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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대한 추측
문학과지성사 | 부모님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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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지클래식 5권은 이승우의 네번째 소설집 <미궁에 대한 추측>이다.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및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작가 이승우는 등단작 「에리직톤의 초상」(1981)을 비롯 초기작에서 ‘초월’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바 있다. 한편 이 책이 씌어진 1990년대에는 형이상학적 초월 관념에서 좀더 확장된 탐구로서의 ‘권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나갔다. 혹독한 권력의 시대를 살아갔던 작가이지만 한쪽으로 손쉽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신화와 역사, 예술 등을 경유하며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신중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가 이승우의 특장이 이 소설집에서 또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책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이 소설집에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이 강조된다는 사실 또한 주목했다. 표제작 「미궁에 대한 추측」은 신화와 역사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이다. 장 델뤼크의 소설 <미궁에 대한 추측>에 대한 번역자의 발문 형식을 전제로 하여 ‘누가 왜 크레타섬의 미궁을 만들었나?’라는 질문을 놓고 법률가, 종교학자, 건축가, 연극배우가 각자 미궁의 기원에 대해 해석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어떤 한 사람의 의견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진실을 궁구하는 유연한 상상력의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마지막에 놓인 중편소설 「동굴」 또한 추장의 억압에 항거하며 벽화를 그리는 주술사와, 금전적.정신적 복종 관계에 있던 친구를 극복하고 자신의 주체적 글쓰기를 되찾는 소설가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여 예술의 자율성과 이야기의 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시대가 원하는 한국 현대소설 시리즈 <문지클래식>이 자랑스러운 여섯 권의 작품집으로 첫발을 떼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한 도서 중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 작품’들로 구성된 <문지클래식>은 ‘고전classic’의 사전적 정의에 충실한 동시에 현 세대가 읽고도 그 깊이와 모던함에 신선한 충격을 받을 만한 시리즈이다. 한국전쟁 이후 사회의 모순과 폭력을 글로써 치열하게 살아내며, 한편으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인류사적 과제를 놀라운 감각으로 그려낸 한국 문학사의 문제작들이 한데 모였다. 의미적 측면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폭넓은 독자들에게 깊이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중쇄를 거듭해온 문학과지성사의 수작들이다. 1차분 도서로 선정된 이 여섯 권의 소설은 엄격한 정본 작업과 개정을 거쳐 세련된 장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20여 년간 간행되어온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도서 중 일부를 포함, 그간 우리 문학 토양을 단단하고 풍요롭게 다져온 작품들로 앞으로 더욱 충만해질 <문지클래식>은, 각 작품들의 현대적 가치를 새롭게 새기고 젊은 독자들과 시간의 벽을 넘어 소통해낼 준비를 마쳤다. 우리 사회 가장 깊은 곳에 마르지 않는 언어의 샘을 마련할 <문지클래식>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자가당착의 사슬을 끊는 상상 세계로의 초대
문지클래식 5는 이승우의 네번째 소설집 『미궁에 대한 추측』이다.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및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작가 이승우는 등단작 「에리직톤의 초상」(1981)을 비롯 초기작에서 ‘초월’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바 있다. 한편 이 책이 씌어진 1990년대에는 형이상학적 초월 관념에서 좀더 확장된 탐구로서의 ‘권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나갔다. 혹독한 권력의 시대를 살아갔던 작가이지만 한쪽으로 손쉽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신화와 역사, 예술 등을 경유하며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신중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가 이승우의 특장이 이 소설집에서 또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소설집의 맨 첫머리에 자리한 「선고」는 권력 문제를 우화적으로 풀어내며 질문거리를 마련한다.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견딜 수 없어 하던 F는 매번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로 통하리라 직감되는 어떤 길에 진입하길 시도한다. 번번 문지기에 의해 제지당하던 그가 꿈속에서 초대를 받고 끝내 이르게 된 이계(里界)는 바로 미로의 세계다. 날마다 새로 왕을 뽑고 하루 동안 왕이었던 자를 다음 날 죽여 그 고기를 나눠 먹고 생존하는 미로 세계의 원리는 가장 절망적인 권력 이야기로도 읽힌다. 장기 집권한 권력자의 실존 여부를 의심한 대가로 죽음을 맞게 되는 소설가를 그린 「수상은 죽지 않는다」나 해를 뜨게 한다는 주술사를 맹목적으로 믿다가 스스로 고통을 자초한 망구스족의 이야기 「해는 어떻게 뜨는가」 또한 지배와 복종 관계의 메커니즘을 바라보는 이승우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번 책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이 소설집에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이 강조된다는 사실 또한 주목했다. 표제작 「미궁에 대한 추측」은 신화와 역사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이다. 장 델뤼크의 소설 『미궁에 대한 추측』에 대한 번역자의 발문 형식을 전제로 하여 ‘누가 왜 크레타섬의 미궁을 만들었나?’라는 질문을 놓고 법률가, 종교학자, 건축가, 연극배우가 각자 미궁의 기원에 대해 해석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어떤 한 사람의 의견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진실을 궁구하는 유연한 상상력의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마지막에 놓인 중편소설 「동굴」 또한 추장의 억압에 항거하며 벽화를 그리는 주술사와, 금전적.정신적 복종 관계에 있던 친구를 극복하고 자신의 주체적 글쓰기를 되찾는 소설가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여 예술의 자율성과 이야기의 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2015년 일본 고단샤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한 이 소설집은 권력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소설의 집에서 당신에게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단언하건대 당신은 미로를 빠져나가지 못할 겁니다. 당신이 미로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고 엉뚱하게 자신을 가진다면 그건 크게 실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로를 만들지만 미로를 알지는 못합니다. 아, 물론 당신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는 죽음의 한계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그 한계를 벗어나 바깥 세계로 이주하려는 욕망은, 물론 그 역시 자유롭게 시도할 수야 있는 일이지만, 실현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선고」

F는 눈을 뜨고 일어나 앉으며 시계를 보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승우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 광고』 『오래된 일기』 『신중한 사람』 『모르는 사람들』, 짧은소설집 『만든 눈물 참은 눈물』,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가시나무 그늘』 『생의 이면』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식물들의 사생활』 『욕조가 놓인 방』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사랑의 생애』가 있다.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선고
하얀 길
해는 어떻게 뜨는가
미궁에 대한 추측
수상은 죽지 않는다
일기
홍콩 박
동굴

해설 / 권력의 바깥, 상상의 비상_우찬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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