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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추락하다
마터호른 초등의 비극
하루재클럽 | 부모님 |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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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마터호른 초등에 얽힌 소설같은 이야기. 1865년 에드워드 윔퍼가 이룬 마터호른 초등은 비극으로 얼룩졌다. 하산 도중 자일이 끊어지면서 일행 중 4명이 1,200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등산이라는 스포츠가 처음으로 사회적인 관심과 비난의 대상이 된다.

윔퍼가 체르마트에서 마터호른으로 출발한 지 며칠 후, 브로일 출신의 가이드인 장 앙투안 카렐도 이탈리아 쪽에서 정상으로 향한다. 동반자이면서 동시에 경쟁자였던 장 앙투안 카렐과 에드워드 윔퍼를 주인공으로 하여,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드 메스너가 마터호른 초등에 얽힌 이야기를 소설처럼 재미있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출판사 리뷰

위대한 승리인가, 공허한 영광인가
마터호른 초등에 얽힌 소설같은 이야기

1865년 7월 14일, 당시 25세였던 영국인 에드워드 윔퍼는 마터호른 초등에 성공한다. 그러나 하산 도중 자일이 끊어지면서 일행 중 4명이 1,200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다. 이로써 등산이라는 스포츠가 처음으로 사회적인 관심과 비난의 대상이 된다.
윔퍼가 체르마트에서 마터호른으로 출발한 지 며칠 후, 브로일 출신의 가이드인 장 앙투안 카렐도 이탈리아 쪽에서 정상으로 향한다.
카렐은 멋쟁이 윔퍼와는 정반대되는 인물로, 말수가 적은 그는 자신의 본능을 믿으며 자신에게 목숨을 맡긴 고객들에 대한 책임감을 중요시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이드는 외지인의 짐만 어깨에 걸머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했다. 카렐은 언제나 이러한 가이드이고자 했고 거기에는 단호한 자기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등반 도중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그의 고용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카렐은 윔퍼와 함께 정상에 도전하는 것을 꺼렸다. 윔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윔퍼는 카렐의 도움 없이 이탈리아 쪽이 아닌 그 반대편에서 마터호른을 올라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카렐도 며칠 후 이탈리아 쪽에서 마터호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윔퍼와 카렐 두 사람 모두에게 마터호른 등정은 공허한 영광이었는지도 모른다. 윔퍼는 하산 중에 일어난 비극적 사고로 인해, 카렐은 윔퍼에게 허무하게 초등의 영예를 내어줌으로써......
마터호른이 초등된 지 25년이 지난 1890년, 카렐은 자신의 산 마터호른에서 마지막 고객의 안전을 지켜내고 영웅적인 죽음을 맞았다.
라인홀드 메스너는 윔퍼를 교만했지만 이상과 목표를 가진 꽤 괜찮은 등반가였다고 평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기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워한다.
1865년을 전후로 한,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 속에서 메스너는 윔퍼와 카렐, 양쪽의 일행이 된 듯 균형 있고 생생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한편 가이드가 져야 하는 책임과 고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하루재클럽은 해외 전문산악도서를 등반사(史)·등반가(家)·등반기(記) 시리즈로 엮어 계속 출간합니다.
북한산 하루재에서 인수봉을 바라보며 가졌던 산과 등반에 대한 경외심을 잊지 않는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가이드에게는 고객을 불안에 빠지게 하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다
카렐은 이것이 지나가는 폭풍이길 바랐다. 그러나 고난이 닥칠 것이라고 예감한 그는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었다. 북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로 향했다. 그는 자신이 가이드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등반 도중 갑자기 들이닥친 악천후들을 다시 떠올려보려 노력했다.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벗어나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끝까지 발버둥 쳤던 그 순간들을. 그에게는 자신의 고객들을 불안에 빠지게 만드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었다. 만약 그들이 가이드가 기대하는 대로 계속 전진해 정상에 오르게 되면, 하산을 할 때는 보호받을 곳도 없는 산꼭대기 어느 곳에 갇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사이에 시니갈리아도 만약 카렐이 등반을 멈추고 계속 기다리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저 늙은이는 날씨의 악화를 예측이라도 했단 말인가? 그리고 무엇이 닥쳐올지도 가늠할 수 있었단 말인가? 젊은이들 넷이 대피소를 떠났을 때는 이미 날씨가 나빠지고 난 후였다. 그것도 시니갈리아나 고레조차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었다. 강풍과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우 그리고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진눈깨비. “날 깨우는 게 나았을 텐데….” 카렐이 고레에게 말했다. 그것은 질책이 아니라 앞날을 생각한 충고였다.

한 사람만이 그 산을 읽을 줄 알았다
브로일에서 보면 그 산은 거대한 탑이었다. 비탈진 바위지대, 깊은 크레바스, 가파른 바위 턱, 그리고 그 위는 대부분 눈으로 덮여 있었다. 능선은 바람과 눈에 날카롭게 갈라지고, 계곡은 눈 녹은 물로 깊이 패여 있었다. 뒤에서 보면 정상은 한 마리의 독수리 머리 같았다. 다른 방향으로 보면 ‘라 그랑 베카’, 즉 사람들이 흔히 마터호른을 지칭하는 ‘거대한 부리’처럼 보였다. 산에서는 언제나 소리가 들려왔다. 돌멩이들이 떨어지는 소리, 능선을 할퀴는 바람소리, 눈사태 소리, 폭포 소리. 이 바윗덩어리는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그 거대한 산은 조금도 쉴 새 없이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이 그 산을 읽을 줄 알았다. 장 앙투안 카렐!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산의 정상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었다. 브로일에서 볼 때 그 산은 마치 피라미드처럼 바위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산이었다. 영국인들이 다른 쪽에서 오르려다 곧바로 실패하지 않았던가?

마터호른을 오르겠다는 신념을 한 번도 버리지 않은 유일한 사람
윔퍼는 마음속으로 카렐의 호언장담과 통찰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자부심에 경탄했다. 윔퍼는 여전히 이 두 사람을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는 장 앙투안 카렐과 같이 올라 온 남자가 본 호킨스와 동행한 장 자크 카렐이며 장 앙투안의 친척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울러 윔퍼는 장 앙투안 카렐이 알프스 지방의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는 군인 출신이었다. 그는 정예군으로 ‘이탈리아의 저격병’ 출신이었다. 그리고 그는 윔퍼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이 마터호른 정상을 오를 수 있다고 믿는 또 한 사람이었다. 윔퍼는 여행일기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사람, 절대 포기를 모르는 사람,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거대한 마터호른을 오르겠다는 신념을 한 번도 버리지 않은 유일한 사람. 그것도 자신의 고향 쪽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라인홀드 메스너
1944년생인 라인홀드 메스너는 세계적인 산악인이며 모험가다. 클라이머이자 알피니스트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는 ‘행동하는 철학자’로서 메스너는 새로운 등반 기준을 제시하며 시대를 이끌었다. 그는 한계 상황에서의 자아실현을 추구했으며, 작가로서 환경 친화적 행동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메스너는 사상 최초로 히말라야의 8천 미터급 고봉 14개를 모두 등정했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무산소와 단독등반으로 성공했다. 그는 70권이 넘는 책을 썼는데, 그중 하루재클럽에서는 『세로토레』, 『나의 인생 나의 철학』을 번역 출간했다. 곧이어 『극한에서의 삶』(가제)도 소개할 예정이다.

  목차

본문

글을 쓰고 나서
책을 옮기며
마터호른 등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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