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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사(이상사) | 부모님 |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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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 송진환의 여섯 번째 작품집이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늘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이, 기쁨보다 슬픔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인은 어둡고 슬픈 곳에 사람들의 가장 진솔한 모습이 담겨있다 싶어 그곳에 오래 머문다. 그렇기에 시집의 시들 태반이 아픔으로 채워졌다. 물론 아픔이 아픔만으로 끝나진 않았고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새 살 돋는 기쁨이 그 안에 녹아 있다. 이것이 시인이 독자에게 주는 유일한 위안이라 믿기에 매번 그 생각을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출판사 리뷰

『못갖춘마디』의 시인 송진환 씨의 여섯 번째 작품집이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늘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이, 기쁨보다 슬픔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인은 어둡고 슬픈 곳에 사람들의 가장 진솔한 모습이 담겨있다 싶어 그곳에 오래 머문다. 그렇기에 시집의 시들 태반이 아픔으로 채워졌다. 물론 아픔이 아픔만으로 끝나진 않았고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새 살 돋는 기쁨이 그 안에 녹아 있다. 이것이 시인이 독자에게 주는 유일한 위안이라 믿기에 매번 그 생각을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이렇게 그의 시는 일관되게 낮은 곳, 버려진 것, 어두운 곳, 그늘진 곳들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기에 전반적으로 무겁다는 느낌이 없지 않으나 오히려 그 무게 속에 우리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시인이 천착한 것은 존재의 문제다. 좀 과장하면 그의 작품 모두가 존재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

가장자리로 밀려,/푸성귀처럼 시들어가는,/이른 봄날 햇살 아래 자꾸 졸리는 생(生)이 있다/굽은 등은/스스로 끌고 온 한 채 무덤인 양 고단한데/걸어온 길만은 외길이라 저리 간명하다//잠은 더 깊은 곳으로 흘러가는지, 적막하다/그는 아직 몇 겹의 겨울에 갇혀/미처 봄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이제 곧 개나리 피고 목련 피고/봄이 한창 들썩이면 그때 그도/꽃인 듯 다시 한 번 피어날 수 있을까//누군가 푸성귀 한 단 집어 들지만/기척 없이/제 깊은 겨울 속에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
- p17 「졸리는 생生」 전문

시인은 1978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로, 2001년엔 매일신문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떠밀려온 것이다
기다림은 매번 허망하게 무너지고 미로 따라 어둠에나 익숙해져 수시로 어둠 삼키고 아침이면 다시 그 어둠 게워내며 그렇게
떠밀려온 것이다

안개 속을 헤매며 왔다, 한때는
안개의 음흉함 알지 못하고 모호한 것을 사랑한 적 있다 그쯤에서 길 잃고 막막한 채 샛강 어디쯤서 겉돈 적도 있다
그렇게 떠밀려온 것이다

희미한 아픔의 기억들,
물빛에 씻겨 강 가장자리에서 어른거릴 뿐 이제 저만치 바다가 보인다, 그렇게
그렇게 떠밀려온 것이다

- 「하류」

  작가 소개

저자 : 송진환
1948년 경북 고령 쾌빈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01년에는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바람의 行方』, 『잡풀의 노래』, 『조롱당하다』, 『누드시집』, 『못갖춘마디』가 있다.

  목차

1.
위태로운 봄날/메마른 채 황량한/너트/겨울 모서리/졸리는 생生/
늙은 모과나무/절망의 끝자락에 서는 날도/왜곡/빈 들녘에 남은 자/
뜨거운 축복/이 손/겉돌다/우리들의 시대/

2.
톱/투영/밤의 언어/물수제비/치통/설렌다/미로迷路/늦은 다짐/
검은, 빛/후미진/비로소 가을을 보았다/의뭉스럽다/흐린 날에/
불량시대/하늘의 깊이/겨울 숲에 들면/난해시/

3.
폭설/날마다 떠나는 길은/얼룩/꿈이란/그 골목에 대한 기억/
오늘과 내일 사이/돌에 관한 명상/아버지의 자리에 문득 섰습니다/
가을, 소실점/이 풍진風塵세상/시린 풍경/새 달력을 걸며/구름카페/
낭패狼/바람의 노래/어둠에 놓이다/가면假面/

4.
하류下流/안개도시/붉은 가을/봉쇄수도원/벽과 벽 사이/무거운 여름
길고양이/비닐봉지/덧칠/좋은 때/어쩌랴/시간의 그늘/어둠에 젖다/가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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