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반적인 경제학 책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도덕’이나 ‘정직’, ‘애정’, ‘신뢰’, ‘영혼’과 같은 단어들이 그의 중심 사상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굶주린 어머니와 아들이 한 조각의 빵을 놓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지는 않는 것처럼 다른 인간관계도 무조건 적개심을 품고 경쟁하는 것으로 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출판사 리뷰
1860년 <콘 힐 메거진>에 연재한 네 편의 정치경제학 논문을 1862년 책으로 엮어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죽음에 맞선 생명의 경제학, 뜨거운 인간愛의 피가 흐르는 ‘인간의 경제학’을 외친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는 전 인류의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온 고전이다. 위대한 영혼들을 움직인 존 러스킨의 명저에서 진짜 경제학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스킨은 죽음에 맞선 ‘생명의 경제학’, 악마에 대항하는 ‘천국의 경제학’, 인간의 뜨거운 애정의 피가 흐르는 ‘인간의 경제학’을 주장하였다.
<콘 힐 매거진>에 연재할 당시 대부분의 독자들로부터 거친 비판을 받았다고 존 러스킨이 스스로 서문에 쓸 만큼 인간적이고, 죽음에 맞서 생명을 살리는, 악마에 대항하는 천국의 경제학이다.
“진짜 경제학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물건을 열망하고 그 때문에 일하도록, 그리고 파멸로 이끄는 물건을 경멸하고 파괴하도록 국민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생명’의 가치가 유일한 척도인 그의 경제론은 정직, 도덕, 정의 등 인간의 정신적 가치들을 더 중요시하였다. 그를 통해 노동, 자본, 고용, 수요와 공급 등의 경제용어들은 새로운 시각에서 윤리학적이고 철학적인 사상을 심어주었다. 즉, 일반적인 경제학 책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도덕’이나 ‘정직’, ‘애정’, ‘신뢰’, ‘영혼’과 같은 단어들이 그의 중심 사상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굶주린 어머니와 아들이 한 조각의 빵을 놓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지는 않는 것처럼 다른 인간관계도 무조건 적개심을 품고 경쟁하는 것으로 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천국의 포도원에는 처음과 나중이 없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와 구원의 영속성을 이야기하지만 존 러스킨에게는 당대에 외롭게 투쟁하고 후대에 빛을 비출만한 반-경제학의 모토가 된 성경 구절이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법칙을 깨뜨리는 이 이상한 불평등은 ‘마지막에 온 이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간디는 ‘그의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러스킨의 가르침에 따라 내 삶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꾼 책 한 권을 들라면 바로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를 들겠다.’고 그의 수필집에 썼다.
인류의 역사에서 다양한 시대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여러 망상들 가운데 가장 기이한 망상은 아마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 애정이라는 요소를 배제할 때 더욱 진보된 사회적 행동규범을 갖게된다. ’ 는 관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소위 ‘경제학’ 이라 불리는 현대 학문인 것 같다.(믿을 근거가 가장 부족한 망상임에는 틀림없다)
상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판을 갖는 사회 현상의 근원이 뿌리박고 있는 심층은 바로 이것으로, ‘상인은 어느 경우에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 는 사회적 인식이다. 비록 상거래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긴 하지만, 그 동기는 전적으로 상인의 사적인 이윤 추구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즉, 상인은 모든 활동에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최대 이윤’ 을 사회에, 혹은 소비자에 ‘최소 분배’ 를 지상 최대 과제로 한다는 것이다. 국가는 법문 조항으로 제정하여 이러한 사회와 상인 사이의 이해관계를 공식적으로 공포함으로써, 상인이 개인의 최대이윤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똑같은 권리를 사회와 소비자에게도 부여한다.
즉, 구매자의 의무는 물건 값을 깎는 것이고 판매자의 의무는 그 값을 속여 파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보편적 이치라고국가가 목소리 높여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중은 상인이 자신의 의무와 권리에 따라 장사하는 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비난하며 그들의 인식 속에 상인은 하층 계급에 속한 속물들이라는 영원한 낙인을 찍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 구성원 간의 부의 불평등이 국민들에게 유익할지 유해할지는 논리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부의 불평등이 국민들에게 절대적으로 유익하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의 섣부른 억측은 다른 논제들에 대해 경제학이 범하고 있는 오류들과 동일한 바탕에 뿌리를 두고 있다. 판단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부의 불평등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보다도 불평등이 발생하는 ‘방법’ 에 따라, 그 다음으로는 불평등을 계속 유지시키는 ‘목적’ 에 따라 유익한지 유해한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부당한 방법으로 발생한 부의 불평등은 그것이 사회에 들어와 자리 잡는 과정 중에 국민에게 해를 끼치고, 그것이 부당한 목적을 위해 유지되는 한, 그 존재 자체로 계속해서 해를 끼친다. 반대로, 정당한 방법으로 발생한 불평등은 그것이 사회에 들어와 자리 잡는 과정 중에 국민에게 유익을 주고, 고귀한 목적을 위해 쓰일 때에는 그 존재 자체로 계속해서 더 많은 유익을 준다. 달리 말하면, 국가의 공정한 법치法治 아래 마음껏 경제활동을 펼치는 국민들은 사회로부터 검증받은 개개인의 다양한 역량을 그 필요가 있는 곳에 맘껏 발휘하여 그 계급과 업적에 따라 금전적 보상이나 사회적 지위를 받기에, 결과적으로 불평등 속에 조화롭게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3 반대로, 무법이 횡행하는 국가에서는 서서히 가세가 기울어가는 자와 배반으로 가세를 일으켜 세우는 자가 합작하여 예속의 씨줄과 성공의 날줄로 짜인 시스템을 만든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는 사회 구성원 간의 협력을 통한 조화로운 불공평 대신, 죄악과 불행이 사람들을 폭압하는 악독한 불공평이 발생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존 러스킨
예술 평론가이자 화가, 사회 개혁자였다. 1839년 옥스퍼드대학에 입학한 후 열아홉 살 나이에 『건축의 시학』을 연재하며 비평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의 예술 비평은 노동의 보람을 느끼면서 공동체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를 원하는 갈망을 담고 있었다. 1843년 『근대화가론』 제1권을 출간하면서 19세기 영국 최고의 예술 비평가의 길을 걷게 된다. 1851년부터는 라파엘 전파를 옹호하고 이들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하며, 특히 존 에버렛 밀레이에게는 직접 창작 방법론을 지도하여 예술계의 창작 자체를 주도하였다. 1850년대에는 옥스퍼드대학 교수로서도 윌리엄 모리스의 예술 공예 운동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1860년 대작인 『근대화가론』을 제5권으로 완결하고, 사회사상서인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를 발표하여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 사상가가 되었다. 톨스토이, 간디 등 수많은 위인이 그의 사회 사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1869년 순수미술에서는 최초로 옥스퍼드대학의 슬레이드 예술 석좌 교수가 되었고 오스카 와일드 등을 지도하면서 많은 후학을 키웠다. 1899년 세워진 러스킨대학은 그의 사회 사상이 담긴 교육 신념을 그대로 이어받은 채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목차
머리말
제1편 명예의 근원
제2편 부의 광맥
제3편 지상의 통치자들이여
제4편 가치에 따라서
부록
1 간디, 러스킨을 말하다
2 연보로 읽는 러스킨의 생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