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여름호 특집《시간이 멈추는 도시, 교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여행·천년 고도 교토에 깃든 이야기들·가장 친근한 교토를 그리는 작가 『boon』 25호의 특집은《시간이 멈추는 도시, 교토》이다. 일본의 중심이 도쿄로 옮겨지기 전, 천 년 넘게 일본의 수도로 기능했던 교토는 오늘날 한층 더 특별한 곳이 되었다.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여행자들에게는 과거 일본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며, 그 지역 사람들만의 색깔과 생활 방식으로 같은 일본인마저도 동경하게 만드는 도시.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다소 진부한 말이 결코 과장된 수식으로 느껴지지 않는 곳. 또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발달한 도시이면서도 옛 것이 남아 있어 옛날이야기에나 나오던 상상 속의 존재나 환상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것만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많은 이들을 매혹시키는 교토의 면면들을 들여다본다.
"어떤 여행은 떠날 때만큼 돌아오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한때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지금은 글을 쓰며 삶을 그려가는 작가 송은정은《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여행>에서 교토 여행에 대한 단상을 이렇게 표현한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금 독특한 식당, 달걀 샌드위치로 아침을 시작하는 찻집의 풍경은 온전히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교토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돌아오는 길이 씁쓸하지 않은 건 그곳에서 일상을 충실히 영위하고 싶은 마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최영건의《천년 고도 교토에 깃든 이야기들>에서는 교토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탄생시킨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교토는 오래전부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는 매혹적인 땅이었다. 교토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한껏 담긴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 교토의 사계를 그린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고도』, 금각의 아름다움을 탐미적으로 그린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뿐만 아니라, 교토를 배경으로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살펴본다.
특집의 마지막 이야기, 번역가 추지나의《가장 친근한 교토를 그리는 작가》에서는 교토를 너무나 사랑해 교토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이야기들을 탄생시킨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작가는 교토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교토 작가'라 불리는 모리미 도미히코. 얼마 전 출간된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에서는 인간과 너구리가 교토의 골목을 누비며 하룻밤 축제를 즐긴다. 전통이 살아 있는 도시의 환상과 유쾌한 스토리가 버무려져 가장 친근한 교토의 모습을 보여준다.
★ 십 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각기 다른 이야기들
정여울의《스페이스 테라피》·이다혜의《이야기의 뿌리》·이숙명의《천천한 리듬으로 산다는 것》 지난 호에 이어 열 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자 이다혜의《이야기의 뿌리》에서는 2016년 나오키상과 서점대상 동시 수상으로 정점에 오른 작가 '온다 리쿠'의 작품을 다룬다. 독자에게 이야기 속 노스탤지어를 전이시키는 온다 리쿠 특유의 소설을 시작으로, 이와 달리 유머와 재치까지 담긴 에세이를 통해 작가의 세계를 엿본다.
칼럼니스트 이숙명의《천천한 리듬으로 산다는 것>에서는 미용실이 없어 머리를 직접 자르고,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소주가 아니라 직접 만든 텁텁한 쌀 소주를 마시고, 제법 능숙하게 코코넛을 갈라 먹는다. 발리의 누사페니다에서 보내는 그녀의 색다른 일상은 천천히 사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정여울의 스페이스 테라피》에서는 지난 호 '의자' 이야기에 이어 도심 속 '정원'에 대해 생각한다. 화가 모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던 지베르니의 정원, 버지니아 울프를 위로한 남편 레너드 울프의 정원처럼 인간에게 치유와 충전의 순간을 선사하는 '정원'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일러스트레이터 김윤주의《홋카이도의 따뜻한 맛》에서는 삿포로 맥주와 개성 있는 이자카야들을 소개한다. 무더운 여름, 갈증을 해소시켜줄 시원한 맥주 이야기부터 작가가 직접 방문했던 이자카야들을 예쁜 그림과 함께 담았다.
다섯 번째 연재를 맞은 번역가 김은모의《미스터리 번역가도 궁금합니다》에서는 미스터리 소설 속에서 사건을 척척 해결해내는 '탐정'들이 어떻게 먹고사는지를 살펴보는 재미있는 기획이다. 일본의 3대 명탐정으로 꼽히는 세 탐정을 시작으로 여러 탐정들의 생계를 각 작품을 통해 깊숙이 들여다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목차
특집│시간이 멈추는 도시, 교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여행 _송은정
천년 고도 교토에 깃든 이야기들 _최영건
가장 친근한 교토를 그리는 작가 _추지나
이야기의 뿌리 ②
그리움을 찾아 길 위에서 몽상하다
_이다혜
천천한 리듬으로 산다는 것 ②
소주와 코코넛 _이숙명
정여울의 스페이스 테라피 ②
정원의 치유, 나무가 있는 풍경의 아름다움 _정여울
도쿄 일인 생활 : 길에서 만난 것들 ②
골목길 _오토나쿨
꽁꽁 숨어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 ②
미야자키현의 작은 어촌 마을 미미쓰 _박탄호
홋카이도의 따뜻한 맛 ③
삿포로 맥주와 이자카야 _김윤주
생활의 시 ②
한국어로 시를 쓰실 마음은 혹시 없으신지요? _서윤후
사계절의 픽션 ②
그리운 여름 _이영훈
미스터리 번역가도 궁금합니다 ⑤
명탐정은 무엇으로 사는가 _김은모
이 감독이 대단하다 ②
고레에다 히로카즈 _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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