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철수작전으로 기록된 흥남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은 흥남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있었던 포니 대령의 가족, 즉 그의 아들인 에드워드 포니와 손자인 네드 포니를 주인공과 화자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으로 인해 아들의 해군 입대를 못마땅해 하는 에드워드 포니와, 다시 그러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네드 포니의 갈등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버지의 태도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직감한 네드는 결국 할아버지의 행적과 마주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먼 나라 한국에 포니 대령이 남겨두었던 인간애에 공감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 14,000명의 피난,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사람을 태운 기록으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625전쟁의 아비규환 가운데 민간인을 피난시키기 위해 군대는 무기를 버리고 상인은 물건을 버렸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인간이 불러온 기적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이 아름다운 기적이 14,000명의 생명을 구했고, 그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버지도 계셨다고 하니 이 배가 한국 역사 속에서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책은 그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항해를 추적한다. 통역사로서 민간인을 피난시키기 위해 헌신한 현봉학 박사, 포니 대령과 알몬드 소장, 그리고 그 생존자들을 이어주는 기적이 소설의 형식으로 다시 우리에게 다가온다.
▶ 세대를 잇는 생명의 노래
이 책은 흥남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있었던 포니 대령의 가족, 즉 그의 아들인 에드워드 포니와 손자인 네드 포니를 주인공과 화자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으로 인해 아들의 해군 입대를 못마땅해 하는 에드워드 포니와, 다시 그러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네드 포니의 갈등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버지의 태도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직감한 네드는 결국 할아버지의 행적과 마주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먼 나라 한국에 포니 대령이 남겨두었던 인간애에 공감하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실존인물이지만 그들의 심리상태와 갈등은 모두 허구이다. 역사가 말하지 않은 빈 공간을 빌려 작가는 세대를 통해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노래한다.
▶ 1950년 흥남철수로부터 427판문점선언으로
이 책은 포니 대령의 아들, 손자, 증손자로 이어지는 한 가정의 가족사이자 아픈 한국사이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중에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 이후 삶의 궤적이 크게 곡선을 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시 배의 선장은 이 사건 후에 인생의 방향을 바꿔 수도사가 되었고, 그 배에서 태어난 아이들 김치 파이브 중 다섯 번째 아기 이경필 씨는 거제도를 고향으로 삼아 거주하고 있다. 그 배의 승무원 중 아직도 3명이 생존하고 있으며 포니 대령의 증손자 벤 포니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생존자들의 이러한 이야기는 흥남철수와 그 배경이 된 뼈아픈 민족상잔의 과거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상처임을, 그러나 그 가운데에도 인간애가 꽃피었음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427판문점선언으로 남북철도 연결이라는 꿈만 같은 기적을 눈앞에 둔 지금, 돌아온 배는 잊혀서는 안 될 또 하나의 ‘기적’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아, 무엇보다도 방문자센터 입구에 놓여 있는 커다란 모형 배! 크기만 다를 뿐, 우리 집 지하실에서 보았던 그 배와 똑같은 군함이 거기 있었다. 마치 그 배를 타고 곧 바다로 나갈 듯이 내 마음이 콩콩 뛰기 시작했다. 바로 이런 배가 우리 집에 있었구나. 그렇다면 내가 헛것을 본 게 아니었다. 그 배가 나를 오늘 여기로 데려온 것이구나! 내 안에 무엇인가가 요동을 치면서 목이 울컥 메었다.
라루 선장은 누구와 의논할 것도 없이 배를 부두에 댔다. 선원들은 우선 화물부터 내려놓았다. 300톤의 항공유를 내려놓고 배에 있던 화물을 전부 바다에 던졌다. 배를 항만에 유도하고 선적하는 전문가인 포니 대령은 이 모든 일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만 명이 되거든 나에게 보고하시오.”
라루 선장은 그렇게 지시를 하고 자신은 선장실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었다.
“오, 하나님! 어쩌시렵니까? 이 많은 목숨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 명의 생명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사람을 너무 많이 태운 상륙정이 갯벌에 박혀서 옴쭉 달싹도 하지 못하는 광경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가는 도중에 풍랑이라도 만난다면, 항만 근처에서 기뢰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기껏 힘들게 구한 목숨을 바다에다 수장시키면 어찌할 것인가. 이 배를 책임 진 선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웠다.
“하나님, 이 사람들을 구해주십시오. 대신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매번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희끗한 초로의 노인에게 앵커가 마이크를 들이댔다.
“부모님은 연세가 얼마나 되셨을까요?”
“아버님이 올해로 팔십칠 세이십니다. 어머님은 팔십오 세이시구요.”
“그렇다면 북에 계신 부모님이 이미 돌아가셨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사람이 구십 살도 안 되어 죽습네까?”
그는 갑자기 화를 내며 아주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 자신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모의 죽음을 거론하자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었다. 또 다른 팔십이 넘은 남한의 노인 부부는 당시 시부모에게 맡겨 두고 온 갓난이 막내아들을 만날 희망으로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언젠가 내 아들을 만나려면 건강해야 해요. 나는 백 살이 되도록 살 겁니다. 죽기 전에 그 애를 꼭 만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민혜숙
<황강 가는 길>
지은이 : 민혜숙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박사로 대원여고와 외고에서 불어교사를 역임했다. 광주로 이주 후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다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문학사상> 중편소설에 당선되어 소설가로 활동하여 <서울대 시지푸스>, <황강 가는 길>, <사막의 강>, <목욕하는 남자>, <세브란스 병원 이야기> 등의 소설집을 펴냈다. <조와>, <문학으로 여는 종교>, <한국문학 속에 내재된 서사의 불안> 등의 저서와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를 비롯한 여러 권의 역서가 있다. 전남대학교.광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호남신학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2018년 현재 겸임교수로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저는 군사학교로 갑니다
2장 하필이면 해병!
3장 역사 교사로 전역하다
4장 함흥 사람, 현봉학
5장 처음으로 드리는 꽃다발
6장 말이 없어도, 알 수 있는
7장 단 한 번의 만남에 모든 것을 걸다
8장 돌아온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