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동문학 보석바구니 시리즈 4권. 1964년 펴낸 김종상 시인의 첫 동시집 <흙손 엄마>을 새롭게 펴냈다. 두메산골 아이의 티 없이 맑은 동심의 눈으로 그려낸 고향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애틋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심심산골의 골짝물 같은, 솔바람소리 같은, 그러면서도 전통정서에 뿌리를 두고 자연경관을 스케치하듯 그려냈다.
출판사 리뷰
시인이 직접 쓴 글을 등사판으로 밀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글짓기 공부를 시켰던 동시- 다시 오롯이 피어나다심심산골의 골짝물 같은, 솔바람소리 같은, 그러면서도 전통정서에 뿌리를 두고 자연경관을 스케치하듯 그려낸 한 서정시인의 동시집이 반세기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고향마을의 들꽃처럼 다시 활짝 피어났다.
도서출판 재미마주가 50, 60년대 명품 어린이 책세상의 부활을 위해 그 동안 발굴하여 펴낸 최승렬 동시집 『무지개』, 신현득 동시집 『아기 눈』, 임석재 전래동화집 『이야기는 이야기』에 이어 김종상 시인의 『흙손 엄마』를 한국아동문학 보석바구니에 기꺼이 담은 까닭은 그가 평생을 교단에 서서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본격 동시운동에 헌신해온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두메산골 아이의 티 없이 맑은 동심의 눈으로 그려낸 고향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애틋한 삶의 모습김종상 시인의 시 쓰기는 지난 1955년 안동사범학교 본과를 졸업하고 경상북도 상주의 외남이라는 시골학교에 교사로 부임한 것과 때를 같이 한다. 당시는 6.25전쟁 직후라 모두가 가난하고 살기 힘든 때였고, 아이들에게 읽힐 변변한 책 한 권이 없었다. 시인은 직접 시를 쓰고 그것을 등사판으로 밀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글짓기 공부를 시켰다. 그러자, 그런 아이들 중에는 글짓기대회에 나가 상도 타오고, 어린이잡지에 글이 뽑혀 실리기도 해서 ‘상주는 어린 문사의 고장- 동시의 마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럴수록 김종상 시인은 부지런히 시와 소설을 습작했다.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한편 자신도 배우는 일을 함께 한 것이다. 이렇게 쓴 동시 '산골'이 1959년 어린이 잡지 《새벗》의 현상공모에, 이듬해는 동시 '산 위에서 보면'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 무렵의 시인이 쓴 동시들은 고향마을의 정경과 삶의 모습을 스케치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1964년 펴낸 김종상 시인의 첫 동시집 『흙손 엄마』의 ‘엄마’는 하루 종일 논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시인의 어머니임이 분명하다. 또 흙속에서 이루어지는 어머니의 손은 “밭머리에서/ 아침 해를 맞고/ 저녁 해를 보내”는 노동의 손이면서 대지를 어루만지는‘흙손’일 수밖에 없었다. 시인의 아버지 역시 “커다란 맷방석도/ 사흘 밤에 다 엮고/ 광주리도 지게도/ 그 손으로 만드시니” 크고 마디 굵은 '손이 큰 아빠'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김종상의 초기 시에는 손이 큰 아빠와 흙손인 엄마, 토방 위에 혼자서 잠이 든 아기, 산골짝 물에서 송사리를 낚고 머루다래와 으름덩굴을 찾고 참새와 같이 조잘대는 아이들, 두레박에 별을 긷는 소녀, 지게를 지고 산에 오르는 지게꾼들이 살아가는 하늘 아래의 첫 동네가 등장하지만, 그곳에는 송아지·강아지·산비둘기 따위와 버들개지·메밀꽃· 도라지꽃과 같은 동식물, 콩메뚜기·반딧불이·꿀벌과 같은 곤충, 그리고 아기별님과 돌부처가 어울려 사는 평화로운 산골마을일 수밖에 없었다.
60년대의 김종상의 동시들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두메산골의 정겨운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틋한 모습이 담겨있는데, 이것은 산업화되기 이전의 우리 농촌 마을로 비록 헐벗고 가난한 공간이었지만 우리네 농경사회의 따뜻한 정서와 인정이 한데 어울려 아로새겨진 공동체적 공간임에는 틀림없었다.
평생을 교단에 서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본격 동시로서의 예술성과 교육성 확립1960년대에 쓴 김종상의 동시들이 고향인 두메마을의 자연과 삶의 모습을 묘사한 사생시(寫生詩)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1970년대로 들어서면서는 어설픈 서울내기의 도시적 삶의 애환과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짙은 그리움으로 채색된다. 그가 서울로 직장을 옮긴 1969년부터이다.
그러나, 1973년 어머니를 여의면서 어머니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성(母性) 지향의 시가 부쩍 늘어나는데, 그것은 고향의 이미지와 함께 거의 신앙적·신화적 의미로 간절한 동경의 대상이 된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김종상 시인은 차츰 어린이의 시각을 통해서 바라본 자기 존재에 대한 성찰에 눈을 돌리고 자기 발견에 몰두한다. 이를테면 이 세상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어머니는 단 한 분뿐이듯 세상에 아이들이 아무리 많아도 어머니에게 아들은 단 하나뿐이다. 그런 아들은(어린이들은) 비록 몸집은 작지만 존재가치는 클 수밖에 없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김종상의 시세계는 그의 생애의 고비마다 추구해왔던, 즉 고향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전통적인 정서에서 모성에 대한 집착, 그리고 어린이의 생각과 생활 속에서 바라본 동심의 자기 발견에서 생명 일반에 대한 우주론적 사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고운 말과 고운 심성, 크나큰 사랑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바람이 깔려 있다. 그것은 52년간이란 오랜 세월을 교단을 지키며 살아온 김종상 시인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동문학평론가 이재철(李在徹) 박사는, “김종상은 교단 출신답게 어린이에 대한 원초적 사랑을 바탕으로 윤석중(尹石重) 이래의 동요·동시의 사적 전통을 이어가면서 동시의 기본성격인 아동들에게 주로 읽힌다는 대전제를 지키는 한계 내에서 동요·동시의 현대화 및 위상 확립에 결정적인 소임을 다했다.”고 평가하였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종상
1935년 안동 한두실에서 태어나 풍산 죽전에서 자랐다. 안동사범 본과 졸업 후 52년간 어린이들과 살며 동시, 시, 시조, 동화를 써왔다. 1958년 『새교실』에 소년소설 「부처손」이, 1959년 경북경찰국 민경친선 신춘문예에 시 「저녁 어스름」이,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산 위에서 보면」이 당선됐다. 동시집 『흙손 엄마』, 동화집 『아기 사슴』, 시집 『소도 짚신을 신었다』, 시조집 『꽃도 사랑을 주면 사랑으로 다가온다』, 수필집 『개성화 시대의 어린이, 어린이 문화』 등이 있다. 대한민국 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한국시사랑회 회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부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7년 현재 『문학신문』 주필로 있다.
목차
다시 '흙손 엄마'를 펴내면서
1. 산 위에서 보면
2. 산마을의 노래
3. 박과 호박
4. 길
5. 겨울밤
6. 귀여운 이들의 나라
책 꼬리에
'흙손 엄마'에 부치는 글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