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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어도 훈훈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가다
詩와 정원의 나라, 이란 견문록
지식공감 | 부모님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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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엔지니어의 눈과 시인의 가슴으로 느낀 이란 견문록. 근거 있는 편견을 안고 열흘간 종주여행을 감행했던 저자의 체험담이다. 이 책의 미덕은 문명의 뼈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가 현역 건설엔지니어이면서 시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문명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제공한다.

  출판사 리뷰

이란은 여전히 낯설다. 거리상으로도 정서상으로도 너무 멀다. 이란에 대한 기존 안내서들 또한 대체로 감상적이다. 근거 있는 편견을 안고 열흘간 종주여행을 감행했던 저자의 체험담이다. 낯설어도 훈훈한 나라! 이란! 여전히 식지 않는 연속극 대장금의 여운도 훈훈하다.

페르시아제국의 빛나는 문화유산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마단,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이스파한, 야즈드 등등. 이란을 넘어 인류문명의 유산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여느 여행기나 유학 체험담과는 사뭇 다르다. 읽을 때는 감동하지만 읽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는 게 없다? ‘언 발에 오줌 누기’ 가 아니란 말이다. 이 책의 미덕은 문명의 뼈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가 현역 건설엔지니어이면서 시인이기 때문이다. 낯설어도 훈훈한 페르시아 실크로드, 시와 정원의 나라 이란을 재발견하는 최단거리 입문서라 할만하다.

페르시아 문명의 큰 줄기를 보여주는 이란 견문록이다. 페르시아 실크로드가 문명의 줄기라면, 詩와 정원은 화려한 꽃이요, 향기다.

이란은 누구 하나 선뜻 추천해주는 여행지가 아니다. 사막이나 다름없는 이란고원, 페르시아 문명의 제대로 탐사하기 위해서는 이란고원을 종주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낯설지만 훈훈한 인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생각만큼 그리 먼 곳이 아니었다. 언제나 그랬듯 무지에 대한 공포일뿐이었다.
강남의 테헤란로는 나름 익숙한 곳이다. 쉽게 약속을 잡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 테헤란로가 1977년 이란과 자매결연으로 생긴 이름이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막연히 알던 테헤란로가 무려 40년 전에 생겼던 이름,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막연했던 테헤란로가 달리 보인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란, 그 이란에 대한 훈훈한 정이 생겨나는 기분이다.

자연과 인공(人工 )의 조화, 엔지니어의 눈과 시인의 가슴으로 느끼다
서점가에는 숱한 여행기와 여행 가이드북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낯설어도 훈훈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가다』는 관점이 색다르다. 예컨대, 건물을 소개할 때, 마감재와 인테리어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X-RAY를 찍듯 건물의 뼈대까지도 보여준다고 할까. 기실 문명이란 자연 위에 건설한 인공(人工)의 다른 이름이다.
기존의 여행기들은 문명의 뼈대는 무시(?)하고, 문명의 꽃과 향기만을 다루기 십상이다. 이 책은 감히 말하건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문명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다. ‘꽃이 아름다운 건 뿌리의 힘!’이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그동안 홀대(?)받아온 페르시아 문명, 이란에 대한 얇지만 무거운 책이다.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세계의 변화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모른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란이 제2의 중동 붐을 불러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이란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이란인들을 알아야만 한다.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이스파한, 야즈드, 아비야네 등등. 그들의 자랑인 고대도시 문화유산과 그들이 사랑하는 시인 하페즈, 페르도우시를 들먹일 정도라야 한다.

바야흐로 정보 홍수시대, SNS에 사로잡힌 영혼일수록 핵심 정보의 안내자는 역시 책이다. 이 책은 이란에 관한 얇지만 무거운 책! 이란사람들의 문화적 자부심으로 통하는 지름길이다.

