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월간 '해인' 편집장, 승려시인 도정 스님의 서정시처럼 맑고 따뜻한 산골 이야기. 비닐하우스 법당에 머물며 SNS를 통해 전 세계 대중과 소통하는 산골 스님이, 나를 잃은 채 일 년 열세 달을 살듯 분주히 오고 가는 우리들에게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여름이 당도하면 봄이 가듯, 저자는 자연의 순리대로 순응하며 사는 삶과 곁에서 함께하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출판사 리뷰
월간 '해인' 편집장, 승려시인 도정 스님의 서정시처럼 맑고 따뜻한 산골 이야기
비닐하우스 법당에 머물며 SNS를 통해 전 세계 대중과 소통하는 산골 스님이, 나를 잃은 채 일 년 열세 달을 살듯 분주히 오고 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삶의 이야기.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여름이 당도하면 봄이 가듯, 저자는 자연의 순리대로 순응하며 사는 삶과 곁에서 함께하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시인인 저자가 반짝이는 사금파리로 흙바닥에 그려낸 풍경화 같은 일상 그리고 깨달음이 독자의 마음까지 푸르게 물들인다.
“당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않나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도정 스님이 들려주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33가지 방법
눈밭을 뛰어다니는 강아지 행복이와 우리부터 밤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새벽까지 궂은일을 척척 해내는 신도들, 자식들이 해준 수의 옷감을 꼭 쥐고 아픈 다리로 산속 절까지 찾아온 마을 할머니, 강아지들에게 주려고 탁발을 하면 남은 고기를 쉬이 내어주는 식당주인, 찢어진 고무신을 기워 신고 다니던 은사스님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불보살님의 얼굴이다.
누군가의 신고로 비닐하우스가 철거되어도, 글 써서 생기는 한달 수입이 30만 원뿐이어도, 시골마을 법당에 찾아오는 신도가 고작 10여 분이어도 산골짜기에 사는 스님에겐 화목난로와 기도만 있으면 족하다. 뭇 생명이 함께하기에 이 순간 그저 행복하다.
특별할 것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은 33편의 짤막한 글을 읽다보면 내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그리워지고, 감사와 기도 속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부처님이 우리에게서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우리는 ‘사랑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삶을 어찌 그리도 허망하게 보내는지 모르겠다. 늘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길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속가의 가족력을 이어받았을 터라 인생이 더욱 짧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왕에 중이 되었으니, 모든 중생을 향한 넓은 사랑을 하고 싶다. 그리하여 갈 때는 들꽃처럼 핀 적 없듯 갔으면 좋겠다.
할머니께서 풀어놓은 보따리 안에는 모시 원단도 넉넉하게 함께 있었다. 먹물을 들여 승복을 해 입고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를 기도하는 할머니의 바람이었다. 할머니의 정성을 생각해서 승복을 해 입어야 했지만, 그 비용이 고급 옷값만큼이나 드는지라 차일피일 미룬 게 5년이 흘렀다. 올해도 그냥 지나갈 참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원고료를 적잖이 받게 되어 큰 맘 먹고 옷을 맞추었다. 남은 원단으로 도반의 적삼도 하나 맞추었다. 나의 작은 회향인 셈이다.
한우산에는 산행에 목을 축일 수 있는 노점상이 있어, 막걸리 한 병을 사다 산에 뿌려주었다. 막걸리는 산신께 올리는 공양이다. 사람들은 산신이 있느니 없느니 해도, 그런 건 내게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여기에 산이 있으니 고맙고, 산 아래 마을이 있어 고맙고, 거기에 사람들이 깃들어 사니 고마울 따름이다. 산신이 따로 있으랴. 산을 사랑하는 이가 산신이다. 산을 귀히 여기는 이가 산신이다. 그 산에 뭇 중생들이 깃들어 살거니와 모두 산신과 다름 아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도정
하동 쌍계사에서 원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양산 통도사에서 고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시 ‘뜨겁고 싶었네’로 등단, 시집 『정녕, 꿈이기에 사랑을 다 하였습니다』와 『누워서 피는 꽃』을 펴냈다. 산문집 『우짜든지 내캉 살아요』와 경전 번역 해설서인 『보리행경』 『연기경』도 펴냈다. 현재 「불교신문」에 ‘시인 도정 스님의 향수해’를 연재 중이며 「월간 해인」 편집장을 맡고 있다.
목차
일 년 열세 달
1. 길에서 총각무를 주웠네
2. 짐을 부려놓다
3. 행복아, 우리야, 보물로 뭐하니?
4. 봄날의 단상
5. 바람 같은 시절
6. 기도의 다른 말
7. 휴식의 삶이 좋아
8. 수의 한 벌 입고 산다네
9. 꽃이 비치다
10. 가을 세상
11. 산신이 산다
12. 탁발을 위하여
13. 경계를 마주하며
매화나무 베기
1. 뿔하루살이 날아들다
2. 살생의 논리
3. 큰스님
4. 인과
5. 간명하게 살기
6.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가
7. 매화나무 베기
8. 참된 나를 찾은 것인가
9. 딴지 걸지 않기
10. 헛것과 실제
눈이 쌓여 있었다
1. 자랑
2. 맨스플레인
3. 제행무상을 겪다
4. 눈이 쌓여 있었다
5. 아침에 차를 대접하다
6. 솔방울 가습기
7. 내 쓸모를 살펴보다
8. 평안했으면 좋겠다
9. 지혜 종자는 바로 자비뿐
10. 불모대준제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