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웅진인물이야기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왼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이겨내고 세계 최초로 매독균 순수 배양에 성공한 노구치 히데요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노구치는 화상을 입어 왼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으로 세계적인 세균학자가 된 인물이다. 당시 망국병이라고 불리던 매독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백만 번 이상 똑같은 실험을 반복한 결과, 세계 최초로 매독균 순수 배양에 성공하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또한,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여 뱀독, 소아마비, 황열병 연구에도 큰 공을 세웠다. 이 작품은 자신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 간 노구치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노구치의 삶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이겨 내고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화상으로 인해 왼손이 엉겨 붙은 조막손이, 노구치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상처를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 상처 앞에 하염없이 좌절하기도 한다. 노구치 히데요는 어릴 적에 왼손을 화로에 데는 사고를 당한다. 화상을 입은 왼손은 남들 앞에 내 보이기 힘들 정도로 흉측하게 엉겨 붙었다. 노구치에게 왼손은 커다란 상처였다. 아이들에게 조막손이라는 놀림을 당했고,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할 수도 없었다. 노구치는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했다. 그러나 노구치는 자신의 장애를 뛰어넘기로 다짐한다. ‘절대로 지지 않겠어. 무엇에도 지지 않아.’ 노구치는 잠도 자지 않고 공부에 열중했다. 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만큼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한 것이다. 고등 소학교에 입학한 뒤 치른 첫 시험에서 조막손이 노구치는 당당히 1등을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노구치를 다시 보았다. 그러나 1등을 하기 위해 노구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처럼 노구치의 삶은 끝없는 자기 도전의 연속이었다.
노구치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은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과 격려
노구치가 왼손을 다친 것에 대해 누구보다 가슴 아파한 사람은 바로 노구치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자신 때문에 노구치가 왼손을 다쳤다고 믿었다. 어머니는 술만 먹는 남편을 대신해 밤낮없이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노구치의 뒷바라지를 위해 남자들도 하기 힘들다는 짐꾼 일을 시작할 만큼 어머니는 인내력이 강한 여자였다. 또 어머니는 노구치가 왼손 장애에 좌절하지 않도록 옆에서 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내가 꼭 그렇게 되도록 만들 거야. 세이사쿠, 힘내라. 알았지?” 노구치의 성공은 어머니의 따뜻한 격려와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지지마, 세이사쿠. 지지 마.” 노구치는 어머니의 말처럼 무엇에도 지지 않았다. 배를 굶주리는 지독한 가난도, 조막손이라는 가혹한 운명도, 낯선 땅에서의 외로움도 모두 이겨 냈다. 이 말은 가난과 화상밖에 물려줄 수 없었던 슬픈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이었고, 노구치를 살아 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었다.
최초로 매독균 순수 배양에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세균학자 노구치
노구치는 미국으로 건너가 가장 먼저 뱀독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미첼 교수와 함께 ‘뱀독의 용혈성 세균과 독성에 관한 예비적 연구’ 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다. 노구치는 연구를 거듭하던 중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는 인생의 원대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노구치의 연구실은 불이 꺼지지 않기로 유명했다. 서양 사람들은 노구치를 보고 동양 사람들이 원래 잠을 적게 잔다고 믿을 정도였다. 노구치는 고되고 지루한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수백만 번의 실험을 통해 매독균 순수 배양에 성공하며 ‘망국병’이라고 불리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던 매독 치료제 개발에 공헌했다. 뿐만 아니라 뱀독, 광견병, 소아마비를 극복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자신의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더 큰 꿈을 위해 매진하는 노구치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의 자세에 대해 보여 준다.
인간적이어서 더 위인 같은 노구치 히데요
노구치 히데요는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어려서부터 위인전을 많이 읽었지만 위인전 속 인물들은 모두 나와 너무 달랐다. 위인들은 부족한 데 하나 없는, 그야말로 위인이었다.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착하기까지 했다.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노구치 히데요는 나와 똑같이 결점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었다. 슈바이처 같은 위인을 만나면 평범한 우리는 주눅이 든다. 그러나 노구치 히데요는 평범한 우리에게도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던져 준다. 노구치 히데요가 화상 입은 손가락이 부끄러워 학교를 결석한 채 산자락에서 쓸쓸하게 하루를 보낼 때, 나는 노구치 히데요 등을 토닥여 주고 싶었다.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남모르는 상처 때문에 사람들을 피한 적이 있었다. 노구치 히데요가 남에게 얻은 돈으로 흥청망청 술을 마실 때 나는 웃음이 났다. 가난하게 자란 나도 돈에 한이 맺혀 그렇게 흥청망청 살아 보고 싶은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상처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며 산다. 노구치 히데요는 남보다 더 큰 상처와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남보다 더한 노력으로 그에 도전했다. 그래서 노구치 히데요는 타고난 천재보다 더 훌륭한 위인이다._작가의 말 중에서
“어머니! 하느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해요?”
그날 저녁, 물끄러미 밥상을 바라보던 세이사카가 물었다. 밥상에는 말간 된장국뿐이었다. 된장국에는 그 흔한 두부조차 들어 있지 않았다.
“왜 저한테는 좋은 일이 하나도 없어요? 왜 조막손이는 가르칠 수가 없는 거예요?”
참고 참았던 눈물이 그제야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직도 쇠똥 냄새가 풍겼다. 어머니가 세이사쿠를 와락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세이사쿠. 지지 마, 세이사쿠. 지지 마, 제발. 엄마도 지지 않고 열심히 일할 테니까, 너도 지지 마.”
나뭇등걸보다 더 거칠고 뻣뻣한 어머니 손이 세이사쿠 등을 아프도록 꼭 끌어안았다. 어머니 눈물로 등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세이사쿠는 눈물을 뚝 그쳤다. 어머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울지 않았다. 성적이 나빠도 학교에 결석을 해도 큰소리 치는 법이 없었다. 그런 어머니가 울면서 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지지 말라고.
작가 소개
저자 : 정지아
소설가. 1965년 전남 구례 출생. 1990년 부모님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이어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욤나무」 당선.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청소년소설 『숙자 언니』, 인물이야기 『천국의 이야기꾼 권정생』, 『임종국』, 르포집 『벼랑 위의 꿈들』 등이 있다.
목차
1. 잔인한 운명
2. 운명에 맞선 도전
3. 세상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4. 의학의 캔버스에 동트는 새벽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