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윤소리 장편소설. 엘데 섬의 레니에, 이난나의 사랑을 받은 자여. 그대는 숱한 사내들을 홀릴 향기를 갖고 있구나. 너를 사랑하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잊지 마라. 너는 내게 생명을 빚졌고, 나의 사람이 되기로 약속했다. 네 목숨은 내게 속했으니 내 허락 없이 네 임의로 처분할 수 없다."
네가 사랑하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면, 네게 반드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너를 보호할 것이다. 너를 해하려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너를 해치려는 모든 신의 손에서." 축복은 저주가 되었고, 선택은 족쇄가 되었다. 레니에는 더 이상 그것에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특히, 누군가를 사랑해 그 저주까지 옮기는 짓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출판사 리뷰
“나를 위한 임무만 완수하고 오면, 네 가장 간절한 염원을 이루어 주겠다.
내 마지막 명령이다. 무사히 돌아오너라, 레니에.”
황금숲의 새 주인이 되어 레니에를 곁에 두었던 기치다는 그녀를 북국으로 보낸다.
“나는 너를 마음껏 사랑할 것이다. 너 역시 마음껏 나를 사랑해 줘.
우리는 지상에서 허락된 시간 동안 모든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 된다.”
북국 열한 부족의 왕이 되어 필사적으로 레니에를 찾던 쿤은 드디어 그녀를 만났다.
네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끊이지 않으리.
그 모든 갈림길에서, 너는 네 운명을 선택해야 하리라.
너를 죽이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네가 죽이는 두 명의 사내가 보인다.
그러나 간신히 찾은 듯했던 안식은 깨지고
자비 없는 이난나의 예언이 끝까지 목을 죄어 왔다.
레니에의 가장 큰 장점은 움직임이 빠르다는 것이었는데, 불행히도 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이 무지막지한 데다 움직임 역시 레니에만큼이나 빠르고 기척조차 없었다. 감지되는 것은, 오로지 살기. 온몸을 시커멓게 감아 오르는 살기의 방향뿐이었다.
살기조차 느끼지 못하고 목이 떨어져 나간 세데크, 살기만으로 오줌을 지리며 떨던 키시. 한 부족을 몰살하고 단숨에 북국을 통일한 피의 군주, 소금성의 루갈 쿤.
그렇게 순박하고 순진한 웃음을 짓던 소년은, 나를 아프게 할까 봐 그렇게 조심스럽게 내 몸을 매만지며 손을 떨던 소년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 이번 임무만 완수하고 오면, 네 가장 간절한 염원을 이루어 주겠다.
기치다 님, 제 간절한 염원이 뭔지는 정말 알고 계세요?
- 이번에 목숨을 거둬 와야 할 자는.
이자의 목숨을 거둘 기회는 지금 한 번뿐인데.
- 분열돼 있던 열두 개 부족을 통일한 북국의 왕, 쿤이다.
명령이니 최선을 다해 따르겠지만…….
- 내 마지막 명령이다. 무사히 돌아오너라, 레니에.
……저는 무사히 못 돌아갈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도끼가 옆구리를 크게 베며 돌아왔다. 온몸에서 흉흉하게 뻗치는 살의로 숨이 막힌다. 레니에는 그것을 피하는 대신 단검을 쥐고 그대로 치고 들어갔다. 허리가 동강 나는 순간, 내 손에 쥔 단검은 쿤 네 목에 꽂힐 것이다.
북국의 아름다운 왕비는, 질투가 심하다던 내실의 여자는 네 죽음을 슬퍼할까.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적어도 나는 너의 첫 번째 여자였고, 너는 내 첫 번째이자 유일한 사내였다. 이런 사람들끼리 서로 죽음을 확인하고 명부로 향하는 여행길의 동반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자의 손을 잡아끌고 에레쉬키갈 앞에 간다면 그것도 좋겠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저울을 맞추네 어쩌네 하면서 너를 구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동안 나는 다섯 명의 생명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넘길 정도가 됐거든.
예전에 내가 너를 찾아가면 고통 없이 단번에 죽여 달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네 눈동자도 한 번쯤은 보고 싶었는데.
네 눈, 생각보다 예쁘다, 쿤.
작가 소개
저자 : 윤소리
탄수화물과 카페인의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황금숲.
목차
22. 루갈, 쿤
23. 전사의 승부
24. 두 가지 머리카락
25. 8년 전
26. 취조
27. 에레쉬 레니에
28. 북국 동화
29. 미리 알아야 할 것
30. 황금숲의 사신
31. 선택
32. 거래
4부. 가나평원
33. 선전포고
34. 가나평원
35. 미끼
36. 어느 원리주의자의 죽음
37. 신성한 임무
38. 황금숲의 마지막 수호자
39. 겨울나무
40. 용감하고 씩씩한
에필로그 ― 새로운 축복
외전 3. 깃털
외전 4. 검은 용 이야기
외전 5. 다이달로스
작가 후기
참고문헌
설정집
엔의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