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개구리 문고 28권.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이성 친구를 갖고 싶은 미랑이. 자전거를 타고 가야 거리와 유적지를 함께 누비던 지후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다가 알게 된 황세바위 전설, 특히 가야 공주 유민의 첫사랑 이야기에 의문을 품게 된다. 너무도 나약하게만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밝히기 위해 왜곡된 가야 역사를 추적해 간다.
결국 황세 장군, 여의 낭자, 유민 공주, 그들에게 얽힌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와 함께 가야 여전사들의 숨은 비밀을 풀어내는데, 미랑은 그 속에서 자신의 첫사랑과 우정에 대한 답도 깨닫게 된다. 사춘기 아이들의 풋풋한 첫사랑과 우정을 가야 역사를 통해 아름답게 그린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넌 나만 좋아할 거야!”
사춘기 아이들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와 함께 펼치지는 의문의 가야 역사!이하은 동화작가의 신작 장편동화 『첫사랑 탐구하기』가 출간되었다. 이하은 동화작가는 『어린이동산』 동화 공모에 중편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MBC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펴낸 작품마다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주로 역사를 소재로 한 동화를 발표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사춘기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내놓게 되었다. 물론 여기서도 역사적 소재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매개로 자리하고 있다. 곧 김해를 배경으로 한 가야 역사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우정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무겁거나 진지한 성찰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세 아이를 중심으로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갈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갈피마다에 가야 역사에 대한 의문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풀어낼 뿐이다. 특히 이웃집 친구이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지후에게 첫사랑의 마음을 품게 된 주인공 미랑이 ‘넌 나만 좋아하게 될 것이다. 턱 치고 코 치고 이마 치고 헬롱!’이라는 사랑의 주문을 거는 유쾌한 캐릭터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흥미를 일으킬 정도로 생동감 있고 발랄한 성격을 구사하고 있다. 지후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여주에 대해 질투를 하기도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여주를 도와주면서 미랑이는 사랑의 감정과 함께 우정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론 이는 가야시대를 배경으로 한 황세바위 전설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깨달은 사랑과 우정의 의미와도 무관하지 않다. 전설 속 인물인 황세 장군과 유민 공주와 여의 낭자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미랑이에게는 지후와 여주와의 관계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줄거리를 잠시 살펴보자면, 서울에 살던 미랑이가 김해로 이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랑이는 초등학교 6학년, 즉 한창 사춘기에 시달릴 나이다. 이러한 때에 낯선 동네에 이사 왔으니 적응하기도 만만치 않건만, 원치 않는 이사로 식구들은 사이가 벌어져 더욱 마음 둘 데가 없다. 그러나 다행히 곧 정 붙일 사람이 생겼으니 바로 옆집에 사는 소년 황지후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다는 여주를 챙기는 지후의 모습에서 이 첫사랑이 어떻게 흘러갈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은 “이사 온 이 동네에 어떤 역사가 있는지 알아야, 가야 거리에 살 자격이 있겠지요? 특별 과제를 내줄 테니 해 볼래요?”라며 미랑이에게 특별 과제를 내 준다. 그 과제는 가야 역사 중에서 주제를 하나 정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다. 여느 아이들처럼 미랑이 역시 ‘역사는 곧 학습’이라는 공식에 익숙해 있기에 “역사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재미있지만, 외울 게 많아서 귀찮”고, “점수도 잘 안 나”온다며 기피했었다.
하지만 미랑이는 아빠와 함께 본 황세바위에 얽힌 전설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터였다. 황세바위 전설에 나오는 황세와 여의 낭자, 그리고 유민 공주 이야기는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와장창 깨뜨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미랑이는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자신의 의문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가야 거리와 과거의 가야 시대가 교차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과 지후, 여주의 삼각관계를 가야 시대의 유민 공주, 황세, 여의에게서도 발견하게 되면서, ‘첫사랑 탐구하기’는 미랑이 자신의 첫사랑에만 그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년 소녀의 로맨스에 역사를 접목시키며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그것도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미랑이의 말을 빌리자면 ‘삼국 시대는 배웠는데 그때 잠깐, 별똥별처럼 사라진 나라였던’ 가야의 역사를 말이다. 우리의 역사적 흐름 안에 분명 존재하였고 기억해야 할 가치가 있으나 주목받지 못한 가야처럼 우리 아이들의 삶에서 사춘기 역시 중요한 한 순간임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질적으로 느껴질 법도 한 사춘기 로맨스와 가야는 『첫사랑 탐구하기』라는 작품 속에서 동질성을 획득하게 된다.
미랑이는 선생님이 내준 특별 과제를 과연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독자들은 작품 속 또래들에게 공감하며 미랑이가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적극 동참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때 전쟁 중이었어. 황세 장군도 신라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웠잖아? 바로 그 시대에 가야 여전사들이 활약했어. 여의 낭자가 사랑에 실패했다고 시들시들 의미 없이 죽는 것은 말이 맞지 않아. 그 긴박한 상황에서 황세 장군이 따라 죽는다는 것도 그렇다. 전설은 그 당시 상황에 맞지 않아!
나는 보물을 찾아낸 것처럼 기뻤다.
씩씩한 여의 낭자가 자라서 여전사가 되었다면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남장을 한 여의 낭자가 어떻게 여전사가 될 수 있을까? 내 추리는 스스로 모순에 빠지고 말았다. 그들에게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가야 여전사를 뚫어져라 보는 순간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나처럼 쌍꺼풀 없는 갸름한 눈이 나를 쏘아보는 듯했다.
‘나를 찾아 줘.’
가야 여전사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수학은 왜 하는데?”
“언니가 수학 못 해서 지금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알아? 기초가 안 되니까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올라.”
언니가 수학을 못한다고 동생이 수학 학원을 가는 게 말이나 돼?
“싫어, 싫어. 이제 내가 알아서 공부한다고.”
나는 울고불고 뒹굴면서 떼를 썼다.
“그냥 노는 게 아니야. 내가 하는 재미있는 공부가 있단 말이야.”
전에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기 때문에 싫어도 엄마가 시키는 대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하은
진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성장하였으며, 부산에서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은 양산 화제리에서 고양이, 강아지들과 함께 살며,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고 힘을 얻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독서치료, 글쓰기 치료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동산』 동화 공모에 중편동화가 당선되었고, mbc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지은 책으로 『하늘 목장』 『금동향로 속으로 사라진 고양이』『자전거 타고 조선에 가다, 황산강 베랑길』이 있습니다.
목차
가야 거리에서 첫 만남
첫사랑 전설이 이상해
그 아이는 흑기사
특별 과제를 받다
여의는 왜 남장을 했나?
여자 친구가 아니야?
새로운 시작이야
축제를 즐기자
가야 여전사들의 훈련장
우리 사귀는 거야?
김수로와 허황옥의 사랑
거머리 작전
우정의 네 잎 클로버
패배자의 슬픔
전설 바꾸어 쓰기
가야 공주의 첫사랑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