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세움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37권. 칼데콧 아너 상과 로버트 F. 시버트 논픽션 메달 상 수상작. 작가 피터 시스의 유년 시절을 다룬 그림책으로, 냉전 시절의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를 보여 준다. 작가는 ‘냉전 시대의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개인의 경험’을 매우 독특하게 풀어 놓았다.
피터 시스의 눈으로 관찰하고 그의 관점으로 기록한 역사책이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는 장면, 사람들이 핵전쟁의 위협으로 불안에 떨고 물품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야만 하는 모습 등 수없이 많은 정보가 사각 프레임 안에 담겨 있다.
작가가 이 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과 ‘철의 장막’, ‘냉전’, ‘공산주의’ 등과 같은 냉전 시대 용어를 풀어 놓은 부분도 수록되어 있다. 복잡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최대한 자세하게 보여 주려는 피터 시스의 배려가 돋보인다.
출판사 리뷰
작가 피터 시스의 유년 시절을 다룬 그림 회고록
《장벽》은 냉전 시절의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를 보여 준다. ‘냉전’이라는 단어가 역사책에서만 의미를 갖는 옛말이 되었고, 유럽의 작은 나라 이야기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장벽》은 분단국 대한민국을 세계사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역사적인 맥락을 설명해 줄 뿐 아니라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피터 시스는 《장벽》을 통해 ‘냉전 시대의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개인의 경험’을 매우 독특하게 풀어 놓았다. 《장벽》은 접근 방식이 다른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피터 시스의 자전적 기술이다. 피터 시스는 자신을 다음과 같이 3인칭으로 표현했다. ‘그는 늘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처음에 여러 가지 모양을 그렸고, 그다음에 사람을 그렸다. 집에서는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그렸지만, 학교에서는 시키는 대로 그렸다.’ 그리고 각 페이지의 하단에는, 붓을 입에 물고 태어나서, 그림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그림을 통해 꿈을 꾸고, 공산 정권에서는 그림 때문에 비난과 공격을 피할 수 없었던 한 사람(피터 시스)의 이야기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진행된다. 하지만 여기서 그 ‘한 사람’은 피터 시스를 말하며, 이 부분에서 냉전 시대 전체에 대한 피터 시스의 관점이 가장 강하게 드러난다.
두 번째는 카툰 형식으로 풀어낸 역사적 사실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으로 일부분만 보면 한 컷의 풍자만화처럼 보인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는 장면, 사람들이 핵전쟁의 위협으로 불안에 떨고 물품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야만 하는 모습 등 수없이 많은 정보가 사각 프레임 안에 담겨 있다. 길고도 복잡한 역사를 만화처럼 쉽게 보여 준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피터 시스는 일기를 통해 냉전 시대를 살았던 자신의 일상이 어떠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자유가 무엇인지 몰랐던 아이가 자유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되고, 자유의 맛을 본 뒤에는 그것을 간절히 꿈꾸며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피터 시스가《장벽》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과 ‘철의 장막’, ‘냉전’, ‘공산주의’ 등과 같은 냉전 시대 용어를 풀어 놓은 부분도 있다. 복잡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최대한 자세하게 보여 주려는 피터 시스의 배려가 돋보인다.
피터 시스가 다시 한 번 자녀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피터 시스는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프라하에서 유년 시절과 청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붓을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답게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들었다. 피터 시스가 ‘1984년 동계 올림픽’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있을 때,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올림픽 참가를 갑작스럽게 취소했고, 피터 시스는 프라하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피터 시스는 프라하로 돌아가지 않았다. 1984년 피터 시스는 뉴욕으로 이사를 했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드 플라이슈만과 함께 작업했던《왕자와 매 맞는 아이》가 1987년 뉴베리 메달 상을 수상하면서 피터 시스는 주목받는 작가로 등극했고,《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이야기》로 작가로서의 자리 매김을 확고히 했다. 피터 시스는 화려한 수상 경력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피터 시스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림책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피터 시스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복잡한 대도시 뉴욕에서 사는 것이 어떤 건지 보여 주려고 만든 그림책이 《마들렌카》이다. 이 작품은 자신의 딸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녀들을 위해 펜을 든 작품이 바로 《장벽》이다.
피터 시스는 마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들에게 과거에는 프라하가 두려움과 의심과 거짓말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가 쉽지 않았다. 내 어린 시절을 말로 설명하기가 몹시 힘들었다. 나는 언제나 모든 것을 그림으로 그렸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미국에 오기 전까지의 내 삶에 대해서도 그림을 그려서 보여 주기로 했다.’ 《장벽》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피터 시스의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다. 식구들이 도란도란 거실에 앉아서 아빠가 ‘얘들아 옛날에는 말이지……’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은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피터 시스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만을 그리지 않았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자기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에《장벽》의 독자는 피터 시스의 아이들에서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까지 확장되었다.
칼데콧 아너 상과 로버트 F. 시버트 논픽션 메달 상 수상작
피터 시스는 그림으로 온갖 정보를 말하는 작가로 이미 여러 차례 칼데콧 상을 수상했고, 볼로냐 라가치 상도 받았다. 사실, 그림, 사진, 일기를 한데 묶어 냉전 시대를 보여 주는 《장벽》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볼 수 있는 걸작 그림책’, ‘정교하고도 황홀한 그림’이라는 명성에 맞게 2008년 칼데콧 아너 상과 로버트 F. 시버트 논픽션 메달 상을 수상했다. 로버트 F. 시버트 상은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일 년 동안 출간된 논픽션 중 정보 전달에 있어서 가장 우수한 도서를 선정하여 수여한다.
《장벽》은 피터 시스의 눈으로 관찰하고 그의 관점으로 기록한 역사책이다. 날카롭고 섬세한 펜 선, 재치가 넘치는 상황 묘사, 무채색과 붉은 상징의 대비를 통해 우리를 멀고도 작은 도시 ‘프라하’로 안내한다.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보며 한 개인의 삶에 녹아내린 역사를 살펴보기에 손색이 없다. 냉전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검색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거나, 피터 시스를 따라서 ‘우리 할아버지의 삶에 녹아내린 역사책’을 식구들이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을 능동적인 책읽기의 한 가지 방법으로 제안하고 싶다. 더불어 자유가 없는 가까운 나라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조사하고, 북한에 대해 생각해 보는 토론의 장이 열린다면 이 책의 실천적인 효용은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피터 시스
194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프라하 실용미술학교와 영국 왕립 예술대학에서 그림과 영화를 공부했다. 어린이책 작가인 모리스 샌닥의 권유로 어린이책 편집자를 만나,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를 시작했다. 《티베트》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장벽》으로 칼데콧 아너 상을 세 번 받았고, 《생명의 나무》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은 뉴욕에서 살면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의 작품으로 《용이 사는 섬, 코모도》, 《공룡 목욕탕》, 《소방차가 되었어》, 《일하는 자동차 출동!》, 《배를 타고 야호!》, 《모차르트, 연주해야지!》, 《세 개의 황금 열쇠》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