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재미있게 먹고 사는 직업 유목인 12인을 만나본다. 저자가 만난 이들은 저마다 꿈꿨던 삶이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궤도를 변경해야 할 때마다 가장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 진정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실마리를 제시한다.
지금하고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면, 현재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조금 먼저 나답게 사는 용기를 낸 이 유목인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출판사 리뷰
삶을 리뉴얼하고 싶은 욕망이 찾아들 때
만나면 좋을 만한 이들, 직업유목민 12인을 만나다에디터이자 농부인 작가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지상에서 1.5센티미터 가량 떨어져 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냄새를 맡고, 그들을 읽어 내며, 진정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실마리를 제시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보았을 카페 사장이나 복잡한 도시를 훌쩍 떠나서 혈혈단신으로 귀농을 해버린 젊은 처자, 주5일 근무를 하면서 틈만 나면 어디로 튀어가는 일상의 끝을 걷는 여행자, 사랑스런 소품들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는 수집가 부부, 수정 구슬을 보고 미래를 점칠 것 같은 마녀의 제주살이, 건강을 위한 채식에서 시작해 전문가가 된 채식 요리 전문가, 공기보다 가벼운 흙을 사랑하게 된 전직 의상 디자이너, 동네 큰손이 빚는 아이들 요리 수업, 천천히 땅과 호흡하는 법을 배워가는 도시에 사는 농부...... 등을 만나 그들을 더욱 그들답게 만드는 그 무엇을 찾아보고자 했다. 작가가 만난 그들은 저마다 꿈꿨던 삶이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궤도를 변경해야 할 때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나를 들여다보기’로 모아졌다. 이들이 말하는 일과 삶, 그리고 취미가 아슬하지만 아주 성공적인 퍼포먼스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다.
삶에 조급해지거나 갈팡질팡할 때삶을 리뉴얼하고 싶은 욕망이 찾아들 때 만나면 좋을 만한 이들이 우리 곁에는 참 많습니다. 좋은 벗이 되고 좋은 멘토가 되어 줄 만한 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사람에게서 무엇을 보는지는 우리의 현재 마음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내 마음자리에서 가능한 이들을 만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수양하듯 마음을 고르게 하고 좋은 사람들 곁에서 좋은 마음으로 맴돌며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들이 그랬던 삶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서문 중에서).
지금하고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면,
현재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여기 조금 먼저 나답게 사는 용기를 낸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재미있게 사는
직업 유목인 12인을 만나보면 어떨까.

그래서 그들에게는 어떤 일에도 경계가 없어 보인다. 이를테면 삶과 취미 생활의 경계 역시 그러하다. 모호하다. 그러니까 이들, 다른 사람들이 취미로 할 만한 일들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데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광원: 남들이 갖지 않은 대단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걸로 밥벌이를 하는 건 아니에요. 나에게 있어 굳이 취미라면, 영화나 책을 보거나 멍 때리며 커피를 마시며 일광욕을 하는 정도인데 사실 그걸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런 시간들이 커피를 내리거나 집 수리 따위의 일을 하는 데 영감을 주거든요. 요즘은 시간이 날 때면 주로 가게에서 필요한 가구나 소품을 만들어요. 제주에서의 생활이 유독 그런 점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부분도 있어요. 우리에게는 그저 습관적인 자급자족적 삶일 뿐인데, 다른 이들의 시선에 의해 포장되는 부분도 적지 않아요.
우리 둘의 취미는 확연히 달라서 뭐 하나 공유할 만한 게 없어요. 아내의 오컬트 취미에 대해서 저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저는 지극히 현실적이지요. 둘 다 취미와 일의 구분이 별로 없어요. 좀 더 정확하게는 그런 프레임으로 세상 보는 법을 잘 모른다고 할까요. 시기적으로 필요한 것이 생기면 만들거나 구하고, 해 보고 싶은 것이 생기면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해요. 그게 돈을 버는 일이 되기도 하고요. 노는 일, 쉬는 일, 돈 버는 일 들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어요. 가끔 평일 오전에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해요. 그게 둘이 함께하는 유일한 취미일 걸요.
현명 농부는 과거 규모 있는 의류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그러다가 여행사로 직장을 옮겼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인생이 좀 우울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늦가을 멍하니 텔레비전에 시선을 두고 있는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장애인 원예 치료를 하는 영국 어느 원예치료농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씨앗으로 식물을 키우는 장애인들의 웃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단다. 그날 이후로 식물에 빠져들었는데, 날마다 씨앗을 뿌리고 떡잎이 올라오는 모습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식물
에 새잎이 돋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베란다에서 시작된 작은 원예 활동은 점점 확대되어 순식간에 100평 정도의 땅에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가 되었다. 집도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했고 삶이 하나씩 바뀌어 갔다. 현명 농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밭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풍경과 일들이 마냥 좋았다. 그래서였을까. 농사라는 취미는 곧 깊어지고 깊어져서 많은 일들에 다양하게 관심을 기울이며 사는 그녀에게 있어 1번의 직업이 되었다.
작가 소개
저자 : 정원
글을 짓고 책을 짓고 농사를 짓습니다. 느리게 궁리하면서 해야 하는 몇 가지 일들에 푹 빠져 삽니다. 시집이 든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누비다가 결국 사는 것은 그날의 반찬거리가 아닌 낯설고도 강렬한 사람들 풍경입니다. 호미 하나 들고 작은 텃밭을 온 우주인 냥 서성이다가 어느 순간 매고 있는 것은 내 마음 밭 이랑의 질긴 풀들입니다.생각해 보면 늘 집중하는 것은 사람과 자유입니다. 호미와 노트와 카메라를 한 가방에 들고 다니는 복잡한 나날들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목차
무콘셉트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제주살이
채식 요리 블로거
핸드메이드 도예가
대화에 빠진 도시농부
편애하는 물건 수집가
책 읽는 쿠킹스튜디오
일상 끝에 선 여행자
누구나 꿈꾸는 동네 커피집
실용낭만 시골살이
향기 나는 노동자 플로리스트
삶의 한쪽을 쓰는 독립출판가
마음치유 노동 탐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