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학의전당 시인선 279권. 첫 시집 <당당한 가벼움>을 통해 시 세계를 펼쳐내는 유상열 시인은 요즘 시류나 잘 가공된 시가 아닌 묵묵하게 영글고 있던 자신의 언어로 말한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수다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거나 때로는 바람에 일렁이는 풍경처럼 가볍다. 그러나 이 '가벼움'에 대한 무게를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다. 자연 풍경이 단숨에 생겨난 것이 아니듯, 지금까지의 기후와 시간을 싸워 제자리를 찾아간 것들처럼, 시인의 언어도 그렇게 우거져 있다.
출판사 리뷰
첫 시집 『당당한 가벼움』을 통해 시 세계를 펼쳐내는 유상열 시인은 요즘 시류나 잘 가공된 시가 아닌 묵묵하게 영글고 있던 자신의 언어로 말한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수다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거나 때로는 바람에 일렁이는 풍경처럼 가볍다. 그러나 이 ‘가벼움’에 대한 무게를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다. 자연 풍경이 단숨에 생겨난 것이 아니듯, 지금까지의 기후와 시간을 싸워 제자리를 찾아간 것들처럼, 시인의 언어도 그렇게 우거져 있다.
“아직 다 하지 못한 말 있으며 / 말하지 않고 마쳐야 할 생 걸려 있으니”라고 깨닫는 시인은 시와 자신의 숙명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말하되, 다 말하지 않게 되는 시의 운명처럼 살아가는 시인의 삶이 호젓한 풍경화처럼 자신의 삶을 묵묵하게 그려나간다. 이 ‘당당한 가벼움’을 가벼워 쉽게 흘려보낼 수 있을까. 다 알게 되었을지라도,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없는 이번 生처럼, 시인은 그렇게 살고 쓸 뿐이다.
그대 결국은 떠나갈 테지요
내 말들이 정말 성가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지만
유난히 빛났던 몇 마디 말은 기억해주세요
그 빛났던 말들이 구름여관으로 가는 계단이 될 거예요
그 계단이 세월이 흘러도
헐거워지지 않게 잘 매어 둘게요
그것이 구름여관의 증거가 될 거예요
단 하나의 계단이 될 거예요
-「구름여관으로 가는 계단」 부분
날이 밝으면 안개는 걷힐 것이나
마음은 늘 안개 속에 있다
안개 너머에
안개 저 너머에
아직 다 하지 못한 말 있으며
말하지 않고 마쳐야 할 생 걸려 있으니
-「안개 너머」 부분
가두어진 바다,
그곳에 조용히 드러눕고 싶다.
하늘이 훤히 보이는 창문을 달고
하얗게 불어나온 게거품 같은 세상의 각질들을
슬슬 풀어내며
바다처럼 출렁이는 내 마음을
그 사람에게 떠들고 싶다.
가두어진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
-「가두어진 바다」 부분
작가 소개
저자 : 유상열
강원 속초에서 태어나 푸른 바다에서 유년을 보내고 흘러 흘러 현재 밀양 얼음골 백운산 푸른 자락에서 살고 있다.E-mail: yaya6268@empas.com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구름여관으로 가는 계단 13
포도가 영근다는 것에 대하여 16
칡꽃 18
불멸의 연인 20
무당벌레의 노을 22
푸른 안개 23
안개 너머 24
배내재에서 26
청사포에서 28
고요한 함정 30
야비한 사랑 32
별국수 34
도라지청을 만들며 36
사랑을 묻다 38
제2부
인동초 같은 41
원룸 42
토굴에서 듣다 45
가두어진 바다 46
기찬 나무 48
바람의 냄새 5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52
활자거미에게 결박당하다 54
거리 55
항변 58
가벼운 이사 60
당당한 가벼움 62
장엄 64
쟁명하다 66
제3부
석류 69
난설헌을 기다리다 70
씹고 싶은 밤 73
하양지(下陽池) 74
우곡사 얼레지 76
나이의 사랑 78
디에고 코이 80
강가에서 82
오늘밤 84
환한 달밤 85
이빨을 위하여 86
세한도 88
산, 새벽 90
달빛 화살 92
제4부
조기 95
화살나무 96
약수암에 들다 98
아내의 매운탕 100
가난한 사랑 102
옹골진 소리 104
터지고 물들이는 106
풍란 꺾이다 108
장어탕 109
낮달 112
어촌에서 114
하관(下棺) 116
영험한 무당 118
만어사 경석 120
해설 | 막연함과 막막함 사이의 위로 121
백인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