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학의 즐거움 시리즈 30권. 도서관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하고 우연히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소녀의 모험을 그린 책. 비를 피해 시립 도서관에 잠시 들어간 루우코는 ‘비 오는 책방’이라는 간판이 달린 낯선 문 앞에 도착한다. 씨앗과 비를 이용해 책을 만들어 내는 ‘비 오는 책방’. 언제부턴지 누군가가 이야기 씨앗들을 갉아먹어 버려서 책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 책과 상상력을 소재로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은 꿈꾸어 봤을 감춰진 비밀 통로와 그 너머 꿈의 세계를 그려낸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도서관에서 길을 잃은 소녀, 책이 탄생하는 곳으로 모험을 떠나다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수많은 책들처럼 여러 가지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상상 속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하고 우연히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소녀의 모험을 그린 이 책 역시 도서관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느 날, 엄마와 동생에게 줄 푸딩을 사 집으로 돌아가던 루우코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시립 도서관에 잠시 들어갑니다. 주머니에는 동생을 놀라게 해 주려고 잡은 달팽이가 들어 있었지요. 그런데 느릿느릿한 달팽이가 갑자기 달팽이답지 않은 빠른 속도로 쏜살같이 어디론가 달아납니다. 달팽이를 쫓아 도서관 안으로 들어간 루우코는 ‘비 오는 책방’이라는 간판이 달린 낯선 문 앞에 도착합니다. 도서관 안에 이런 이상한 곳이 있을 리가 없는데 어찌 된 일일까요. 호기심에 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루우코의 눈앞에 이상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곳도 여느 도서관이 그렇듯 책장에는 책들이 가득한데 희한하게도 바닥은 초록빛 풀로 덮여 있고 천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경을 쓴 도도 새와 신비한 차림새의 여자가 루우코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지요. 이곳에 갑작스레 ‘인간’이 나타났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요. 어리둥절해하는 루우코에게 도도 새 ‘헌책’ 씨와 헌책 씨의 조수이자 요정인 마리 씨는 이곳이 이야기 씨앗과 비를 이용해 책을 만들어 내는 ‘비 오는 책방’이라고 알려 줍니다. 사람들이 쓰다가 잊어버린 이야기가 여러 가지 기억들이 담긴 비를 만나 이 책방에서 책이 되는 거지요.
헌책 씨는 비 오는 책방의 책들이 요즘 다 엉망진창이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턴지 누군가가 이야기 씨앗들을 갉아먹어 버려서 책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루우코에게 이야기 씨앗들의 근원지인 버려진 숲으로 가서 원인을 좀 밝혀 달라고 부탁합니다. 버려진 숲은 루우코처럼 꿈을 꿀 수 있는 인간만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길을 알지 못하는 루우코를 위해 새 소년 별마루가 동행하고, 루우코는 유리 기차를 타고 버려진 숲을 향해 환상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책과 상상력을 소재로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은 꿈꾸어 봤을 감춰진 비밀 통로와 그 너머 꿈의 세계를 그려낸 이 이야기는 책을 사랑하는 어린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를 마음껏 누비는 여행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책 따위는 정말 싫어.’
예전에는 엄마가 루우코를 위해 자주 책을 사다 주었어요. 그리고 루우코가 소리를 내서 책을 읽으면 흐뭇하게 들어 주었지요.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엄마가 꼭 루우코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줬는데 이제는 모두 사라의 차지가 되어 버렸어요.
‘책 같은 건 앞으로 절대 읽지 않을 거야.’
손에 들고 있던 비닐 주머니가 루우코의 발걸음에 맞춰 바스락거렸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주의를 주듯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하자, 루우코는 깜짝 놀라며 몸을 움츠렸지요. 그 순간 무언가가 가슴을 꽉 누르는 것 같았어요. 루우코는 숨기라도 하듯 점점 도서관 안으로 걸어 들어갔지요.
툭!
그때 갑자기 발치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어요.
“아!”
바닥을 내려다보니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달팽이가 루우코의 연두색 장화 옆에 떨어져 있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떨어졌지?’
루우코는 고개를 갸웃하며 달팽이를 집으려고 손을 뻗었어요. 그런데 껍질에서 몸을 길게 뺀 달팽이가 깜짝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도망가는 게 아니겠어요!
“거기 서!”
“여기 있는 책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이야기와 비로 만들어졌단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이야기를 쓰다가 버리고 도중에 잊어버린 이야기가 있다고 해 보자. 종이에 쓰지 않고 이야기만 하고 잊어버린 것이라도 상관없어. 그런 이야기들은 ‘끝’이라는 글자로 매듭지어지지 않거나 읽히지 않은 채 길을 잃어버리고 말지. 이 책방에서는 그렇게 길을 잃어버린 이야기들을 모아서 비를 이용해 완성시킨단다.”
“비로 완성시킨다고요? 어떻게요?”
깜짝 놀란 루우코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마리 씨는 천장에서 내리는 빗방울을 손바닥으로 받으며 계속해서 말했어요.
“인간의 몸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고 있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아주 슬프거나 기쁠 때 눈물이 나는 것이지. 인간뿐만 아니라 세상의 생물이나 꽃, 나무, 돌, 바람 등의 마음이나 기억은 모두 물과 이어지기 쉽단다. 지금 내리고 있는 빗방울에도 다양한 사물의 기억이 들어 있어. 루우코가 넘어져서 울음을 터뜨리면 그 눈물은 조금씩 공기 속에 녹아들어 하늘로 올라간 다음, 구름이 되고 비로 변하여 다시 땅으로 내리지. 다시 말해 순환하는 거란다. 예를 들어, 지금 내 손에 담긴 한 방울의 빗방울은 아주 옛날에 루우코가 넘어졌을 때 흘렸던 눈물일지도 몰라. 아니면 그때 루우코를 보고 있던 고양이가 하품을 하다가 흘린 눈물일지도 모르고. 누군가가 물웅덩이를 밟아서 튀어 오른 물방울일 수도 있고 장미 꽃봉오리에 맺혀 있던 이슬일 수도 있어. 코끼리가 코로 뿜어 올린 물이거나 그 누구의 목도 축이지 못하고 증발한 흙탕물일 수도 있지. 이 물들은 모두 비가 된단다.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말이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
그렇게 빗속에는 우리가 사는 별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야. 슬픈 감정을 스쳐 지나온 비에 젖으면 슬픈 이야기가 되고 기쁜 감정을 스쳐 온 비에 젖으면 즐거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단다. 한 문장 한 문장 수수께끼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도 있어. 길 잃은 이야기를 이런 비에 담가 책으로 완성한단다.”
작가 소개
저자 : 히나타 리에코
1984년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나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며 고등학생 때 다카기 리에코라는 이름으로 ≪마법의 정원으로≫를 출간햇습니다. 일본 전국 아동문학 동인지 <계절풍> 회원이기도 합니다.
목차
1. 도서관의 비밀 통로
2. 이상한 헌책방
3. 헌책 씨가 풀어야 할 문제
4. 비 오는 책 만드는 방법
5. 새 소년
6. 루우코에게 있는 꿈의 힘
7. 버려진 숲
8. 차 마시는 시간
9. 만물상 씨의 방문
10. 책방 안의 책방
11. 다시 버려진 숲으로
12. 별마루를 꿈꾸었던 사람은?
13. 흰 그림자
14. 술래잡기
15. 계속되는 술래잡기
16. 파란 이야기
17. 모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