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2003 CBCA(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도서위원회) 올해의 책
2004 IBBY(국제아동도서위원회) 아너상 수상작!
음악 천재 아리, 바이올린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꼭 만날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평범하지만 음악적 재능이 있는 아리. 세 살 때 아빠를 교통 사고로 잃은 뒤, 독일에서 할아버지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던 아리는 엄마와 함께 첫 외국 여행을 떠난다. 여러 번의 여행 끝에 호주를 방문하게 된 아리와 아리의 엄마는 제이미 아저씨를 만나 함께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사랑하는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 하고, 아리와 아리의 엄마는 제이미 아저씨와 가정을 이루며 호주에서 정착하기로 마음먹는다.
낯선 나라, 서로 다른 언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아리는 할아버지가 보내 준 악보를 보며 바이올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리는 큰 슬픔을 겪게 되는데…….
주인공 아리의 음악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을 꿈결처럼 부드럽고 서정적으로 담아 낸 『 아리의 꿈꾸는 바이올린 』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호주 작가 사이먼 프렌치의 대표작으로,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의 Green Book이다.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은 10~15세 소년 소녀를 위한 품격 있는 세계문학 시리즈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주제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 간직하고 싶은 꿈과 희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레인보우 북클럽과 함께 책 속에 펼쳐진 더 넓은 세상을 만나 보세요.
일곱 빛깔 책 읽기
Red Book_모험과 열정 Orange Book_성장과 자아 Yellow Book_우정과 사랑 Green Book_가족과 인생 Blue Book_사회와 인류 Indigo Book_역사와 전설 Violet Book_ SF와 판타지
* 레인보우 북클럽 카페 http://cafe.naver.com/rainbowbookclub
여행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이 빚어 내는 감동적인 하모니
-그리고 삶과 꿈과 음악이 하나가 되었다음악적 재능을 타고났지만 혹시라도 또래 친구들이 자신을 낯설어 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을까 마냥 조심스러운 수줍음 많은 소년 아리. 『아리의 꿈꾸는 바이올린』은 낯선 사람과 어울리면서 사람과 음악, 삶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밀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가는 아리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아리가 이루어 내는 음악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아리의 꿈꾸는 바이올린』은 음악 천재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다른 이야기와 달리 시끌시끌한 사건이나 어마어마한 모험이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런 이야기가 아니어서 이 소설만의 매력이 오롯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아리에게 삶의 길잡이이자 음악적 스승이신 할아버지, 자유로운 여행과 인생을 꿈꾸는 아리의 엄마, 아리의 이야기에 호들갑 떨지 않으면서도 늘 귀 기울여 주는 자상한 제이미 아저씨, 지독한 장난꾸러기이지만 아리의 음악에는 진지하게 반응하는 친구 토머스 등의 존재는 아리에게는 늘 든든한 지원군이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친근한 이웃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꼭 어디선가 마주칠 것 같은 자유롭고 따스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펼치는 꿈과 삶과 음악이 하나가 되는 이야기. 그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아리의 바이올린 선율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호주 작가 사이먼 프렌치의 대표작이자, 2003년 CBCA(호주 어린이도서위원회) 올해의 책, 2004 IBBY(국제아동도서위원회) 아너상 수상작으로 그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은 책이다.

"거기가 어디였지?"
할아버지의 거실 바닥에 큰 지도가 소풍용 깔개처럼 펼쳐져 있었다.
마마가 나에게 말했다.
"네 아빠와 내가 여행을 갔을 때는 이쪽으로 갔어."
마마는 색깔들과 글씨들 위로 선 하나를 그었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이번에 너랑 내가 갈 때는 이쪽으로 갈 거야.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곳 하토르프의 추운 비에서 그리스 섬의 따뜻한 태양으로. 아리, 너는 어떨 것 같니?"
"무엇을 보는데요?"
"상상도 못할 만큼 높은 산들. 세계에서 가장 긴 기차 터널 중 하나. 먼 옛날 화산 폭발로 묻혀 버린 고대 도시. 아름다운 바닷가와 유리창처럼 투명한 물."
나는 지도에 얼굴을 바짝 갖다 대고 러시아로 가는 철도를 따라가보았다.
"할아버지도 가요?"
"아니, 너하고 나만이야. 할아버지가 휴가철 기차표 두 장을 선물해 주셨어. 우리는 아주 운이 좋아."
휴가. 어른들이 부엌에서 하는 이야기가 열린 창을 통해 뒷마당에 있는 나에게까지 들렸고, 밤에는 내 침실로 통하는 계단통에 울렸다.
"일로나, 진짜 휴가다. 예전처럼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렴."
"아버지, 제 친구들은 거의 다 결혼하거나 외국에 있어요. 이제 자주 만나는 친구가 없다는 것 아시잖아요."
"네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부모 노릇하는 것을 다 봤다. 너는 여기 너무 오래 숨어 있었어. 잠시 떠나 있으면 너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 아리는 나하고 지내면 되잖니."
"알아요. 하지만 아직은 아리와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제가 가면 아리도 함께 가는 거예요."
거기가 어디였지?
우리는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 배낭은 트렁크 안에 있었다. 나는 손가락을 입에 넣고 창문에 튀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여덟 살이에요.
아리예요. 아-리.
세 살 때에서, 세 살 때'부터'바이올린을 켰어요.
네, 정말이에요. 우리 오파,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익히기도 해요. 고맙습니다.
"너, 즉흥 연주를 하는구나!"
그 남자가 말했다. 지난 토요일에 본 기억이 있는 얼굴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멈춰 서서 귀를 기울이며 엄마와 내가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카페와 음식점 들이 있는 시장 반대편 끝,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 중 하나였다. 그 사람은 드럼과 두들기고 흔드는 악기들을 연주했다.
"즉흥 연주를 하고 있어."
남자는 또 말하고는 엄마를 돌아보며 물었다.
"이 아이 음악책에 있는 게 아니었지요?"
"마마, 바스 하트 에어 게작트?"
내가 물었다. 뭐라고 한 거예요?
"이 아이가 스스로 만드는 거예요."
엄마는 낯선 사람에게 대답했다. 그러고는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네가 즉흥 연주를 한대. 연주하면서 음악을 만든다는 뜻이야. 적절한 음으로, 네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릎을 꿇고 내연습곡집 제3권을 뒤적였다.
토요일 시장에 나온 지도 세 번째쯤 되자, 사람들이 끊임없이 멈춰서서 엄마에게 말을 걸었고 때로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몇 살이니?"
"이름이 뭐니?"
"바이올린은 언제부터 켰니?"
"이렇게 켜는 법을 누구한테 배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