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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걸음이 네게 희망이길
느리지만 바르게 걸어온 12명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글을너머 | 부모님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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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우곡 에세이. 경남 거제의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2015부터 2017년까지 장애인 채용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면서 직장을 찾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그 후 조선소라는 한울타리에서 인연을 쌓아가며 장애인들이 직업을 찾기까지 고군분투 했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다. 때로는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출판사 리뷰

'도서출판 글을너머'가 '내 걸음이 네게 희망이길'을 출간했다.

경남 거제의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2015부터 2017년까지 장애인 채용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면서
직장을 찾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그 후 조선소라는 한울타리에서 인연을 쌓아가며 장애인들이 직업을 찾기까지 고군분투 했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다.
때로는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순수함, 강인함, 감사하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근성, 꿈을 향한 쉼없는 도전, 그리고 사랑'
한사람의 인생이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감동 넘치는 이야기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 상처를 주는 것도,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

이 책에 등장하는 누군가는 취업에 대해 '무거운 발을 이끌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아서 상처받기 십상이기도 했다.
가끔은 그 상처가 지나친 배려 때문인 적도 있었다.
장애인이 기계를 다루는 것이 위험할까봐 기계조작을 하지 못했게 했던 직장도 있었고,
행여 분별 없을까 걱정하여 월급통장까지 확인하며 꾸짖던 상사도 만났다.

하지만 또 다른 직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좋은 동료'들을 만나 제자리에서 제몫을 충분히 해내는 것을 보면,
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노력은 배려와 무심함 그 사이 어디쯤의 적절한 선일 때, 직장생활은 평온한 일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100감사로 전하는 가족과 직장의 소중함

12명의 주인공 중 제일 먼저 소개되는 나정호님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드리는 100가지 감사를 작성하였다.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욕을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위로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항상 감사합니다.'
그가 작성한 100감사는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이다.
아버지와 함께한 일상속의 모든 것이 감사하며,
아버지가 주신 사랑과 축복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의 충만함을 통해 더 행복한 삶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12명의 주인공 중 제일 마지막에 소개되는 박태훈님은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100가지 감사를 적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출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난생처음 산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구나 느끼게 해주신 회사 관계자 모두 감사합니다.'
직장인의 삶이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다행히 우리의 마음은 마음먹기에 따라 항상 좋을수도 있다는
평범하지만 알아채기 어려운 진리를 담담히 적은 100가지 솔직한 말로 우리를 일깨워 준다.

이 두 명이 써내려간 소소한 100개의 감사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가슴에도 작은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한다.

군인이 되었다가 민간인이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었다가 또 제자가 되기도 하고...
안타깝지만 장애 또한 비슷한 경우이다.
비장애인이었던 누군가는 어떠한 계기로 장애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이 또다른 기회가 되어 완전한 새로운 삶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명의 주인공은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다.
8명은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고, 4명은 인생을 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장애를 가지게 된 경우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 삶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좌절, 극복, 용기, 행복, 감사, 도전, 희망, 꿈 등
다양한 메세지를 던지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일을 통한 자립'의 가치이다.

특히 일이 힘들다고 알려진 조선소에서 꿋꿋하게 멋지게 잘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일자리를 찾고, 자립을 꿈꾸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처음 만났던 날
오늘은 내가 사고 이후 처음 맞는 생일이다. 친구들 몇 명이 케이크를 사들고 우리집에 왔다.
그런데 내 시선 끝에 어느 소녀가 아까부터 나를 보며 웃고 있다. 근데 나는 도무지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누구세요?” 웃음기를 잃어버린 그 소녀는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오빠 나 누군지 진짜 몰라?”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그녀는 자신을 고1 박서진이라고 소개했다. 그래도 그날 이전의 기억은 여전히 없다.
방에만 있는 나에게 답답하지 않느냐고 물어온 그녀와 나중에 같이 산책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들이 돌아간 후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그 소녀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그 미소를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두 번째 만났던 날
어느 날 소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같이 산책을 가자는 것이다. 나는 혼자 일어서는 것도 힘든데 산책이라니...
대답을 못 찾은 내 마음은 심하게 혼란스러웠고 그 때마다 그 소녀는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런 통화가 몇 차례 오갔고 드디어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그 어린 여학생의 부축을 받으며 울산 복산동 도화공원을 1시간 정도 걸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분 정도면 산책이 가능한 거리이다.
그날의 산책으로 나는 세상과 끊어졌던 끈 중 하나를 다시 이어붙인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도움을 받았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어쩌면 나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 세 번째 만났던 날
첫 번째 산책이후로 나는 매일 산책이 목마르다. 이제 그 소녀가 없는 산책은 상상할 수 없다. 그 사실이 너무 슬프기도 하고 또 기쁘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도움 받고 의지해야만 하는 지금이 어찌 보면 부끄럽고 초라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지금 전혀 부끄럽지도 슬프지도 않다.
왜냐하면 나는 작은 도움만으로도 일어설 수 있고 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나는 기계의 도움이 없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지금은 소녀의 부축만으로도 일어설 수 있고 걸을 수도 있다.

