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차인숙 장편소설. 제 10전투비행단을 이끌며 전쟁의 와중에 공헌했고, 제1훈련비행단 단장직에 취임하여 한국공군의 현대화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김영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백의의 정신으로 공군 창설의 주역이 되다.
항공기를 이용하여 독립전쟁을 하겠다고 나선 도산과 백범 두 사람이야말로 위대한 선각자였다. 그리고 노백린 장군은 항공력이 미래 전장의 주역임을 예견하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과 함께 북 캘리포니아 윌로우스 시에 임시정부 한인 비행학교를 설립했었다.
해방 후, 미군정은 국방경비대 경항공기 부대 창설 승인 조건으로 남조선 국방경비대 보병학교에서 미국식 병상훈련을 한국의 항공인들이 반드시 교육받길 요구했다. 이에 공군 창설 주역인 7인은 -최용덕·김정열·이병무·장덕창·박범집·이근석·김영환- 이제 게임은 시작이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중국과 미국에서 조종사 양성에 힘썼던 선각자들의 혜안과 결단 그리고 실행에 옮겼던 사실에 깊은 존경을 보내며 백의의 정신으로 공군의 디딤돌이 되고자 했다.
비행장은 있으나 비행기가 없는 항공부대, 그것은 처참한 현실이었다. 총알이 뚫리는 정찰기를 타고 하얀 먼지가 뭉게구름처럼 일어나는 북한군의 남침하는 탱크 행렬을 정찰하거나 폭탄을 맨손으로 던졌다. 그리고 총알에 맞기라도 하면 탱크에 돌진하여 자폭하기도 했다.
6.25 전쟁 다음날, 한국인 조종사 10인이 F-5ID을 인수하러 일본 이타즈케기지를 방문했다.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고 그들은 전투기를 몰고 대구기지로 귀환했다. 전쟁은 참담했다. 적과 아군으로 나뉘어 이기기 위하여 모든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군보다 아군의 전투력은 열악했다. 이에 공군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며 용기를 내 무모하게 적진을 누볐다. 부평초처럼 전선을 따라 부대를 이동했다. 수시로 전투기를 출격하고, 적은 포연이 자욱한 지상에서 그물을 펼친 것처럼 하늘로 포탄을 쏘아 보냈다. 전투기 조종사는 무모하게 그 포탄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나는 어엿한 한국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다.
“저 하늘에서 내 전투기가 폭발했다면, 지금 내 몸뚱이는 이 강물에 산산이 흩어졌을 것이다. 곳곳에 삶과 죽음이 한 끗 차이로 희비가 교차하는데,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 내게 주어진 일이 끝나지 않았음이다.”
회문산 지구의 공비가 쏜 대공포를 맞고 섬진강 고운 백사장에 불시착한 주인공 김영환이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이다.
사람은 평상시 생각하는 바를 말로 옮긴다. 어쩌면 그 말은, 자신의 신념이거나, 자신이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거나, 대외적으로 하는 약속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지는 혼자의 생각이기보다는 많은 사람의 뜻을 모았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것이 시대 정신이요, 그 시대 정신의 결정체가 혼이다. 그 결정체가 문화유산으로 남아있다.
한 쾌남아의 용기 있는 결정과 행동은 공군 창설과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 분명하다. 제 10전투비행단을 이끌며 전쟁의 와중에 공헌했고, 제1훈련비행단 단장직에 취임하여 한국공군의 현대화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그의 열망은 강릉기지를 가던 중, 묵호 상공에서 갑자기 먹구름과 폭설에 휩쓸렸다. 그렇게 실종된 19년이 지난 후,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식을 거행했다.
불교계에서는 삼보를 경외하여 지키는 천신을 일러 화엄성준, 또는 호법선신이라 한다. 이에 해인사에서는 팔만대장경을 지킨 장군을 기리기 위해 6월이면 추모제를 연다. 장군의 삶과 호법선신의 불법 수호 사상이 더욱 발현되는 계기가 바라는 터일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0년에 김영환 장군에게 금관 훈장을 추서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차인숙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 한성여대 신문방송과 졸업. 중앙대학교 문예창작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여성문인협회 마로니에 백일장에서〈숲속에서〉로 대상을 수상(1994)하고 아동문예 문학상에 〈민들레가 남긴 선물〉이 당선(1995)되었다. 실천문학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1366153마나사〉(2002)의 당선으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다. 서울문화재단 지원 선정으로 장편소설《사사이 할매》(2013)를 발표했으며, 작품으로 《리턴 투 베이스》(2009),《슬프지만 아프진 않다》(2014),《나다, 유치곤: 전설이 된 빨간 마후라》(2015)가 있다. 2012년 공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었다. 이후, 2014년부터 공군역사기록관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csw00628@naver.com
목차
감사의 글 4
추천사 5
프롤로그 16
돈암동의 어머니 23
남자는 안 울어 42
첫사랑 50
백의종군 정신으로 60
공군창설 주역 7인 78
혼란 86
삼총사 93
꿩 잡는 매 98
항공의 경종(警鐘) 107
항공기 헌납운동 115
지휘관의 고뇌 131
일상(日常) 140
폭풍 그리고 224 151
10인의 조종사와 F-51D 160
세 가지를 잊어라 175
근석이 형 190
집시부대 209
전쟁은 비극이오 229
왼뺨을 내밀 수 없다 234
어머니는 강했다 242
구원과 심판 256
푸짐한 한 끼 식사 264
벌, 받겠습니다. 270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278
해인사 그리고 김영환 296
불시착 302
ORI(작전준비태세 검열) 307
ROKAF, 단독출격하다! 312
빨간 마후라를 두르다 320
떠나는 자, 남는 자 326
건방진 발상 336
다비드 象 345
공지합동작전 353
여학생의 꽃다발 364
351고지 그리고 휴전 366
조종 흉장 하나면 돼! 376
옛 고향 사천기지 381
천사들의 초롱불 391
에필로그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