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미디어 소개]☞ 뉴시스 2017년 10월 29일자 기사 바로가기<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정열적인 사상이 비교적 힘 있고 간결한 문체로 기술되어 있는 책이다. 주옥같은 그의 명언들도 많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명언을 기억의 천재가 아니라면 독자가 독서 후에 다 기억할 수 없다. 또한 <군주론> 전체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이 쓰인 500여 년 전 이탈리아 및 유럽의 역사 또 로마 등 고대 역사에 나타나는 생소한 지명, 이름, 복잡한 사건들 때문에 책 내용을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번역본이나 긴 해제를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책을 끝까지 독파하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이런 점들이 명저 독서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기존의 전문 번역과 다른 방식을 취했다. 우선 마키아벨리의 원서 <군주론>을 읽어가면서 밑줄을 그어가며 음미하고 기억하고 싶은 핵심 문구를 놓치지 않고 발췌했다. 그런 다음, 발췌 문장을 중심으로 마키아벨리의 설명을 요약했다. 정확한 원문 이해와 번역을 위해서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영역본들과 불역본을 많이 참조했다.
여기에 덧붙인 내용이 있다. 마키아벨리의 또 다른 역작인 <로마사 강론>을 읽어가면서 <군주론>과 관련된 문구를 발췌하여 이를 각주에 붙인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대표적인 두 저서 <군주론>과 <로마사 강론>이 내용상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이런 방식의 편집이 가능했다. 나아가 이런 저술 방법은 단시간 내에 <군주론>의 핵심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짧은 시간 내에 깊고 넓게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독자로서는 두 권의 명저를 읽는 효과도 있다.
1장 얼마나 많은 군주국이 있으며,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역사상 오늘날까지 인간을 다스리는 국가나 통치체제는 공화국 아니면 군주국이다. 군주국은 지배자의 혈통이 왕위를 계승하는 세습 군주국과 새로이 탄생하는 신생 군주국으로 구분된다. (...) 세습 군주국에 합병된 나라는 군주정에 익숙한 나라와 자유로운 공화정에 익숙한 나라로 다시 구분된다. 이들 세습 군주국들은 타국의 힘이나 군주 자신의 무력, 운명, 혹은 능력에 의해 획득된다.”
마키아벨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인 ‘포르투나’(fortuna),‘비루투’(virtu)는 이 책에서 각각 ‘운명’(fortune)과 ‘능력’(ability)으로 변역하였다.
마키아벨리는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국가 정치 체제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고대부터 사람들은 모여서 군주를 선출하고 국가 통치 체제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증가하자 사회를 이루며 모여 살게 되면서 그들은 자신을 더 잘 방어하기 위해 그들 중에서 가장 힘세고 용감한 자를 찾아 우두머리에 앉히고, 그에게 복종하였다. 그다음에 사람들은 악한 것, 부끄러운 것, 상반되는 명예스러운 것, 선한 것을 알 게 되었다. 왜냐하면, 은혜를 베푼 자에게 잘못하는 사람을 목격하여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증오를, 그리고 은혜를 베푼 자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배은망덕한 자를 비난하고 그 반대로 감사할 줄 아는 자들을 존경하였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잘못될 수 있음을 생각하기 때문에, 유사한 해악을 방지하고 법률을 제정하여 어떤 위반자들에 대한 처벌을 확정했다. 이런 방식으로 정의의 인식이 성장하였다. 그리하여 나중에 사람들은 군주를 선택할 때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가장 현명하고 정의로운 자를 선호하게 되었다. (마키아벨리, <로마사 강론>, 제1권 제2장)
국가는 크게 군주국과 공화국으로 나뉜다.
마키아벨리는 정부 형태를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으로 나눈다. 그리고 이런 정부형태는 국가가 처한 역사적 상황에 따라 변한다.
군주정은 쉽게 참주정으로 변하고, 귀족정은 과두정으로, 민주정은 무정부 상태로 변질된다. (마키아벨리, <로마사 강론>, 제1권 제2장)
군주정에 비해 자유로운 체제가 공화정이다.
공화정이 부패했을 때나 새로운 정부 체제를 수립할 때는 자유를 유지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경우 공화정보다는 군주정으로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단순한 법적 조치로 통제되지 않는 사람들의 소란은 거의 제왕적 힘에 의한 조치로만 통제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 <로마사 강론>, 제1권 제18장)
마키아벨리는 로마 공화정에 참여하는 대중에게는 신뢰를 보낸다. 법을 통해 통치하는 민중은 존경받는 군주보다 더 안정감 있고 신중하다는 것이다.
민중이 권력을 잡으면 변하기 쉽고, 변덕스러우며, 배은망덕하다는 일반적인 의견과는 달리 나는 그러한 결점은 민중뿐만 아니라 개별 군주들에게도 있다고 확신한다. (...) 신중함과 안정감에 대해 말하자면, 민중이 군주보다 더 신중하고 안정감 있으며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언한다. 즉 민중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라고 전해 내려온 이유가 없지 않다. (마키아벨리, <로마사 강론>, 제1권 제58장)
민중이 장악한 도시들은 단시일 내에 크게 발전하며, 군주가 계속 통치하는 것보다 더 크게 성장한다. 왕을 축출한 로마처럼 성장하고, 피시스트라투스(Pisistratus)의 참주정으로부터 해방된 아테네가 성장한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민중의 지배가 군주의 지배보다 더 좋다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마키아벨리, <로마사 강론>, 제1권 제58장)
피시스트라투스(Pisistratus, 기원전 547년 사망)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정치가로서 폭력정치를 한 참주이다. 참주(僭主, tyrant)란 원래 혈통에 관계없이 신분을 뛰어 넘어 군주의 자리를 찬탈한 사람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참주는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장악한 지배자 또는 권위적인 독재 체제를 의미했다. 참주정은 민주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정부 형태가 되었다. 후대에선 참주는 종종 잔인하고 포악한 성격을 가진 억압적인 폭군 또는 독재자의 의미로 바뀌었다.
군주국에는 세습 군주국이 있고 신생 군주국이 있다.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당시 완전히 새로 탄생하는 신생 군주국으로서 프란체스코 스포르짜가 통치하는 밀라 스포르짜 (Francesco Sforza, 1401~1466)는 용병 대장 밀라노 공작으로서 밀라노를 통치하였다. 그는 용병대장 무치오 스포르짜(Muzio Attendolo Sforza 1369~1424)의 아들이다.
노 왕국이 있었고, 스페인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가 통치하는 나폴리 왕국처럼 기 페르난도 왕가를 세운 치르단 2세 왕(King Chirdan ll Firnandow)이다.
존 세습 군주국에 합병된 신생 군주국이 있었다. 군주국의 흥망은 군주의 품성과 능력 그리고 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