그땐 알지 못한다. 우리가 하는 경험은 우리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물론 우리가 하는 후회와 반성은 유통기간이 길지 않아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17세 이전의 나와 그 이후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17세 이전 비장애인이었던 나는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인격마저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 우를 범하면서 살고 있었다.
철없었던 시절이었기도 했지만, 그때는 그저 남의 일이었고 관심도 없었고 상관도 없었고 피하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는 부끄럽다.

캄보디아 파이린 그날의 일기

오늘도 목사님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섰다.
오늘은 태국이 아닌 킬링필드라는 슬픈 역사를 가진 나라 캄보디아로 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킬링필드를 주도했던 정치범들이 모여 살고 있는 자치구 도시 파이린이라는 곳이다.
그러한 영향에서인지 그곳은 더 낙후되고 열악한 곳이었다.
처음 찾은 파이린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쭈뼛거리고 있는데, 10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그곳에는 발에 상처가 난 어린 남자 아이가 훌쩍이며 앉아 있었다.
아마도 그 여자아이의 남동생인 것 같아 보였다. 이곳의 아이들은 모두 맨발이다. 그리고 발에 난 상처만큼이나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그 꼬마의 발에 약을 발라 주는 것으로 어설픈 나의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한참 봉사를 하고 있던 어느 날 4~5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를 만났다. 그 꼬마 녀석 또한 상처 난 발과 배고픔에도 불구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간직하고 있었다.
음식을 나눠 주고 상처에 약을 발라 주고 나니 그 아이가 내 손을 잡아 이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지붕 아래 초라한 살림살이들 속에서 며칠이나 아껴 먹었을 법한 빵 한 조각을 나에게 건네며 미소를 보낸다.
그 빵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찰나의 망설임 끝에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손을 내밀었다. 그 빵을 손에 쥐고 그 집 앞에서 찬란한 태양빛을 받으며 못난 어른처럼 눈물을 흘렸다.

  작가 소개

저자 : 최우곡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 이다. 남다를 것 없는 직장생활을 하던 2014년 어느날, 우연히 협력사 장애인 채용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되면서 그동안은 몰랐던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되었다. 약 3여년의 시간 동안 240여명의 장애인이 조선소에 취업을 하였고, 그들과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올리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도 그의 휴대전화 SNS 대화창엔 삶과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이 담긴 소소한 대화들로 넘쳐난다.

  목차

Prologue
청년의 꿈! 청년의 도전! 청년의 행복! ……. 나정호
내가 사랑한 네 사랑 ……. 이상식
아들과 함께하는 삶 그게 행복이야 ……. 정인태
봉사는 내가 할 수 있어서 하는 것 ……. 정종훈
고등학교 졸업 후 꿈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 남의현
더 절박한 나는 할 수 있는게 더 많다. ……. 박경호
생각하기에 따라 평등은 아주 쉬운 것 ……. 권순택
난, 초등학교 시절 견학했던 그 곳에 있다. ……. 정인준
회사가 없어지는 날까지 근무해야죠. ....... 정문구
나의 가치는 내가 결정하는 것 ....... 이요섭
상대의 배려가 배려가 아닐 수 있어 ....... 최동일
내가 나일 수 있는 곳 ....... 박태훈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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