출판사 리뷰
“똑똑똑! 교실로 들어가게 문 좀 열어 줄래?”
유령처럼 교실을 떠돌던 아이들이 드디어 교실로 들어갑니다!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동해.
자리에 앉아 있지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승구.
말을 너무 잘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지나.
뭐든지 일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산이.
모두 교실 안 유령 같은 아이들.
몸은 교실에 있어도 마음은 먼 곳을 떠돌아다니지요.
그렇다면 정말 유령이 되어 볼까요?
유령이 되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다 보면
동해와 승구, 지나처럼 어느새 교실 안으로 성큼
발을 내딛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직 교실이 낯설게 느껴지는 친구들에게
이제야 교실로 들어온 네 친구들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될 거예요.
교실에 있지만 교실에 없는 유령 같은 아이들 이야기교실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져 수업 시간에도 밖으로 돌아다니는 동해는 친구들에게 유령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기를 못 펴는 승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로 불리지요. 삼 대가 함께 살아 어휘력이 뛰어난 지나는 주변 친구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해서 유령 취급을 받아요. 세 친구는 교실 안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유령 클럽을 만듭니다. 유령 클럽 안에서 동해는 휘파람을 불고, 승구는 숟가락 연주를 해요. 지나의 발레 실력도 빛을 발하지요. 진짜 유령이 되어 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일 등만 하려고 했던 두산이에게 물어요.
“사실 너도 유령 맞지?”
이왕이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 봅시다!실제로 2학년 담임선생님이기도 한 작가의 눈에 교실에 맘을 붙이지 못하고 먼 곳을 떠다니는 아이들은 교실 속 유령으로 비춰졌어요. 작가는 그 유령들이 어떻게 교실에 진정으로 들어오게 될지 고심했지요. 이 책은 작가가 찾은 해답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유령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왕 유령이 되었다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 보라는 것.
행복한 유령이 된 동해와 승구, 지나와 두산이는 그제야 교실이 좋아집니다. 친구들이 말을 건네고, 좋아해 주니 교실이 낯설지 않습니다. 먼 곳을 떠돌아다니던 유령이 이제야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유령 친구들은 이경석 그림작가의 기발한 캐릭터로 표현되어 유쾌함을 더합니다. 동해의 머리는 물결 모양으로, 두산이 머리는 화가 나면 폭발하는 화산으로, 존재감이 없는 승구는 빗자루로 표현되었어요.
교실 속 생활이 생생하게 담긴 글과 유쾌한 그림이 독자 또한 동해네 반 교실로 들어가게 하는 책입니다.

지나는 두산이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하는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지나가 이렇게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 유령 같은 녀석을 뭣 때문에 편드는 거야?”
“뭐라고? 유령이라고? 어떻게 친구한테 그런 말을!”
“날마다 유령처럼 돌아다니잖아. 근데 가만 보면 너도 좀 그래.”
“내가 뭐?”
“너는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잖아. 이상한 목걸이, 귀걸이, 팔찌를 주렁주렁 달고 오지를 않나, 아이답지 않게 말도 잘하는 걸 보면 너도 유령이 틀림없어. 앗! 또 한 명 있다!”
그러면서 두산이는 승구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쟤는 교실에 있지만 없는 것 같잖아.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같은 아이. 그러니까 쟤도 유령 맞지.”
두산이는 달리기에 지고 나서 승구를 부쩍 미워합니다. 자기가 1등 하지 못한 게 승구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나야, ADHD 괴물이 뭐야?”
동해의 물음에 지나가 버럭 화를 냅니다.
“안동해! 너 두산이 말에 신경도 쓰지 마.”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지, 왜 화를 내고 그래?”
동해는 지나를 이상한 듯 바라봅니다.
“지나야, 거기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
“유령 클럽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 또는 유령이 되고 싶은 이유를 대 봐.”
지나의 말에 아이들이 잠시 주춤하더니 말합니다.
“나는 그냥 유령처럼 살고 싶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난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죽겠어.”
“난 엄마 아빠가 나를 유령 취급했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가 나에게 기대하는 게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워.”
“유령이 되면 시험 같은 것도 안 볼 거 아냐.”
“유령이 되면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겠지!”
“유령이 되면 자유로울 것 같아. 동해처럼.”
“유령이 되면 학교에 안 다녀도 되잖아!”
동해는 아이들이 유령을 좋아하게 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짝 승구에게 말합니다.
“난 이제 교실이 좋아졌어. 아이들이 나를 조금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
동해의 말에 승구가 수줍게 말합니다.
“나도 그래, 나도 교실이 낯설지 않아.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 주니까 기분이 참 좋아.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말이야.”
승구가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산이가 조금 이상합니다. 풀이 팍 죽어 있습니다. 동해는 그런 두산이가 불쌍해 보여 한마디 합니다.
“두산아, 너도 우리 유령 클럽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와.”
동해의 말에 두산이의 두 눈이 반짝거립니다.
“사실 너도 유령 맞지?”
지나가 묻자, 두산이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