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그재그 시리즈 15권.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아동문학가 아와 나오코의 글에 <나의 를르외르 아저씨>의 삽화로 유명한 이세 히데코의 그림이 더해진 동화이다. 그라탱을 좋아하는 할머니와 신기한 마법을 부리는 오리의 이야기가 부드러운 감성과 잔잔한 유머와 섬세한 터치의 펜화로 잘 어우러져 감동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그라탱을 좋아하는 할머니와 신기한 마법을 부리는 오리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메르헨
이 책은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아동문학가 아와 나오코가 쓴 이야기에 《나의 를르외르 아저씨》 등 아름다운 삽화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그림책 작가 이세 히데코가 그림을 그린 동화로,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날씨에 딱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그라탱을 무척 좋아해서 날마다 그라탱을 만들어 먹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아주 특별한 그라탱 접시가 하나 있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노란 오리가 그려진 두툼하고 예쁜 접시였지요. 이 접시의 오리는 그냥 그림이 아니라 살아서 말도 하고 마법도 부리는 신기한 오리입니다. 할머니가 만든 그라탱의 맛을 평가해 주기도 하고 그라탱을 만들 맛있는 재료를 앞치마 주머니에서 잔뜩 꺼내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오리가 마련해 주는 재료만 믿고 할머니가 점점 더 장을 볼 생각도 않고 구두쇠처럼 굴자, 오리는 슬슬 화가 치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어느 날 오리는 할머니와 말다툼 끝에 접시를 빠져나와 가출을 감행합니다. 난생처음 접시를 빠져나와 바깥세상으로 나온 오리는 익숙한 할머니의 그라탱 접시 대신, 어느 건망증 심한 아줌마의 주전자 속에 자리 잡기도 하고 한 외로운 소년의 티셔츠 속에 들어가 지내기도 하면서, 낯선 도시와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이런저런 모험을 겪게 됩니다. 추운 겨울,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며 이곳저곳을 헤매던 오리는 코끝을 간질이는 그리운 냄새를 맡습니다. 반갑기 짝이 없는 할머니의 그라탱 냄새지요. 오리는 할머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날갯짓을 합니다.
부드러운 감성과 잔잔한 유머가 가득한 이야기와 섬세한 터치의 펜화가 잘 어우러진 이 책은 올가을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안겨 주는 동화가 될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8-10세를 위한 감동과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들
‘지그재그’ 시리즈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초등 저학년을 위한 동화로, 또래의 아이들이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재미뿐 아니라 잔잔한 감동과 탁월한 문학성을 갖춘 작품들을 골라 우리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지그재그 시리즈의 목표입니다. 지그재그 시리즈를 통해 우리의 어린 독자들이 감동적인 한 편의 동화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할머니, 가끔은 할머니가 직접 마을에 가서 직접 좀 사 오세요.”
“바깥은 너무 추워서 말이야. 나는 나이가 들어서 다리도 허리도 좋지 않단다.”
할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몹시 지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 거 아니잖아요. 감기에 걸린 게 아니라면 이 정도 추위는 끄떡없을 텐데요. 그리고 할머니는 얼마 전까지 혼자서 장 보러 잘 다니셨잖아요.”
할머니가 부루퉁해져서 말했어요.
“흥, 오리 주제에 건방지구나. 너한테 이래라저래라 잔소리 듣고 싶지 않아!”
이 말을 들은 오리는 더욱 화가 났어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서 그날 밤은 잠도 오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날마다 점심을 먹은 뒤에 낮잠을 자곤 했어요. 난로 곁의 흔들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한 시간 정도 졸아요.
그날은 따뜻하고 날씨가 좋아서 할머니는 드물게도 낮잠을 아주 길게 자 버렸어요. 그 사이에 오리는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하나 했어요.
“할머니는 나한테 너무 기대고 계셔. 내가 계속 이대로 있으면 할머니한테도 득이 될 게 없으니까 나는 나갈 테야.”
오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작은 소리로 주문을 외웠어요.
접시 위의 오리는 이상한 오리
어디에든 갈 수 있는 마법의 오리
그런 다음 오리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세 번 쉬었어요. 그러자 어쩐지 몸이 아주 가벼워졌어요. 오리는 살금살금 접시에서 빠져나와 폴짝 식탁 위로 옮겨 갔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오리는 보통 크기의 평범한 오리가 되었어요.
오리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창밖을 내다봤어요.
겨울날 푸른 하늘은 방금 닦아 낸 돌판처럼 매끈매끈해 보였어요.
“안녕히 계세요, 할머니.”
잠든 할머니에게 오리는 가만히 작별인사를 했어요.
“안녕, 그라탱 접시야.”
목차
게으름뱅이 그라탱 할머니
수를 놓는 건망증 아줌마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와 함께
어디로 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