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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
지성사 | 부모님 |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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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달팽이 박사이자 텃밭 가꾸는 박사 권오길 선생의 '우리말에 깃든 생물 이야기' 6권. 50가지 우리말 속에서 인간의 신체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의 이야기를 풀어냈으니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권오길 선생의 다채로운 생물 지식을 얻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는 어떨까. 이 속담은 대구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릴 때 잡히고, 청어는 봄에 비가 내릴 때 잡힌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산 대구는 겨울철에 산란하기 위해 남해안의 진해만까지 이동하는 산란회유를 한다. 이 때문에 겨울에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니 “눈 본 대구”라 한다는 것. 이렇듯 속담을 이해하고 나니 저절로 문화를 알고, 자연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꼬투리를 잡다” “꼬투리를 캐다”에서의 ‘꼬투리’는 원래 콩알이 들어 있는 콩의 껍질을 말하는데, 이 꼬투리가 있으면 당연히 그 안에 열매도 있었을 것이라는 데서 ‘어떤 일의 빌미’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쓰는 관용구에도 생물이 속속 들었다.

  출판사 리뷰

1세대 과학전도사 권오길 선생의
‘우리말에 깃든 생물이야기’는 계속된다

제1권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티격태격 와우각장생』 이후 한국간행물윤리상 저작상, 대한민국과학문화상 등 과학 분야 최고의 저술상을 수상해온 ‘우리말에 깃든 생물 이야기’가 어느덧 여섯 번째 문을 열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관용어는 물론 오래 묵은 속담까지 속속들이 꺼내 그 안에 담긴 뜻과 뭇 생명들의 생태를 전하는 이 시리즈는 1세대 과학전도사 권오길 선생이 생애 마지막으로 삼은 기획인 만큼 그의 혼신의 힘이 담겨 있다 하겠다. 이번 『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 역시 50가지 우리말 속에서 인간의 신체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의 이야기를 풀어냈으니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권오길 선생의 다채로운 생물 지식을 얻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왜 눈 내리면 대구고, 비 내리면 청어라 할까?
우리말을 알면 우리 자연이 저절로 보인다!

‘말’에는 문화가 있고, 문화는 자연과 연결돼 있다. 그러니 자연을 알지 않고서는 말을 다 이해할 수 없고, 말을 이해하면 자연까지 알게 되는 법! “터진 꽈리 보듯 한다”란 사람이나 물건을 아주 쓸데없는 것으로 여겨 중요시하지 않는 것을 비꼬는 말로, 무르익은 꽈리를 따 장난감으로 만들어 쓰던 옛날 시골의 놀이문화에서 비롯된 속담이다. 꽈리의 배꼽 자리에 구멍을 뚫고 안에 든 씨를 모조리 빼낸 다음 입에 넣고 물면 ‘삐’ 소리가 났는데, 잘못하다가 꽈리가 터지면 쓸모없어지므로 그런 말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면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는 어떨까. 이 속담은 대구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릴 때 잡히고, 청어는 봄에 비가 내릴 때 잡힌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산 대구는 겨울철에 산란하기 위해 남해안의 진해만까지 이동하는 산란회유를 한다. 이 때문에 겨울에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니 “눈 본 대구”라 한다는 것. 이렇듯 속담을 이해하고 나니 저절로 문화를 알고, 자연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꼬투리를 잡다” “꼬투리를 캐다”에서의 ‘꼬투리’는 원래 콩알이 들어 있는 콩의 껍질을 말하는데, 이 꼬투리가 있으면 당연히 그 안에 열매도 있었을 것이라는 데서 ‘어떤 일의 빌미’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쓰는 관용구에도 생물이 속속 들었다. 우리의 삶과 말, 자연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한 데 묶여 있으니, 어쩌면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뭇 생명들의 공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겠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자꾸 보면 사랑스럽다”
생명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눈과 세심함의 합작

