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70년대 서울 변두리에 살았던 가난한 아이들의 우정과 믿음을 그린 15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맑은 개울이 흘렀던 상일동 아이들의 슬프고도 따뜻한 15편 이야기에는 가난 속에서도 우정과 슬픔, 그리고 믿음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스며 있다.
크리스마스 날 새벽, 연탄도둑 호야 형이 몰래 가져다준 연탄 한 장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었다. 가진 게 적었어도 마음만은 넉넉했던 열두 살 연탄도둑과 친구들 이야기는, 비록 많은 것을 가졌으되 정작 소중한 것들을 잃어만 가는 아이들에게 배려와 믿음을 일깨워 준다.
출판사 리뷰
몸은 추웠어도 마음만은 따뜻했던 그때 그 시절,
연탄불로 지핀 사랑과 우정 이야기
“사람들 마음속에도 연탄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어렵고 추울 때 따뜻한 불을 지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린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열두 살 연탄도둑 이야기요즘 아이들은 무엇인지도 잘 모를 스물두 구멍의 연탄. 생활이 힘겹고 고달팠던 그때 그 시절, 연탄의 고마움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기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연탄불씨를 내어주는 따뜻한 마음과 연민이 있었기에 지난날의 역경도 아련해지는 게 아닐까.
이 책은 1970년대 서울 변두리에 살았던 가난한 아이들의 우정과 믿음을 그리고 있다. 맑은 개울이 흘렀던 상일동 아이들의 슬프고도 따뜻한 15편 이야기에는 가난 속에서도 우정과 슬픔, 그리고 믿음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스며 있다.
크리스마스 날 새벽, 연탄도둑 호야 형이 몰래 가져다준 연탄 한 장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었다. 가진 게 적었어도 마음만은 넉넉했던 열두 살 연탄도둑과 친구들 이야기는, 비록 많은 것을 가졌으되 정작 소중한 것들을 잃어만 가는 우리의 가슴에 배려와 믿음이라는 조그만 불씨를 밝혀준다.
가난했어도 정겨웠던 그때 그 시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7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치고 연탄의 고마움을 모를 이는 없다. 먹을거리가 넉넉지 못해 더욱 춥게만 느껴졌던 겨울 내 난방을 연탄이 거의 도맡았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했던 우리들 아버지 때는 연탄 한 장조차 마음껏 지피지 못했다. 그래서 한 장의 연탄이 품은 온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하룻저녁 연탄 한 장만 있어도 내일 걱정은 내일로 미룰 수 있었다.
이 동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있는 1970년대는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고달프고 몸은 추웠어도 서로를 보듬어주는 마음만은 따뜻했다. 자신의 몸을 태워 온기를 나누는 연탄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노삼초사해 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연탄도둑》은 그 시절 아이들에 대한 작은 기록이다.
초등학교 4학년 참이는 서울 변두리에 있는 벌집촌에 산다. 벌집촌은 가난한 사람들이 벌집처럼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로, 부산에서 막 전학 온 참이에게는 친구들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마저 나쁜 사람들에게 속아 집을 나가고 만다. 도시락 대신에 수도꼭지로 달려가 굶주린 배를 채우고, 게다가 미술 준비물로 찰흙 살 돈이 없어서 냇가 진흙을 가져갔다가 망신을 당하는 등 참이에게는 언제나 나쁜 일만 연이어 일어난다. 그나마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선이라는 친구가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런 어느 날 참이는, 나무 위로 뜀틀 속으로 늘 도망만 다니는 호야 형을 만나게 된다. 다른 아이들은 호야 형을 바보라고 놀리며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 하지만 참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친구다. 호야 형은 참이에게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와 동굴 속에서 자라는 돌, 그리고 아홉 고개 너머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야 형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몸이 아픈 형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훔쳤던 연탄 때문에 형이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마저 앓아눕고 집 형편이 더욱 어려워져 호야 형은 학교도 그만두고 연탄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여기서 호야 형은 어머니를 위해 다시 한 번 연탄을 훔쳤다가 그만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호야 형을 안쓰럽게 여긴 참이는 어머니에게 부탁해 연탄 한 장을 호야 형네 집에 전해주었는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 크리스마스 새벽에 호야 형은 새끼줄에 매단 ‘연탄 선물’을 참이네 집에 몰래 두고 간다. 참이는 이 한 장의 연탄에서 호야 형의 따뜻한 마음과 소중한 추억을 떠올린다.
연탄에는 참으로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어렵던 힘든 시절의 기억이 묻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시절의 역경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면서도 벌집촌 아이들의 우정과 희망에 애써 눈길을 준다. 새까맣고 볼품없는 연탄이 제 안의 온기를 나누어주듯이, 잘난 구석 없고 가진 게 없었어도 꿈과 사랑을 저버리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을 보여준다.
물질의 풍요 덕분에 예전의 춥고 배고픔은 많이 줄었지만 꼭 그만큼 마음이 차가워진 오늘날 사람들에게 저자는 참이 아버지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 마음속에도 연탄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어렵고 추울 때 따뜻한 불을 지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아직도 그게 내가 훔친 연탄인지는 모르고 있어. 귀퉁이가 조금 깨어져서 그냥 연탄가게 주인이 준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런데 그날 밤 연탄가스를 많이 마셔서 형이 죽었어. 엄마는 형이 그렇게 죽은 게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사실은 나 때문인데 말야……. 내가 연탄을 훔쳐서 그렇게 되었으니까. 그런데, 아버지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조금 있으면 아버지가 돌아오신대. 아버지는 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몰라.”
- <호야 형의 가출> 중에서
“엄마, 보세요. 호야 형이 준 연탄에 구멍이 스물두 개예요! 호야 형은 이게 연탄이 숨을 쉬는 숨구멍이라고 했어요.”
“아이구, 그렇게나 많아? 호야랑 참이의 마음처럼 숨구멍이 많기도 하구나.”
참이는 다시 연탄구멍 하나하나를 들여다보았다. 이제껏 참이는 그렇게 열심히 연탄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마음속으로 들여다본 연탄이 그렇게 듬직한 줄 몰랐다.
- <연탄은 구멍이 스물두 개야>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성윤석
196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아프리카, 아프리카」 외 2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공중 묘지』『멍게』가 있다.
목차
하늘에 해가 없어요
구리와 찰흙
참이, 호야 형을 만나다
벌집촌
선이
결투
비밀
빨간 털신
선이의 결석
아홉 고개 너머에는
여름방학
풀섶이 깊어졌다
호야 형의 가출
돌아온 아버지
연탄은 구멍이 스물두 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