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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아동문학가 유효진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 고전
영림카디널 | 3-4학년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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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13권. 한 사람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어린 생명들이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고 그 한이 또 다른 사건을 만드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엄격하게 유교적 예의범절을 지키며 살았던 조선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한 죄를 저지른 사람은 어떻게든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출판사 리뷰

“엎드려 바라건데 명철하신 부사님께서는 소녀의 사정을 불쌍히 여겨 언니의 누명을
벗겨 주소서. 새로 부사님이 오실 때마다 하소연을 하려 해도 소녀의 모습을 보기도 전에 모두 놀라 제풀에 돌아가셔서 우리의 억울한 사정을 전해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은 우리나라 가정 소설, 계모형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지만 언제 누가 지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 고전 소설은 배경이 되고 있는 평안북도 철산 지방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말도 있으나 그것은 단지 전해지는 말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8, 19세기에 이르러 독자층이 늘어나면서 많은 소설들이 상품화되어 나왔는데, 계모형 소설은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흥미를 주었던 것 같다. 이 장화와 홍련 이야기는 기존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해서 다시 쓴 소설이다. 그러기에 새로운 내용이 많이 삽입되었다.
사람들은 사나운 짐승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못된 사람을 짐승이나 동물에 비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무서운 동물이 두려워하는 존재는 없을까? 그들 역시 이 세상에 두려운 존재가 있다면 아마도 사람일 것이다. 그들을 위협하고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명의 발달은 사람에게 무기를 쥐어 주었고 무기는 수많은 동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무기를 지니지 않아도 무기를 지니고 있는 듯 무서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장화홍련전》의 새어머니 장씨는 《콩쥐팥쥐전》에 나오는 못된 새어머니와 더불어 우리나라 문학 작품 속에 나오는 대표적인 악녀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그악스러운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어린 생명들이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고 그 한이 또 다른 사건을 만드는 것이 장화와 홍련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다.
《장화홍련전》에는 엄격하게 유교적 예의범절을 지키며 살았던 조선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한 죄를 저지른 사람은 어떻게든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장화와 홍련의 헤어짐 앞에서 흘리는 애절한 눈물, 친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화와 홍련의 모습은 시대를 뛰어 넘어 지금 이 이야기를 읽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계모와 의붓딸 장화 홍련 자매의 갈등 구조 속에 전통적 가족 제도의 폐단,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 당시의 사회문제 또한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는 오늘날까지 단단히 뿌리 뻗고 있는 문제들이다. 그런 의미에서《장화홍련전》은 우리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비춰 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단지 상하의 위치로 얻어진 힘으로 명령하고 결정하고 조정하는 인격의 소유자라면 인간의 존중, 존엄성을 무시한 새로운 장화와 홍련을 만들 수 있기에 우리는 자신을 계속 통찰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 쓴 《장화홍련전》 속의 사건이 또 다른 흥미를 주고 많은 생각을 갖게 하기를 바란다.

조선의 정종 대왕[定宗大王(1357~1419). 태조의 둘째 아들로 집현전을 설치했고, 의학서인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을 편찬했으며, 노비변정도감을 설치해서 노비 변정을 시행했다. 왕위에서 물러난 뒤에는 상왕으로 인덕궁에 머무르면서 격구·사냥·온천·연희 등 여유로운 생활을 하다 천명을 다했다.]이 임금에 오른 지 5년째 되던 해였다. 전쟁도 없고 해마다 풍년이 드니 백성들이 두루두루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이때 평안도 바닷가 철산(鐵山: 황해도를 거쳐 북쪽으로 올라가면 평안도 땅이 나오는데 철산군에 있는 면을 말한다.)에 배무룡이라는 양반이 살고 있었다. 배무룡은 훌륭한 가문 출신에다 이 고을의 좌수[座首: 조선 시대 지방의 자치 기구인 향청(鄕廳)의 우두머리. 수령권을 견제하는 기능을 담당했다가 향임(鄕任) 인사권과 행정 실무의 일부를 맡아보았다.]를 맡고 있었다. 그래서 고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배 좌수라고 불렀다. 배 좌수의 자랑거리라면 부인 장씨였다. 아름다운 얼굴만큼이나 마음씨도 고와 하인들이 항시 우러러볼 정도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배 좌수의 집과 재산 대부분은 장씨가 시집올 때 마련하고 가져온 것이어서 집안 살림 또한 넉넉해 고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이런 배 좌수에게 큰 근심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슬하에 자식이 없다는 것이다. 혼인한 지 여러 해가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장씨는 불안한 마음에 밥을 먹어도 체하기 일쑤요, 낮에도 하릴없이 앉아 있는가 하면 밤에도 여러 번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배 좌수와 장씨는 목욕재계(沐浴齋戒: 부정을 타지 않도록 깨끗이 목욕하고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하고 유명한 절을 찾아다니며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꼭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아서 마음이 평안해졌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처님께 비나이다. 불쌍한 중생, 자식이 없어 시름에 겨워하니 더도 덜도 말고 아이 하나만 점지(점지: 신령과 부처가 사람에게 자식을 갖게 해 줌.)해 주시옵소서.”
손발이 닳도록 땅바닥에 엎드려 기도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백방(百方: 여러 가지 방법. 또는 온갖 수단과 방도.)으로 수소문(搜所聞: 세상에 떠도는 소문을 두루 찾아 살핌.)해 좋다는 약을 구해 먹었지만 효험이 없었다.
“내 덕이 부족해 아이가 생기지 않나 보오. 양자를 들이는 게 어떻겠소?”
배 좌수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러자 장씨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불효 중에 가장 큰 불효가 자식을 낳지 못하는 일이라 하온데, 저 때문에 당신마저 불효를 짓게 하는군요. 그러지 말고 소실(小室: 첩, 정식 아내 외에 데리고 사는 여자.)을 들여서 대를 잇는 게 어떠하십니까?”
“무슨 소리요? 당신 말고 딴 여자를 두라니 나를 어찌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요? 다시는 그런 소리 입 밖에도 내지 마시오!”
배 좌수는 펄쩍 뛰었다. 금실[금실: 금슬(琴瑟). 부부간의 사랑.] 좋기로 유명한 부부였던 만큼 다른 여자를 데려온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함.)이었다. 그러나 장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 자식을 보지 않겠단 말씀입니까? 나중에 조상님들을 어떻게 뵈려 하십니까. 양자를 들인다 한들 핏줄이 섞이지 않았으니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방법이 없질 않소. 내 형제들한테 양자를 구해 보리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유효진
1961년 경기도 남양주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어요. 1986년 장편 동화《하늘나라 가시나무》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1989년 장편 동화《내 이름은 팬지》로 아동문학연구 신인상을 받았어요. 지금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문인협회 회원으로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요. 그동안 쓴 작품으로는《뜸부기 형》《엄마가 보고 싶습니다》《동네가 들썩들썩》《나도 학교에 가요》《키가 작아도 괜찮아》《쇠똥구리 까만 운동화》《고물자전거》등이 있어요.

  목차

머리말
1. 장화, 홍련 태어나다
2. 계모 허씨가 몰고 온 먹구름
3. 허씨의 무서운 흉계/ 4. 장화, 연못에 빠져 죽다
5. 홀로 남은 홍련, 언니의 죽음을 알다
6. 용궁에서 장씨를 만난 장화/ 7. 언니를 따라 연못에 빠진 홍련
8. 장화, 홍련 원귀가 되어 철산 부사를 찾아오다
9. 허씨는 벌을 받고 배 좌수는 용서받다
10. 장화, 홍련 다시 돌아오다/ 11. 장화, 홍련 혼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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