매일 주변에 있던 것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고, 무엇이든 자세히 보면 새로운 모습이 보이기 마련이다. 오랜 연구와 글쓰기로 이러한 ‘시선’의 중요함을 터득한 저자는 어떤 생물이든 간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자꾸 보면 사랑스럽다”고 한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속담, 한 가지 생물에서 이토록 풍부한 글쓰기가 가능한 것은 아닐까.
가령 저자는 봉숭아 하나로도 다양한 정보를 이끌어낸다. 봉숭아열매는 종자를 퍼뜨려 번식하는 삭과로, 조금만 건드려도 툭 하고 터져버리기에 그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 한다. 또 새빨간 봉숭아물을 손톱에 들이는 것은 예부터 귀신은 붉은색을 싫어한다 하여 악귀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민간신앙의 의미가 들어 있단다.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이러한 글쓰기는 분명 생명을 깊이 있는 눈으로 바라보고, 주변의 것들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저자 특유의 맛깔스러운 입담은 오히려 그 덤이다. 『눈 본 대구요, 비 본 청어란다』에는 저자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담뿍 담겨 있다.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티격태격 와우각상쟁』 『소라는 까먹어도 한 바구니 안 까먹어도 한 바구니』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한다지』 『명태가 노가리를 까니, 북어냐 동태냐』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도 어우렁더우렁』 『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에 이어 ‘우리말에 깃든 생물이야기’는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권오길
쉽고 재미있는 과학 대중 교양서를 집필한 1세대 학자로 ‘과학계의 김유정’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토속적이고 구수한 입담을 구사한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한국간행물 윤리상 저작상, 강원도문학상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후 수도여중고, 경기고교, 서울사대부고 교사를 역임했다. 현재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다. 저서로는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꿈꾸는 달팽이』 『인체 기행』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다살이』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원색한국패류도감』 『하늘을 나는 달팽이』 『자연계는 생명의 어울림으로 가득하다』 『생물의 애옥살이』 『생명 교향곡』 외 다수가 있다.

  목차

글머리에

독사는 허물을 벗어도 독사이다
복장 터지다
울고 먹는 씨아라
가슴이 숯등걸이 되다
바람 바른 데 탱자 열매같이
나무도 옮겨 심으면 삼 년은 몸살을 앓는다
피라미만 잡힌다
어르고 등골 뺀다
칠팔월 은어 곯듯
밀밭만 지나가도 취한다
귀먹은 중 마 캐듯
종달새 깨 그루에 앉아 통천하를 보는 체한다
한강이 녹두죽이라도 쪽박이 없어 못 먹겠다
앵두를 따다
개 발에 땀나다
밑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조개 속의 게
개가 머루 먹듯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
잔디밭에서 비늘 찾기
꼬막 맛 변하면 죽을 날 가깝다
죽지 부러진 독수리
엎어진 놈 꼭뒤 차기
산돼지를 잡으려다가 집돼지까지 잃는다
솜에 채어도 발가락이 깨진다
피 다 잡은 논 없고 도둑 다 잡은 나라 없다
멸치 한 마리는 어쭙잖아도 개 버릇이 사납다
꼬투리를 잡다
오뉴월 똥파리 끓듯
좁쌀에 뒤웅 판다
초물 부추는 사촌도 안 주고 맏사위만 준다
먼 데 단 냉이보다 가까운 데 쓴 냉이
눈썹에 서캐 쓸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뺨 맞는 데 구레나룻이 한 부조
난초 불붙으니 혜초가 탄식한다
왜가리 새 여울목 넘어다보듯
옳은 말은 소태처럼 쓴 법
올챙이 적 생각은 못 하고 개구리 된 생각만 한다
딱따구리 부작
돼지 발톱에 봉숭아를 들인다
국화는 서리를 맞아도 꺾이지 않는다
말은 앵무새지
석류는 떨어져도 안 떨어지는 유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동풍 맞은 익모초
열무김치 맛도 안 들어서 군내부터 난다
사자어금니 아끼듯
터진 꽈리 보듯 한다
코 떼어놓은 수달 꼴
가을 멸구는 나락 벼늘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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