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집트의 스핑크스 수염과 로제타석,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등
약탈당한 세계 유명 문화재 열 점으로 알아보는 문화재의 중요성문화재는 학문적 가치로만 중요한 물건이 아닙니다.
문화재 속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있고, 민족의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약탈당한 세계 유명 문화재 열 점으로 알아보는
문화재의 중요성 스핑크스의 수염,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로제타석, 원명원의 십이지신 머리 청동상, 가나의 혼인 잔치, 베닌 브론즈, 러시아의 호박방, 이란 함무라비 법전 비석, 둔황석굴의 고문서, 트로이 왕국의 유물.
이 책을 읽는 학생도 익히 알만한 문화재 열 점의 공통점은 역사적ㆍ학문적ㆍ미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모두 약탈당한 문화재라는 점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비롯해 국난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가 외국으로 유출되었습니다. 이런 아픔을 겪은 것은 우리만이 아닙니다.
이 책은 약탈당한 세계 유명 문화재 열 점의 사연을 이야기와 설명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국가와 운명을 함께한 문화재로, 주권의 중요성과 문화재 다양한 의의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문화재 환수 운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각계각층의 다각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한 문화재 환수
세계적인 문화재에 담긴 가슴 아픈 역사 대영박물관에 가면 그리스관, 이집트관, 로마관은 꼭 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그리스와 이집트, 로마에서 가져온 문화재들이 대영박물관의 대표적인 문화재입니다. 그리스 신화가 담긴 파르테논 조각상 역시, 그리스 신화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지요.
영국뿐 아니라 유럽을 정복한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도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빼앗아온 대표적인 사람이지요.
대영박물관, 르브르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의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치 있는 문화재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 문화재들은 다른 나라에서 빼앗아온 것이 많습니다. 전쟁에서 진 나라에서 빼앗아온 문화재들이죠.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의 재산을 빼앗으면 강도라고 욕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벌을 받지요. 그럼 문화재는 어떨까요?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빼앗는 행동도 떳떳한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더 많이 빼앗아 가지고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약탈 문화재가 많은 나라의 관계자들은 주장해요. 자신들이 문화재를 가지고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이 그 문화재를 보고, 보관도 더 잘한다고요. 과연 그럴까요?
일본에서 불타버린 자선당 문화재는, 그저 보기 좋고 비싼 물건 혹은 학문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는 물건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에요. 문화재 속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있고, 그 민족의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의 전작 『빼앗긴 문화재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경복궁과 함께 소개된 자선당 이야기를 해볼까요. 세종대왕이 재위하던 시절(1427년) 경복궁 안에 지은 자선당은 세종을 향한 큰아들 문종의 효심이 어려있는 곳이에요. 동궁(세자)의 내전이자 침전이며 서재와 같던 이곳은 경복궁의 여러 전각 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었지요.
그런데 1915년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면서 “궁전의 누각이 거추장스럽다.”라며 동궁 일대를 완전히 철거했습니다. 화가 날 노릇이지요. 이때 동궁의 중심 전각이었던 자선당은 오쿠라 기하치로가 통째로 사 도쿄로 옮겼어요. 그리고 1916년 오쿠라의 집에서 ‘조선관’이라는 현판을 달아 사설미술관으로 개관합니다. 하지만 1923년 간토대지진 때 불에 타 자선당은 소실되고 말아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히 일어나는 문화재 환수 운동 문화재를 빼앗긴 나라들은 문화재를 돌려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도 나섰지요. 그런데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많이 약탈한 나라들은 여전히 약탈 문화재를 돌려주려 하지 않지요. 도둑질한 문화재로 박물관을 크게 짓고 관광객을 모으고, 다양한 선물을 만들어 수익을 냅니다.
약탈한 문화재 반환을 거부하는 강대국의 이러한 태도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약탈당한 문화재를 되찾으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 약탈한 문화재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늘고 있지요.
2010년 4월에는 중국, 그리스, 이집트 등 30국이 카이로에서 모여 약탈 문화재 환수라는 공통 과제로 국제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빼앗긴 문화재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대한민국이 약탈당한 문화재를 소개한 데에 이어서, 이 책에서는 약탈당한 세계의 유명 문화재 10점을 소개합니다. 이 문화재들이 왜 자신의 나라로 되돌아가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는 이집트를 지키는 신, 하르마키스다. 하지만 나는 지금, 모래에 파묻혀 숨을 쉬기도 어렵다. 나를 위해 모래를 치워주면, 장차 너를 파라오로 만들어주겠다. 그리고 나를 이집트의 수호신으로 믿는 동안은 그 어느 나라도 감히 이집트를 정복할 수 없도록 지켜줄 것이다.”
투트모세 4세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었어요. 그리고 꿈을 곰곰이 되새겨 보았어요. 이집트에선 파라오의 첫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파라오가 돼요.
‘분명히 웨벤세누 형이 파라오가 될 텐데, 스핑크스는 어떻게 나를 파라오로 만들어준다는 걸까?’
― <1장 나폴레옹 군대가 부순 이집트의 자존심> 중에서 문화부 장관이 된 메르쿠리는 당장 영국에게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품들을 돌려받기 위해 나섰어요. 이 일에 일생을 바쳤지요. 우선 파르테논 조각품이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것을 그리스와 전 세계에 알렸어요.
“파르테논 조각품은 반드시 그리스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이 조각품들은 파르테논 신전과 함께 있어야지만 완벽한 의미가 있습니다.”
메르쿠리의 호소를 듣고 전 세계 사람은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대영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박물관에 전시된 엘긴의 조각품들을 보며 감탄했어요. 하지만 왜 그리스의 조각품이 그곳 대영박물관에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지요.
― <2장 문화재 환수에 불을 지피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