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열세 살 경민이는 요즘 들어 괜히 엄마한테 짜증이 나고,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은 아빠가 싫다.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 짱인 민철이 패거리와 어울리며 청소 당번도 빼 먹고, PC방에도 들락거린다. 엄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게 다 ‘사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빠는 고리타분한 옛날 옛적 이야기를 하며 잔소리만 늘어 놓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경민이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엄마랑 단둘이 살던 그때로, 새로 생긴 다정한 아빠와 소풍 가던 그때로, 자기를 쏙 빼닮은 동생 지민이가 갓 태어난 그때로.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던 어느 날, 아빠가 갓난쟁이 지민이를 부르던 그 소리에 경민이의 마음이 굳게 닫혔는데….
출판사 리뷰
무슨 말만 했다 하면, 무슨 일만 했다 하면
그놈의 사춘기, 사춘기, 사춘기!열세 살 경민이는 요즘 들어 괜히 엄마한테 짜증이 나고,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은 아빠가 싫고 그래요.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 짱인 민철이 패거리와 어울리며 청소 당번도 빼 먹고, PC방에도 들락거려요. 엄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게 다 ‘사춘기’ 때문이래요. 아빠는 고리타분한 옛날 옛적 이야기를 하며 잔소리만 늘어놓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경민이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엄마랑 단둘이 살던 그때로, 새로 생긴 다정한 아빠와 소풍 가던 그때로, 자기를 쏙 빼닮은 동생 지민이가 갓 태어난 그때로.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하루하루가 행복하던 어느 날, 아빠가 갓난쟁이 지민이를 부르던 그 소리에 경민이의 마음이 굳게 닫혔어요.
“김지민. 지민아! 아이고, 귀여운 거!”
“아빠, 근데 왜 김지민이라고 불러요? 나는 최경민인데? 내 동생이니까 최지민이라고 해야 되잖아요.”
그날 이후 엄마도 아빠도 지민이를 부를 때 일부러 성을 붙이지 않았지만 경민이는 자꾸 신경이 쓰였어요. 아빠하고 성이 같은 지민이를 아빠가 더 사랑하는 것 같아 불안했고, 모든 게 지민이 위주로 바뀐 집안 분위기도 싫었어요.
경민이는 어른들의 세계, 어른들의 법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경민이는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들어 갔어요.
마음 붙일 데 없이 방황하던 경민이에게 태권도 겨루기 시합 출전은 꽉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탈출구가 되어 주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에 집중하는 동안은 모든 걸 잊어버릴 수 있었거든요. 시합 날 온 가족이 응원하는 가운데 경민이의 경기가 이어졌고, 경민이는 최선을 다했어요.
은메달을 딴 경민이를 축하하는 식사 자리에서 엄마가 떨리는 손으로 건넨 종이 한 장. 그리고 아빠의 멋쩍은 목소리에 경민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답니다.
아빠가 생겨서 행복한 경민이, 자신을 똑 닮은 동생이 태어나서 기쁜 경민이에게
어느 날, 툭,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초등학교 입학식 날 처음 만난 정훈이와 정훈이 엄마는 경민이와 엄마의 삶을 180도 바꾸어 놓는다. 넉살 좋은 정훈이 엄마 덕분에 두 가족은 금세 가까운 이웃사촌이 되었고, 비어 있던 경민이 아빠 자리에는 자연스레 정훈이 삼촌이 들어오게 된 거다.
그런데 동생 지민이가 태어나면서, 좀 더 정확히 아빠가 무심코 부른 지민이 이름을 듣던 순간, 경민이는 충격에 빠진다. 형 최경민, 동생 김지민. 아홉 살의 경민이는 자신과 동생의 성이 다른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 하지만 엄마의 떨리는 눈빛, 떨리는 목소리, 떨리는 손을 보며 경민이는 아무 것도 물을 수도, 따질 수도 없다. 그렇게 경민이는 학교 짱인 민철이 패거리와 어울리며 마음속의 부정적 감정을 지우려 애쓴다.
한편 엄마 아빠는 자꾸 엇나가는 경민이를 그저 열세 살 사춘기의 반항 정도로만 생각하고 서로의 방식으로 경민이를 챙긴다. 그럴 때마다 경민이는 자신의 속도 모르고 그놈의 사춘기 타령만 하는 엄마가 밉고, 아빠가 싫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경민이에게 아빠가 생기면서 찾아온 행복감을 따스하게 그린 전반부, 경민이와 엄마 아빠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다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후반부, 열세 살 사춘기 소년의 성장을 담담하면서 먹먹하게 그린 결말까지.
[사춘기 아니라고!]는 책장을 덮은 뒤에 작은 미소를 떠오르게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산향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동아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2000년 ‘아동문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 ‘푸른문학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는 《가면 놀이》, 《나는 그냥 나》 등이 있어요.
목차
1 반항
2 기억 하나_ 슬픈 엄마
3 기억 둘_ 엄마에게 사랑이
4 기억 셋_ 왜 김지민이야?
5 아빠가 싫어
6 나만 미워해
7 똑같을 순 없잖아
8 방황
9 그림자
10 내 이름은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