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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마주 | 3-4학년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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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엄마가 아침마다 볼에 해 주는 뽀뽀는 세 번. 현관문에서 대문까지 가는 걸음 수는 열네 걸음 반, 집에서 골목 끝까지 가려면 백여든 아홉 걸음. 학교 교문이 열리는 시간은 8시 30분, 닫히는 시간은 15분 뒤. 세상 모든 것을 숫자로 기억하는 아이, 발랑탱. 그날도 여느 날과 똑같았다. 그러다가 버스정류장 옆 도랑에서 검은색 물체 하나를 발견한다.

좀전 정류장에서 봤던 노란 비옷 아줌마가 떨어뜨린 게 분명하다. 발랑탱은 아침마다 세던 걸음 수를 엉망으로 만들고, 지각을 하면서까지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학교에 결석하고, 경찰서를 찾아 온 도시를 헤매고, 배를 곯고, 길을 잃기까지 한다. 과연 발랑탱은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나는 모든 것을 숫자로 기억해요

내가 왜 특별하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주인공 발랑탱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어른들이 정해준 규칙을 지키는 듯하지만 어느새 탱탱볼처럼 저만치 튀어나가는 여느 아이들이요. 그래서 독자들은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 아이를 낯설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순수하고 다소 고지식한 발랑탱의 모습에 웃음 지으며 소년의 모험을 따라가겠지요.
그런데 ‘발랑탱은 자폐아입니다’라는 전제가 있다면요? 이 책은 아주 다르게 읽힐 겁니다.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장애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을 테고, 아이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하게 되겠지요. 장애에 대한 편견은 차이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릅니다. 조금만 다르면 겁을 내는 우리 사회에서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을 먼저 심어 주는 것이 자칫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하지만……》은 이야기 어느 곳에서도 장애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장애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제목부터 언급함으로써 ‘비장애인’과의 차이를 알려주고 그들을 다른 시각에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독자들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처음부터 주인공이 어떤 아이인지, 장애를 가졌는지 밝히지 않습니다. 작가는 그저 한 발 한 발 주인공과 함께 걸으며 외톨이인 자폐아가 혼자 세상에 나가 겪는 하루 동안의 경험과 생각, 혼란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반응을 세세하고 실제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 작가는 장애아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편견없이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습니다.

온 마음이 필요해요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의 공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지요. 건강한 아이 하나를 키우는 것이 이럴진대,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온 마을 사람들의 온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행히 발랑탱은 장애아를 바라보는 매정한 시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따뜻한 온 마음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외톨이에서 벗어나게 되고, 학교도 계속 다닐 수 있게 됩니다. 같은 어려움이 닥칠 지라도 주인공은 이 기억을 품고 건강하고 든든히 자라겠지요.
우리 모두는 장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생각 역시 편견일 수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그들과 함께 살아나가는 것이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입니다.

선생님과 곱씹으며 읽는 이마주 창작동화
이마주 창작동화에는 전략적 독서 방법론을 연구하는 현직 국어 교사 모임,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의 도움글이 실려 있습니다. 추리 동화라는 장르 이해하기, 등장인물과의 ‘인터뷰 활동 꾸미기’, ‘뒷이야기 상상하기’ 등 다양한 독서 방법을 제안해서 작품을 곱씹으며 유의미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번 읽고 마는 독서가 아니라 인물의 말이나 행동, 왜 그랬을까?, 마음은 어땠을까? 이렇게 묻고 답하다 보면 생각이 깊어지겠지요. 질문을 만들어, 묻고 답하면서 책 읽기. 내 생각을 남과 나누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즐거운 책 읽기가 됩니다.




"우리 아들,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하루 보내라."
엄마는 아침마다 왼손으로는 내 어깨에서 살짝 흘러내린 가방끈을 올려 주고, 오른손으로는 내 정수리에 뻗치는 머리카락을 가라앉히려고 쓱쓱 쓰다듬어요.

나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에요.

  작가 소개

저자 : 안느 방탈
대학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 중국어, 영어와 현대문학을 공부한 후, 외국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가르쳤습니다. 비평가이자 문학 잡지 기자로 활동했고,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사전을 편찬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 소설에 흥미를 느껴 작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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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가의 말
선생님과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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