검은 차도르를 쓴 여인들, 그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있을 거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열에 아홉 그녀들 표정은 이방인에게도 눈웃음을 줄 정도로 환했다. 테헤란 거리가 고물차에 구닥다리 건물들로 우중충할 거란 예상 역시 착각이었다.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행인들은 뙤약볕 아래서도 싱그러운 활기에 넘쳤다. 청소년들도 외부 세계와의 단절로 무뚝뚝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혀 아니었다. 그들이 우리를 중국인으로 짐작하고 “니하오?” 할 때, “사우스 코리아!”라고 답하니 바로 “양곰(‘대장금’의 이란식 이름)”, “주몽” 하며 환호하고,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며 함께 사진 찍자고 몰려들었다.

네 개의 정원이 모여 하나의 정원을 이루는 형식은 이란에서는 일반적이라고 한다. 정원에는 장미, 백합, 튤립 이외에 석류, 대추야자 같은 유실수도 상당수 심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슬람 정원은 코란 속의 천국을 땅 위에 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쯤에서 정원을 노래한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시 한 편을 옮겨본다.

정경 그 너머
이 정원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그대의 얼굴입니까?
이 정원을 취하게 하는 것은
그대 향기입니까?
이 개여울을 포도주의
강으로 만드는 것은
그대의 영혼입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정원에서 그대를 찾아다녔고,
풍경 뒤에 숨은 그대를
찾아 헤매다 숨져갔다오
그러나 그 고통은 연인으로 온 그대들을 위한 게 아니라오
여기서 그대는 아주 찾기 쉽다오

그대는 산들바람 속에도 있고,
포도주의 강물 위에도 있으니까요

이처럼 정원은 신앙과 더불어 연정(戀情)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런 이슬람 전통 정원은 아랍과 페르시아로부터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모로코 의 안달루시아 정원, 인도(무굴제국)의 타지마할 등지에까지 전파되었다고 한다.

아비아네, 아비아네 입 속으로 되뇔 때마다 왠지 신비한 느낌이 든다. 음절에 받침이 하나도 없어 발음이 순하고 부드럽다. 무슨 주문(呪文) 같은 느낌이랄까? 일테면 ‘라일하하 일랄라 무함마단 라수루 알라’처럼 말이다. 아득한 원시, 현대문명에 물들지 않은 순정함이 떠오르는 지명이다.
산정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물이 풍부하다. 엄격히 말한다면 산꼭대기는 아니고 바로 아래 8부 능선쯤이다. 그런데도 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선뜻 이해가 안 된다. 해발 높이 3,799m 고산 카르카스 산이라 그런가 보다. 고산의 골짜기가 만든 개울과 수많은 샘들이 농사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는 덕분이라고 한다. 마을은 개울을 따라 조성되었고, 과거에는 외적 방어를 위해 커다란 세 개의 성채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태풍이나 홍수를 막기 위한 고려도 되어 있다고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하
빼어난 자연보다 빼어난 인공(人工)에 감동하는 시인, 전작 『실크로드 차이나에서 일주일을(2016)』에 이어 페르시아 이란 구간 퍼즐을 맞췄다는 별난 여행자.약력: 현재 하우ENG 부사장, 기술사(건축시공, 토목시공, 품질시험), 부산대 건축공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 『그래도 도시예찬』 외 3권, 저서 『실크로드 차이나에서 일주일을』, 『인프라의 걸작들』, 『건설엔지니어의 도전』, 『초고층빌딩, 홀로 도시를 꿈꾸다』, 『건설상품 100선-공저』 등.

  목차

프롤로그 페르시아, 낯설어도 훈훈한 땅

첫 번째 도시 하마단(Hamadan), 에스더 왕비 영묘(靈廟)에서
두 번째 도시 지상낙원 핀(Fin) 정원을 찾아가다
세 번째 도시 아비아네(Abyaneh), 살아있는 박물관 마을
네 번째 도시 이스파한, 잠들지 않는 영화(榮華)
다섯 번째 도시 쉬라즈, 시(詩) 낭송에 취한 중년 사내
여섯 번째 도시 페르세폴리스는 알렉산더대왕의 금고였을까
일곱 번째 도시 야즈드(Yazd), 사막의 보석이 되다
여덟 번째 도시 테헤란, 페르시아의 영광을 꿈꾸는 도시

에필로그
부록 #1더 읽어볼 책, 이란 입문서들
부록 #2 페르시아 주요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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