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 등 뒤에 얼굴을 묻고 수줍어하는 아이의 첫 마디는 “신 짜오.” 베트남 말로 “안녕하세요.” 였어요. 우리는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는데 베트남에서 온 아이는 이상한 말을 했어요. 기댄돌 가치동화 시리즈 아홉 번째 『동생 따윈 필요 없어』는 포용력이란 주제로 아이들이 상대방의 행동과 생각, 다른 모습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어느 날 찾아온 얼굴색과 생김새, 쓰는 말까지 다른 베트남의 낯선 아이와 아줌마는 하린이에게 큰 충격이었어요. 거기에 돌아가신 엄마 방까지 떡하니 차지하니 너무 밉고 싫었어요. 가끔 식탁에 올라오는 베트남 음식의 익숙지 않은 냄새도 싫었고, 집으로 친구들을 데려와 놀지 못하는 것도 싫었어요. 언제나 자기편이었던 아빠가 호아 아줌마와 하롱이 편만 드는 것은 더욱더 싫었지요.
이렇게 색안경을 쓰고 호아 아줌마와 하롱이를 바라보던 하린이가 조금씩 베트남에서 온 식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요. 하린이는 호아 아줌마와 하롱이가 단순히 자신과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거죠. 자신과는 다른 호아 아줌마와 하롱이의 행동과 생각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하린이. 우리도 하린이처럼 나와 조금은 다른 친구들을 멀리하기 보다는 먼저 다가가는 마음을 갖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부쩍 자란 예쁜 내 마음이 싱긋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거예요.
출판사 리뷰
다(多)문화 사회 속에 싹트는 타(他)문화 우리 마음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어느덧 100만!
지구 안에 수많은 나라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이 나라 저 나라를 오고가며 한 식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세계로 나아가 각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있지요. 그럴 때면 그 나라 문화에 적응하고 나와는 많이 다른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요. 하지만 타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려는 생각은 몇몇 잘 사는 나라에만 그치고 있어요.
정작 우리나라에 들어온, 그리 잘 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그리 크지 않는 것 같거든요. 왜 그럴까요? 그들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탓일까요? 사회는 점점 다(多)문화 되어 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타(他)문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이 안타까워요.
어릴 때는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마음을 배워 가는 중요한 시기예요. 활짝 열린 마음으로 여러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자신의 몸가짐이 점점 곧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죠. 이 책은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만 말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다문화를 겪게 되는 하린이의 성장을 보여주며 우리 아이들이, 나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인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넓은 마음을 키우는 것이 훗날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거죠.
동생이요? 안아주고 보듬어 주세요!
“엄마 아빠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던 나에게 어느 날 동생이 생겼어요. 동생은 매번 울기만 하고 여기저기에 낙서만 하고 그것도 모자라 항상 방을 어지럽혀요. 나는 여태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말이죠. 그래도 엄마 아빠는 동생을 혼내지 않아요. 뭐가 그리 예쁜지 매번 안아주고 환하게 웃어만 줘요. 난 그런 동생이 싫어요. 정말 싫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그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친동생이든 그렇지 않든, 동생 때문에 내 생활의 모든 것이 뒤죽박죽 돼 버린다면 너무 싫겠죠. 때려주고도 싶고 멀리 내다 버리고 싶기도 하고. 하지만 내가 어릴 때 나도 동생처럼 울고 낙서하고 그랬던 것은 기억하지 못해요. 뭐든지 한 번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감싸 안을 수 있을 테니까요. 혹시 알아요. 동생이 나에게 도움을 주고 나에게 행복을 줄지. 오늘 한 번쯤 동생의 입장이 되어 동생을 살며시 안아주세요. 아직은 어려서, 나보다 아는 것이 조금 적어서 나와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으로 나를 귀찮게 하는 걸지도 모르거든요.
