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 치의 예측도 불허한다,
신본격 미스터리의 귀재 우타노 쇼고의 안티 해피엔드 스토리
우타노 쇼고의 책을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책,『해피엔드에 안녕을』은 일본의 미스터리물 작가로 각광받고 있는 우타노 쇼고의 미스테리 단편 소설집이다. 제목 그대로 해피엔드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겪는 비극, 그 이상의 희극적인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내용으로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부모의 일방적인 편애를 받는 언니를 질투하는 소녀,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서는 야구선수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 해마다 놀러가는 시골 친척 집에서 비밀의 방을 발견한 소년, 일생일대의 초등학교 입시를 앞둔 어린 딸, 미팅에서 만난 남자의 편지와 선물 공세에 시달리는 젊은 여자, 인적 드문 공원에서 자신만의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던 노숙자 등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현실감을 살렸다. 책은 단순히 무섭고 소름끼치는 미스테리로 읽히지 않고 공포와 서글픔의 양가적 감정을 갖게 하여 어떤 독자는 읽으면서 쾌감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떤 독자는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이제껏 어떤 작가가 안티 해피엔드를 위한 소설을 썼을까, 우타노 쇼고의 신작 미스테리 단편집『해피엔드에 안녕을』이다.
출판사 리뷰
인생과 일상은 언제나 예측불허, 이제 해피엔드는 없다
독창적인 서술 트릭을 선보인 장편소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고전 추리소설의 법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밀실 트릭 3부작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로 국내 독자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은 우타노 쇼고가, 이번에는 시니컬한 유머와 기발한 반전 트릭을 마음껏 발휘한 소설집 『해피엔드에 안녕을』을 선보인다. 길이와 소재는 제각각이지만 결말은 전부 배드엔드로 끝난다는 공통점을 지닌 11편의 작품은,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로 범죄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우리의 일상을 묘사하며, 일견 극단적이고 음침해 보이지만 은근히 현실적인 등장인물의 모습들을 통해 씁쓸하고도 통쾌한 뒷맛을 남긴다.
낯익은 풍경과 상황 속에서 빚어내는 짓궂은 반전의 오브제!
『해피엔드에 안녕을』은 본격 미스터리의 틀을 넘어 호러, 블랙코미디, 심리소설의 범위까지 아우르며 우타노 쇼고식 단편의 각양각색의 매력을 보여준다. 마지막 한 줄로 독자의 예상을 배반하는 특유의 반전 트릭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크고 작은 범죄와 사회문제들의 아이러니컬한 단면을 그려내며 때로는 실소를, 때로는 경악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묘사가 특히 눈길을 끈다.
부모의 일방적인 편애를 받는 언니를 질투하는 소녀(「언니」),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서는 야구선수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지워진 15번」), 해마다 놀러가는 시골 친척 집에서 비밀의 방을 발견한 소년(「죽은 자의 얼굴」), 일생일대의 명문 초등학교 입시를 앞둔 어린 딸(「방역」), 미팅에서 만난 남자의 편지와 선물 공세에 시달리는 젊은 여자(「살인 휴가」), 인적 드문 공원에서 혼자만의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던 노숙자(「존엄과 죽음」) 등, 작품에 등장하는 건 각자 기기묘묘한 사연을 갖고 있을지언정 어떻게 보면 우리 주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그들의 인생은 아주 사소한 계기로 엇나가기 시작해 이윽고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히고 물리는 주위 관계 속에서 아이러니컬한 전개를 맞곤 한다. 당연한 예상을 뒤엎는 결말을 통해 인생사의 한 단면을 짓궂게 보여주는 절묘함이야말로 이 작품집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줄거리
「언니」
자기보다 나은 점이 없는데도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언니를 질투하는 리나. 평소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는 이모 미호코에게 그간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미호코는 리나의 말과 집 안의 모습에서 평소와 다른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다.
「벚꽃 지다」
술주정뱅이 남편을 보살피면서 궂은 일도 마다않고 열심히 생활하는 한 중년 여자. 그리고 아무도 목격하지 못한 그들의 수험생 아들. 이웃사람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과연 진실이었을까?
「지워진 15번」
일찍이 남편을 잃고, 착실하게 자라나 고등학교 야구선수가 된 아들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어머니. 아들이 오랜 부진을 딛고 15번 등번호를 달고서 드디어 전국대회에 나서는 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그녀의 희망을 가로막는다.
「죽은 자의 얼굴」
어린 시절 여름방학 때마다 놀러 가던 시골 외갓집. 고풍스러운 저택 안에는 누구도 엿봐선 안 되는 금기의 방이 있었다. 계율을 깨고 그 안으로 발을 들인 ‘나’는 놀랄 만한 광경을 맞닥뜨리는데…
「방역」
우연한 계기로 자식 교육의 열풍에 휩싸여버린 마치코. 어린 딸 유카리에게 명문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시를 강요하며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 그러나 타고난 능력이 부족한 유카리는 좀처럼 마치코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마치코는 시험 날이 다가올수록 초조함에 시달리기만 한다.
「강 위를 흐르는 것」
한적한 어느 마을 파출소로 강가에 시체가 흘러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그러나 그의 실상은 살아 있는 사람, 그것도 건장한 남자 고등학생이었던 것. 추궁하는 경찰에게 그는 학교 친구들과 내기를 한 거라 변명하는데, 주위에 있어야 할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살인 휴가」
미팅 자리에서 만난 남자와 기묘한 관계를 맺게 된 리에. 값비싼 선물공세와 함께 스토커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고 끈질기게 구애하는 모습에 질려버린 리에는 더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선포하지만, 그는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데…
「존엄과 죽음」
인적 없는 공원에서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고 있는 노숙자 무라노. 평온하던 그의 일상에 이유 없는 폭력과, 달갑지 않은 도움의 손길이 동시에 뻗쳐온다.
작가 소개
저자 : 우타노 쇼고 (歌野 晶午)
1961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농공대학 농학부를 졸업하였다.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긴 집의 살인』을 발표하며 데뷔한 이래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츠지 유키토 등과 함께 신본격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2003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 『밀실 살인 게임 2.0』으로 사상 최초로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두번째로 수상했다.
대표작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반전이 돋보이는 책이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찾아온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추리소설로, 고령화 사회에서 야기되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가벼운 위트와 유머로 그려내고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여왕님과 나』, 『세상의 끝, 혹은 시작』, 『사랑받고 싶은 여자』, 『시체를 사는 남자』, 『ROMMY』,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절망 노트』, 『밀실 살인게임』 등이 있다.
역자 : 현정수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는 『금지된 낙원』『해질녘의 매그놀리아』『이력서』『여름 휴가』『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절대 최강의 사랑 노래』『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에지』 등이 있다. 순문학부터 장르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목차
언니
벚꽃 지다
천국의 형에게
지워진 15번
죽은 자의 얼굴
방역防疫
강 위를 흐르는 것
살인 휴가
영원한 약속
in the lap of the mother
존엄과 죽음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