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새벗문학상을 수상한 김나월 작가의 단편동화집이다. 저학년을 위한 판타지 동화 네 편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대부분의 동화책이 어린이들의 생활을 다룬 생활동화, 어린이 소설 장르에 국한되면서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들을 만나기 어려운데,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모두 판타지로 채워진 정통 동화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동화의 소재 역시, 숲에 사는 거미, 바닷물방울, 봄바람, 용왕의 아들 등 친근하지만 일상과는 적당한 거리감을 주면서 작품에 대한 신비감을 높이고 있다. 시원시원한 그림까지 가미되어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멋진 단편집이다.
출판사 리뷰
판타지가 살아있는 진짜 동화를 읽어요
안데르센, 그림형제, 페로 등 동화의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면 우리는 신비한 판타지를 체험하게 된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는 판타지적 요소로 동심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는 글이다. 판타지적 요소의 유무를 동화와 소설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많은 동화들이 일상에서 겪는 현실 중심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 즉 소설적인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를 ‘생활 동화’라고 이야기 하지만, 동화 본연의 개념에서 살짝 벗어난 어린이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나월 작가의 신작 동화집 ‘하늘을 나는 거미’에 수록된 네 편의 단편동화는 어린이 맞춤형 ‘판타지’가 가미되어있어 더 시선을 끈다. 김나월의 판타지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소재와 연결되는 것이어서 어린이 독자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생활공간이나 자연에서 쉽게 만나는 거미, 바다와 소금, 봄바람이 주요 소재이며, 상상 속의 존재이긴 하지만 이미 다른 이야기에서 많이 만나온 용왕과 그 아들도 어린이들에게는 어색하지 않은 소재이다. 이처럼 친근한 소재는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여기에 판타지가 결합되면서 ‘엉뚱하지 않은 상상’을 통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김나월 작가는 짧은 단편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모험과 여행’이라는 이야기의 흐름을 완성도 높게 구성해내고 있다. ‘떠남’과 ‘만남’, ‘시련’과 ‘극복’과 ‘회기’라는 명확한 플롯을 장편동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구현해 내고 있어서, 단편을 읽어도 잘 여문 장편 동화를 읽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늘을 나는 거미’와 ‘함께 떠날 친구를 찾습니다’의 경우는 ‘모험과 여행’의 모범을 보여주는 작품이고, ‘바다를 떠난 은빛’이는 ‘여정’에 집중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그것을 대체해 모험이지만 또 다른 느낌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포뢰의 노래’는 주인공의 ‘변형’을 받아드리면서 장엄한 결말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
‘저학년 동화’라는 단정적 타이틀을 달았지만, 유치하거나 가볍지 않고, 깊고 힘이 있는 작품집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전체 학년이 다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다.
거미가 하늘을 난다고요?
황금거미 ‘황금비’는 구름과 악수하고 싶어서 위험한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지을 정도로 엉뚱대장입니다.
어느 날 황금비에게 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깁니다.
늘 새로운 모험을 꿈꾸던 황금비가 하늘을 날게 됩니다.
거미가 하늘을 난다고요? 어떻게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어떻게 황금비에게 일어났는지 궁금하지요?
이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황금비가 하늘을 난 비밀을 만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용왕님의 셋째 아들 포뢰와 바닷물방울 은빛이, 아기바람 새봄이와도 만날 수 있답니다.
<하늘을 나는 거미> 中에서
“날개를 꿰맬 게 아니라 집을 꿰맸어야지.”
줄무늬가 환하게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어요.
“그래, 그래. 네 말 안 듣다가 엄청 고생했다.”
황금비가 줄무늬를 보고 힘없이 웃었어요.
”다 떨어진 집이라도 오늘은 푹 자야겠어. 집은 내일 고치면 되니까.”
황금비는 아픈 다리와 엉덩이를 끌고 즐겨 앉던 자리로 갔어요. 가만히 몸을 눕혔지요. 몸이 쑤시긴 했지만 편안했어요. 황금비는 눈을 감았어요.
황금비는 손에 잡힐 것만 같던 구름이 떠올랐어요. 파란 하늘 한가운데서 온몸이 떨려오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벚나무와 향나무가 어우러진 숲과 그 위를 날던 까치의 날갯짓도 아름다웠어요. 그러다 개구리 긴 혀가 생각나자 몸을 부르르 떨었어요.
몸을 떨던 황금비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떠올랐어요. 그 미소는 점점 황금비의 얼굴 가득 번졌어요. 황금비는 환한 얼굴로 중얼거렸어요.
“난 구름하고 악수도 했다니까. 아니야, 사실은 할 뻔했지……. 그래도 하늘을 날아본 거미는 아마 나밖에 없을걸!”
작가 소개
저자 : 김나월
지리산 계곡에서 태어나 오륙도가 보이는 부산의 바닷가에서 살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문학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항구의 가장자리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소리 내어 글을 읽고, 신나게 놀면서 동화를 쓰고 있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6
포뢰의 노래 11
하늘을 나는 거미 33
바다를 떠난 은빛이 63
함께 갈 친구를 찾습니다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