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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도망쳤다!
푸른책들 | 3-4학년 | 20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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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주몽의 알을 찾아라>, <고양이 제국사>의 작가 백은영의 환타지 동화. 사건은 주인에게 버림받아 붙박이족 사람을 주인으로 삼으려는 길 위의 집 한 채가 열세 살 소년 재민이를 태운 채 그대로 도망쳐 버린 데에서 시작한다. 집이 도망쳤다니, 도대체 누가 믿어 줄까? 상징성을 가지고 나타나는 설정과 장치들이 기묘한 재미를 더해 준다.

  출판사 리뷰

집이 도망쳤다니, 이게 말이 돼?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이 나 있다면? 만약 그 ‘길 위’를 집이 달리고 있다면? 또 만약 그 집들을 마치 소나 말을 키우듯이 돌보는 ‘길 위의 유목민’이 살고 있다면? 게다가 집이 살아 있어서 집주인에게 토라지거나 좋고 싫고를 확실히 드러내는 의사표현을 할 줄 안다면? 어떤 집은 집주인에게 버림받아 유령의 집이 되기도 하고, 거기다 더해 새 집주인을 갖기 위해 사람을 납치하기도 한다면?
‘만약’을 가능하게 하는 곳, ‘만약’으로 시작하는 환상의 세계가 실재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판타지’ 공간이다.
장편 역사판타지 『주몽의 알을 찾아라』(푸른책들, 2007)로 2006년 제4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백은영 작가는 이후 장편 판타지동화 『고양이 제국사』(푸른책들, 2009)까지 펴내면서 참신한 소재와 예측불허의 상상력,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작가 특유의 역량과 개성을 인정받았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생생한 판타지 공간을 펼치는 백은영 작가는 이번에 신작 판타지동화 『집이 도망쳤다!』를 펴내면서 또 한 번 상상력의 지평을 확장했다. 그 상상력의 지평이 뻗은 곳은 다름 아닌 ‘길 위’다.
『집이 도망쳤다!』에서는 앞에서 ‘만약’으로 시작한 가정들이 그대로 펼쳐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집들이 살아가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다. 길 위의 유목민들은 길 밖의 사람들, 즉 우리 같은 사람들을 한 곳에 붙박여 산다는 의미로 ‘붙박이족’이라 부른다. 사건은 주인에게 버림받아 붙박이족 사람을 주인으로 삼으려는 길 위의 집 한 채가 열세 살 소년 재민이를 태운 채 그대로 도망쳐 버린 데에서 시작한다. 집이 도망쳤다니, 도대체 누가 믿어 줄까?

붙박이 소년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 판타지 공간, 치유와 성장의 인큐베이터

눈앞에서 친구를 잃어버린 원호와 범수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지만, 재민이를 구하기 위해 또 다른 길 위의 집, 아름드리를 타고 배꽃 아줌마와 함께 길 위로 모험을 떠난다.
그런데 길 위의 세상에서 사건이 터졌다. 괴물 혀를 가진 길 위의 집 ‘밤의 여왕’이 집들을 먹어 치우고 있다! 길 위를 정복하려는 음모 뒤에는 배꽃 아줌마의 옛 친구인 왕빛나가 있고, 왕빛나는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범수와 아름드리를 이용한다. 아슬아슬 흥미로운 길 위의 여정 가운데 앙숙인 원호와 범수도 어느덧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된다. 또한 겁쟁이 원호는 용기를 얻고, 상처가 많은 범수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희망을 품게 된다.
판타지동화는 아이들의 답답하고 억눌린 마음을 풀어 준다. 이 작품 안에서도 범수는 매일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판타지 공간 속에서야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자기 자신과 부모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상처를 보듬게 되었다. 겁이 많아 뒤에 숨기만 하던 원호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던져 희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면서 길 위의 유목민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한다.
판타지는 현실과 거리를 두고 한 걸음 물러나 있기에 현실을 아프지 않게 들여다볼 수 있다. 따라서 범수도 원호도 ‘길 위’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받아들이며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어떤 점을 해방시킬까?

밖에서 보면 더 또렷한 거울 속 세계 - 판타지, 세계를 비추는 만화경

『집이 도망쳤다!』의 또 다른 묘미는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듯이 이 세계를 비추고 있다는 점이다. 상징성을 가지고 나타나는 설정과 장치들이 기묘한 재미를 더해 준다.
원호와 범수가 아름드리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만난 ‘꿀꿀이’라는 집은 사람의 생각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주인을 버리겠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죄책감에 시달린 꿀꿀이는 계속 ‘작아져 작아져’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정말로 내부가 겨우 보일 정도로 작아지는데, 결국엔 부끄러움에 그만 펑 터져 버리고 만다.
또 다른 집, ‘고양이’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지식은 과잉하지만 마음은 결핍한 세대, 그러나 과잉 지식으로 인해 이것이면서 저것이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어서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닮았다.
반면에 길 위의 모든 집들이 어머니 나무와 서로 연결되어 수액을 흘려보내는 것은 우리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 준다. 자연에서 태어난 너와 나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 된다. 그렇게 사람은 외따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소통하며 교감하고 교류하는 존재로 태어났다. 때로는 작품 속 ‘욕심 한 방울’처럼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악덕이 퍼지기도 하지만, 건강한 가치관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서로 전염시키는 것 역시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이기에 ‘길 밖’에도 언제나 희망이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길 위’의 이야기를 통해 ‘길 밖’에 있는 우리들을 보여 준다. 작품 속에서 작가가 숨겨 놓은 이 세상을 비추는 거울 조각들을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이다.

“보고 싶었단다, 우아한 장미야.”
그러자 머뭇머뭇 아름드리가 물었다.
-난 우아한 장미였나?
원호는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바보야! 넌 아름드리야!”
(…)
“아니란다. 넌 우아한 장미야, 우아한 장미. 주인을 잊은 거니?”
“아름드리!”
원호가 질세라 마주 외쳤다. 그러자 아름드리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전원호. 난 아름드리야. 우아하고 고귀한 아름드리라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원호는 아름드리의 목소리를 들었다. 마음으로 듣고 있었지만, 그것이 힘차고 당당한 소리임을 원호는 알았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백은영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MBC 창작동화 대상’과 ‘푸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쓴 책으로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작인 《신통방통 요강과 푸르뎅뎅 용》을 비롯하여 《착한 지방은 억울해!》, 《지켜라! 멸종 위기의 동식물》,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귀신 지하철 4시 44분》, 《어린이를 위한 과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습니다.

  목차

집이 도망쳤다!
아름드리 떡집의 비밀
괴물 혀가 나타나다
점점 작아지는 집
왔다 갔다 방황하는 집
바보가 되어 버린 고양이와 꿀꿀이
아름드리, 폭주하다!
천막 안의 숲
뾰족성이 되어 버린 아름드리
친구야, 친구야

작가의 말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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