한국 다문화 사회의 모습
단일민족국가임을 입버릇처럼 자랑해 오던 우리가 언젠가부터 단일민족국가라는 말은 쏙 집어넣은 채 입 밖에도 꺼낼 수 없는 현실에 맞닥뜨렸어요. 심각한 출산율 저하와 그 저하에 따른 고령사회, 학력인플레로 인한 3D직종의 회피 그리고 농어촌 총각들의 결혼난 등이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다문화를 불러온 시발점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사회는 점차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어요. 1980년에 40,519명, 90년에 49,500명이던 체류 외국인이 지금은 91만 명에 이르러 100만 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 사회 다민족 다문화의 현실은 어떠할까요?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예요. 2008년 12월 기준으로 결혼을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의 수치를 보면 한국계 중국인 35,707명이 가장 많으며 그 뒤로 중국 32,080명 베트남 27,092명 등 총 122,552명의 외국인이 결혼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어요. 이들의 거주지는 경기도가 31,722명으로 서울시 29,560명과 함께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경상남도 7,308명 경상북도 6,261명 순으로 분포하고 있어요. 국제결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은 표에서 보듯 한 두 도시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도시에 고루 분포하고 있어요. 과연 이들이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을까요? 그들에게 문제점은 없을까요?
언어 소통의 문제
서로 20년 이상 다른 나라에서 살던 남녀가 하루아침에 부부의 연을 맺고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각자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서 오랜 세월동안 서로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를 접하며 살아왔기에 그들에게 대화만 있을 뿐 소통이란 것은 존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에요. 그런 가운데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면 문제는 더 많이 발생하풰 되죠. 태어난 아이는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는 까닭으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흔한 말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돼요. 이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하나의 언어가 아닌 이중 언어를 들으며 자라다보니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언어발달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게 되죠.
탈선의 길
아직 다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피부색이 다른 친구는 차별 대상이 아니에요. 하지만 주위의 어른들이 그들에게 쏟는 부정적인 시선을 통해 어떤 이질감을 느끼고 은연중에 경멸시하는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유치원부터 학교에 이르기까지 다른 피부색깔의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껴요. 이는 반대로 다른 피부를 가진, 다문화 가족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에서 온 엄마를 둔 아이들이 또래 집단에 쉽게 소속될 수 없고, 자신의 국적에 맞는 정체성을 가지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점은 성장과정을 통해 점차 사회 낙오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탈선의 길을 알려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다문화 가족이 가진 여러 가지 어려움은 단지 다른 문화에서 온 이방인의 문제만으로 치부하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껴안아 해결해야 할 과제예요.
⇒ 문화 극복을 위해 도움을 주는 기관 및 단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자리 잡아 살고 있는 타문화 사람들을 위한 단체나 기관 그리고 다양한 기획의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이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이 있어요.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은 다문화가족들이 사회적 문화적 갈등과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정착과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교육, 다문화사회이해교육, 가족교육,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다문화와 관련된 책을 아동전문 출판사와 공동 기획하고 있지요.
이 밖에도 경기아이누리, 중앙다문화교육센터, 다문화민족봉사센터,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아시아의 친구들, 느티나무 도서관 들이 우리나라에 거주하며 어렵게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외국노동자 등 타문화 사람들을 위해 힘을 쏟고 있어요.
작가 소개
저자 : 길지연
길지연 선생님은 일본 청산학원대학에서 아동교육을 공부하고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쓴 책으로 『삼각형에 갇힌 유리새』 『엄마에게는 괴물 나에게는 선물』 『모나의 용기 지팡이』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여우가 주운 그림책』 『거미줄』 『봄 여름 가을 겨울』 『작은 의자』 들이 있습니다.
그림 : 김진우
김진우 선생님은 1978년 광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10여 년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홍보용 일러스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따스한 그림을 선물하려고 지금은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동생 따윈 필요 없어』를 읽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은 아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목차
반갑지 않은 손님
베트남 꼬마, 하롱
빼앗긴 해옥
버려진 하롱
베트남 전쟁
감기
하얀 봉투
비 오는 날
할머니 댁으로
내 동생 하롱이
집으로
하노이의 하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