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성기 음반의 여명을 장식한 창가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유행했던 신민요와 만요를 비롯해 친일가요와 일제의 금지곡, 해방과 분단 시기의 혼란한 사회상을 담은 곡, 가요극과 영화 주제가와 같은 새롭고도 다양한 유성기 음반을 85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이는 수십 년간 유성기 음반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발품을 팔아 가며 하나하나 수집하고 연구.공유해 온 저자의 노고 때문에 가능하다.
이 책에는 음반으로 전하는 최초의 창가 「학도가」의 현존 버전, 현해탄에서의 투신으로 유명한 윤심덕의 「사의찬미」와 그것의 미스프린팅 음반,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1000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국내 최초의 캐럴 음반 「파우스트 노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우승 소감 낭독 음반, 일제강점기 금지곡 1호 「아리랑」 등 희귀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대중가요음반사의 획을 긋는 소중한 자료가 한가득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유성기 음반은 유행가가 담긴 흔한 기록 매체가 아니라
한국대중가요사 연구를 위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흔히 축음기로 부르는, 커다란 나팔관과 지직거리는 잡음 속에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로 상징되는 유성기. 박물관이나 중고상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낡고 오래된 물건이지만, 처음 발명된 이래 우리나라에서만 6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전달해 준 메신저이기도 하다. 1907년, 일본에서 한인오와 최홍매 그리고 악공 3인이 처음으로 「유산가」 등을 녹음한 이래 수많은 우리 민족의 음악이 음반에 담겨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하지만 유성기 음반은 기술 발전에 따른 LP의 등장으로 뒤안길로 사라졌고 이내 찬밥 신세가 되었다.
LP 또한 갑작스레 등장한 CD로 대표되는 디지털 음악에 밀려 사장될 뻔했으니, 유성기 음반은 더더욱 창고에서 먼지나 뒤집어쓰는 애물단지였다. 집안에 어른이 혼자 즐기다 돌아가시면 나머지 유가족이 유성기 음반의 가치를 모르고 헐값에 팔아치우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의 차가움 대신 아날로그의 따스함을 찾고자 하는 LP 붐이 일어나는 지금 시점, 유성기 음반은 인류의 소중한 초창기 음성 기록 매체로서의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유성기 음반은 이제 한 시절 유행가가 담긴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라 근대 대중문화와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아주 유용하면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창가부터 친일가요까지, 만요부터 가요극까지
이 책 《대중음악 유성기 음반 가이드북》은 유성기 음반의 여명을 장식한 창가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유행했던 신민요와 만요를 비롯해 친일가요와 일제의 금지곡, 해방과 분단 시기의 혼란한 사회상을 담은 곡, 가요극과 영화 주제가와 같은 새롭고도 다양한 유성기 음반을 850여 장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이는 수십 년간 유성기 음반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발품을 팔아 가며 하나하나 수집하고 연구.공유해 온 저자의 노고 때문에 가능하다.
이 책에는 음반으로 전하는 최초의 창가 「학도가」의 현존 버전, 현해탄에서의 투신으로 유명한 윤심덕의 「사의찬미」와 그것의 미스프린팅 음반,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1000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국내 최초의 캐럴 음반 「파우스트 노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우승 소감 낭독 음반, 일제강점기 금지곡 1호 「아리랑」 등 희귀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대중가요음반사의 획을 긋는 소중한 자료가 한가득 담겨 있다.
가사 속에 담긴 한국근현대사의 생생한 장면
저자는 음반을 소개하면서 가사지에 적혔거나 직접 청음하면서 채록한 가사를 가급적 많이 책에 담으려고 했다. 우리는 ‘유행가’라고 치부하는 유성기 음반에 담긴 노래에는 당대의 사회상과 대중문화 현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종로 번화가에서 최신 서양 문물을 접한 모던뽀이의 삶, 노골적으로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며 청년들을 전장으로 내몰던 친일가요의 부끄러움, 세계대공황 시기에 불어 닥친 황금만능주의에 휩싸인 소시민의 삶, 부산 영도다리에 얼룩진 이산과 피난의 고통, 먹고살 길을 찾아 서울로 몰려들었지만 누울 자리 하나 없어 살아야 했던 이농 청년 남녀의 핍진한 삶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음반의 가사와 저자 해설을 읽다 보면 질곡으로 가득 찼던 한국근현대사의 장면이 생생하게 재생된다.
방대한 가수 라이브러리
이 책은 기본적으로 유성기 음반을 장르적,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 외에도 한국대중가요사를 좀 더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가수 열전’이라는 이름 아래 관련 음반을 모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가수 열전은 주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직후에 활동하면서 우리네 대중을 웃고 울렸던 강석연부터 황정자(가나다 순)까지 당대 스타 가수 63인의 생애와 음악사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왜 하필이면 LP 음반도 아닌 유성기 음반을 수집하냐고 묻는다. 그 답은 두 가지다. 첫째, 유성기 소리는 전기로 왜곡하지 않고 소릿골에서 나온 음을 나팔 확성기로 증폭시킨 음이다. 즉, 가수의 목소리 다음으로 자연스러운 음이라 할 수 있다. (…) 둘째, 유성기 음반은 그 자체로 역사성이 있다. LP 시대에 접어들면서 과거 유성기 음반 시절에 발표했던 노래를 LP로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흐른지라 가수가 취입했던 나이의 목소리와는 다르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LP로는 유명 가수의 젊은 시절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음반이 LP로 바뀌면서 유성기 시절에는 3절까지 부르던 노래를 대개 2절까지만 녹음하는 바람에 3절은 들을 수 없는 곡이 많다. 더구나 대다수의 노래는 LP 음반으로는 전하지 않는다.
1900년대가 되자 서양 멜로디가 일본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 창가가 불렸다고 하지만 대부분 기록만 있고 음반으로 전하는 창가는 「학도가」가 최초다. 「학도가」는 1913년경 일본축음기상회에서 음반 번호 6217번으로 발표된 최초의 창가로 추측되는데, 이 음반은 실물이 전해지지 않는다. 실물이 전해지는 K200번 음반은 1923년경에 발행된 재판이며, 이것도 1~2장이 전해질 뿐이다.
「사의찬미」는 그녀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노래로 당시로서는 대단한 숫자의 음반이 팔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음반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미스터리하다. 음반 수집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여 가격도 천정부지로올라 일본 야후 경매에서 5,000여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국내에 10여 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구입한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경호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와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인디애나 대학교(Indiana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옛 가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30여 년 동안 축음기와 고음반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네이버 지식백과의 ‘한국대중가요앨범’에 필진으로 참여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유성기 시대 대중가요를 연구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해 현재 개인으로는 최대 규모인 2,000여 장의 국내 음악 유성기 음반을 소장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들어가기 전에 _ 유성기 관리
1장. 여명의 노래, 창가
2장. 레코드, 시대의 거울
3장. 시련기의 노래
4장. 만요
5장. 신민요와 우리의 노래
6장. 고향의 노래
7장. 영화주제가
8장. 다양한 음반들
9장. 화제의 음반
10장. 가수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