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별로 쓰인 일기 형식의 에세이. 우리가 보내는 하루란 사건의 총합보다 생각의 총합일 때가 더 많으므로, 이 책은 결국 저자의 하루하루를 가장 촘촘하고 깊이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삶이란 때론 견뎌볼 만하지 않더냐고 솔직하게 말 거는 저자의 글은 언제나 우리에게 묘한 위안과 행복감을 준다.
출판사 리뷰
50만 독자가 사랑한 『생각이 나서』
6년 만에 찾아온 그 두 번째 이야기, 『생각이 나서 2』
계절의 흐름에서, 일상의 틈새에서 찾은 177가지 이야기우리에게 편안한 위로를 전해온 작가 황경신이 2010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일상의 단상을 모아 펴냈던 에세이집 『생각이 나서』. 이후 50만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2016년 그 두 번째 이야기 『생각이 나서 2』가 출간되었다. 이 두 에세이집은 작가 황경신의 내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초콜릿 우체국』, 『국경의 도서관』,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같은 단편 모음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때로는 일기처럼 하루하루 스치듯 지나간 순간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어쩌다 한 번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슬쩍 이야기를 꾸며보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 틈바구니에 어쩌면 그리도 특별한 이야기와 의미가 숨어 있었는지, 행간 사이사이 우리는 감탄하게 된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별로 쓰인 일기 형식의 에세이이다. 일기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꼭 그날의 일만 담진 않았다. 때로는 과거를 회상하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누군가가 건넨 다정한 말 한 마디에 한껏 행복해하고, 문득 떠오른 단상을 좀 더 길게 이어가보기도 한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란 사건의 총합보다 생각의 총합일 때가 더 많으므로, 이 책은 결국 작가 황경신의 하루하루를 가장 촘촘하고 깊이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세상 모든 여리고 약한 존재에게, 나 또한 너만큼이나 약하고 불안하다고, 하지만 삶이란 때론 견뎌볼 만하지 않더냐고 솔직하게 말 거는 작가 황경신의 글은 언제나 우리에게 묘한 위안과 행복감을 준다.
2018년 열두 달을 함께할 ‘Les 12 mois’ 감성 다이어리
평범한 일상 속에서 흘려보내는, 그 보석 같은 순간들을 기록하다
lt;1권>어느 동네에 가면 로또 복권을 파는 곳이 유난히 많다고 그가 말했다. 그런데 그런 가게마다 손으로 휘갈겨 쓴 하나의 똑같은 문장이 붙어 있단다. 거기에 쓰인 글은 이렇다. ‘로또밖에 길이 없다!’ 그 문장은 그에게 굉장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게 진실이어서 충격적이었던 거야.” 며칠 전에 뮤지컬을 보다가 나는 울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스토리와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었는데, 작년에 처음 보았을 때는 울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눈물이 났다. 꿈을 찾아 떠났다가 결국 그것이 모두 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노인의 이야기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노인은 기억나지 않는 꿈을 더듬으며, 제발 기억해보라는 누군가의 말에 이렇게 묻는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요?” 꿈은 깨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아픔과 피해를 주고, 자신은 죽음을 맞는다. 꿈이란 아무 짝에도 소용없다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나를 울린 건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일 년 전에 비해 지금 더 그것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리라. 꿈도 무섭고 진실도 무섭다. 피었다 시드는 꽃보다 무섭다. 그리하여 우리는 삶의 갈피를 이토록 쉽게 잃어버린다.
-「그것이 진실이어서」
누군가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라 할 수는 없다. 그건 법정에서 하는 증언과 흡사하다.
똑같은 사실을 가지고 변호사와 검사는 각각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
으로 몰고 간다. 그건 카페 한쪽에 틀어놓은 오래된 흑백영화와 같다.
가끔 자막을 읽어보지만 전체 스토리를 모르면 무의미한 음절의 나열
일 뿐이다. 누군가 내가 한 이야기를 악용하여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
들 수도 있다. 누군가가 한 어떤 이야기가 나에게 나쁘게 전해질 수도
있다. 그것은 사실이겠으나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진실
을 알아야 한다. 어느 누구의 진실도 하루아침에 알 수 있는 건 아니지
만, 진실도 계속하여 변화하는 거지만, 최소한 사실에 눈이 멀어 휘둘
리면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진실을 보고 있는가.
볼 수 있는가. 보려 하는가. 보고 싶은가.
-「사실」
작가 소개
저자 : 황경신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국경의 도서관』,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등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