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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마지막 여행비둘기
산하 | 3-4학년 |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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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산하작은아이들 57권. 멸종된 새에 대한 슬픈 기억을 그림책에 담아냈다. 여행비둘기는 19세기 중반까지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새였다. 약 50억 마리에 이르렀다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런데 여행비둘기는 20세기 초에 멸종되어 지금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과감한 구성과 색채, 실험적인 형식으로 유명한 독일의 화가이자 만화가인 아탁이 이 사연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상투적인 감상을 피한 간결하고 압축적인 글과,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그림들이 한데 모여 강렬하지만 슬픈 여운을 남기는 한 편의 예술작품을 연출해 낸다.

  출판사 리뷰

여행비둘기?

여행비둘기는 나그네비둘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해마다 두 차례씩 드넓은 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며 동부와 서부를 오갔던 까닭이지요. 여행비둘기는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가졌습니다. 머리와 등은 은은한 청회색, 가슴은 잘 익은 포도색, 그리고 배는 은색이었지요. 부리는 검고, 날개와 꼬리는 날씬하게 빠졌습니다. 몸 전체 길이는 43센티미터였다니, 우리가 요즘 도시에서 보는 비둘기보다는 제법 큰 편입니다. 여행비둘기가 이동을 시작하면 몇 날 며칠 동안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었다고 합니다. 지금 미국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는 마지막 비둘기가 박제된 표본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과 생활 방식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건 무엇보다도 19세기 미국의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듀본(1785~1851) 덕분입니다. 오듀본은 여행비둘기들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기록하여 그림으로도 남겼습니다. 《마사, 마지막 여행비둘기》는 한편으로는 작가 아탁이 오듀본에게 바치는 감사와 존경의 표현입니다.

마사는 어디에?

책을 펼치자마자 거칠고 강렬한 야생의 풍경이 눈길을 잡아끕니다. 굵은 윤곽과 농도 짙은 채색으로 담아 낸 산들과 호수와 강, 이국적인 식물들과 동물들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자유롭게 덧칠하고 긁어 낸 물감의 더께에선 순환하는 자연의 질서와 생생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윽고 황혼녘의 하늘을 어둑하게 가리며 몰려오는 거대한 무리. 그리고 질문 하나가 떠오릅니다. “나를 찾을 수 있나요?” 이후 전개될 이야기는 어쩌면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일 듯합니다. 이 그림책은 나중에 마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여행비둘기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마사도 처음엔 셀 수 없이 많던 여행비둘기 가운데 하나였겠지요. 최후까지 남았다가, 지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지만요.

마사가 들려주는 슬픈 이야기

마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앞부분은 여행비둘기들이 거대하게 무리 지어 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던 시절에 대한 기억입니다. 여행비둘기들이 하늘 가득 날면 태양마저 가려져 사방이 어두워졌고, 일제히 날갯짓하면 천둥 치듯 먼 곳에서부터 요란했지요. 여행비둘기들이 이리저리 모양을 바꾸며 날아가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멋진 연극과도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여행비둘기들이 하늘의 주인이고 세상의 중심이던 시절이었습니다. 뒷부분은 사람들이 세상을 다스리게 된 시절의 슬픈 기록입니다. 사람들은 울창한 숲을 파괴하여 밭을 일구고 마을과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여행비둘기들을 잡았지만, 나중엔 그냥 재미 삼아 놀이하듯 사냥했습니다. 너무 많은 목숨들이 헐값으로 시장에 팔려 나갔지요. 여행비둘기들은 이렇게 사라져 갔고, 마침내 단 한 마리만 동물원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지막 여행비둘기에게 ‘마사’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보살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우리 안에 갇혀서 받는 일방적인 사랑은 이미 사랑일 수 없으니까요. 마사는 1914년 9월 1일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사의 죽음과 더불어 한때 그리도 번창했던 여행비둘기들은 영영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

“이 비둘기 종은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 때문에 멸종되었다.”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주립공원에는 이와 같이 여행비둘기의 멸종을 상기시키는 기념비가 있다고 합니다. 인간 역시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종 가운데 하나일 따름입니다. 그런데 한 생물종이 다른 생물종을 완전하게 멸종시키는 경우는 인간밖에 없습니다. 여행비둘기들의 비극은 인간에 의한 다른 생물종의 멸종이 기록으로 남겨진 최초의 사례일 뿐입니다. 촘촘한 그물망처럼 모든 생명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다른 생명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인간도 결국엔 마사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되지 않을까요.




  작가 소개

저자 : 아탁
독일의 화가이자 만화가이며, 원래 이름은 게오르크 바르버입니다. 동독에서 태어났으며, 스무 살 때 친구들과 함께 만화 잡지 《레나테》를 만들었습니다. 독일이 통일되자 베를린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이후 과감한 색채와 실험적인 형식의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며 여러 나라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어린이책에도 관심이 많아 《거꾸로 된 세상》 《정원》 《더벅머리 페터》 《소풍》 등을 그렸으며, 《마사, 마지막 여행비둘기》에는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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