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린드그렌의 대표 유년 동화,
못 말리는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울지 마. 내가 어떻게든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까.”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엉뚱한 생각,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
에밀이 벌이는 한여름의 깜찍한 소동에 유쾌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자연친화적 삶이 모두가 순박했던,
다시 올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 젖게 합니다.
★ “한밤중에 부엌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기상천외한 말썽 전문가 에밀의 한여름 대소동!
에밀이 사는 카트훌트 농장은 아주아주 근사한 곳이지만
여름에는 파리가 들끓었어요. 파리들은 너무나 뻔뻔스러웠지요.
언제나 식구들보다 먼저 맛있는 음식에 왱왱거리며 달려들거든요.
“도저히 못 참아.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야겠어.”
엄마의 말에 아빠가 놀라서 펄쩍 뛰었어요.
하나에 10외레나 하는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다니!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느라 돈을 써 버린다면,
우리 가족은 ‘거지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녀야 할 거요.”
‘거지 지팡이라고!’
세상에! 그렇게 끔찍한 말이 있을까요. 거지 지팡이를 짚고 구걸이라니!
에밀은 우는 여동생 이다를 위로하며 고민에 빠졌지요.
마을 사람들이 다 가진 파리잡이 끈끈이를 못 사면 엄마가 불쌍하고,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면 거지 지팡이를 짚어야 할 식구들이 불쌍해요.
에밀은 잠도 안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어요.
‘맞아, 바로 그 거야.’
꼭 구걸을 해야 한다면, 지금 먼저 구걸을 해서,
파리잡이 끈끈이 살 돈을 벌면 되잖아요! 역시 에밀은 똑똑하다니까요.
에밀은 날마다 나무 인형을 깎은 솜씨로 멋지게 거지 지팡이를 만들고는
일요일 아침,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게 꼬마 거지로 변장하고
목사님 부인 앞에서 구슬피 노래를 부르며 울먹거렸어요.
목사님 부인은 정말 가엾은 아이에게 맛있는 과자에 돈까지 쥐여 주었죠.
그 돈으로 에밀은 파리잡이 끈끈이를 무려 스무 개나 샀답니다.
그러고는 정성을 다해 온 부엌에 빼곡하게 매달았어요.
이 정도면 온 농장의 파리들을 한꺼번에 지옥으로 보내고도 남을 거예요!
엄마 아빠가 얼마나 기뻐할까요. 에밀은 정말 뿌듯했답니다!
★ 린드그렌이 특별하게 아껴 온 캐릭터 ‘에밀’의 남다른 상상력과 호기심!에밀 때문에 카트훌트 농장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조용할 날이 없어요. 에밀이 사고를 치거나 에밀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거나 둘 중 하나니까요. 사람들은 “에그, 저 사고뭉치!” 하고 타박하지만 에밀은 너무너무 억울해요. 엄마 아빠를 돕기 위해 열심히 생각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냈는데, 아, 이번에도 사고를 치게 되네요. 불쌍한 에밀.
‘에밀 시리즈’는 린드그렌이 어린 시절을 보낸 스웨덴 농촌을 배경으로 쓰였는데, 실제로 린드그렌도 어릴 때 에밀처럼 기발한 생각을 잘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대단한 개구쟁이였대요. 이처럼 어린 시절에 풍부한 놀이를 경험했기 때문에 린드그렌은 어린이들의 재미있는 놀이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죠. 린드그렌의 아버지도 에밀 이야기를 매우 좋아해서 딸이 집에 올 때마다 “그래, 이번에는 에밀이 어떤 말썽을 부렸니?” 하고 물어보았다고 해요. 린드그렌은 자기가 쓴 수많은 책의 주인공 가운데 유난히 에밀에게 친근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에밀의 325번째 말썽》은 에밀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드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한여름의 활력을 그대로 담은 떠들썩함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활을 잘 보여 주지요.
엄마는 결국 파리잡이 끈끈이를 다 태워 버려요. 에밀 덕분에 끈끈이가 몸에 붙으면 얼마나 괴로운지 알았으니까요! 아무리 파리라도 끈적끈적한 채 옴짝달싹 못 하면 고통스럽지 않겠어요? 계절이 바뀌어 이제 파리들은 사라졌지만 농장 사람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은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남아 있답니다.
★ 풍족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 이야기!시끌벅적 모든 소동이 끝나고 에밀은 목사님 부인에게 거지인 척 한 걸 사과해요. 목사님 부인은 상냥하게 웃어 준데다 목사님은 한술 더 떠 거지 지팡이를 기념으로 가지고 싶다고 해요. 에밀의 말썽을 유쾌한 위트로 슬쩍 안아 주는 어른! 그런 따뜻한 이웃의 품에서 에밀은 매일을 신나게 보내며 말썽을 한 번 피울 때마다 목공실에 갇혀 나무 인형을 깎는데, 벌써 325개나 되었대요.
에밀이 커서 그저 그런 사고뭉치가 되지는 않았냐고요? 아닐 걸요. 나중에 마을 회장도 된대요. 에밀만큼 대단한 장난꾸러기였던 린드그렌도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고요. 어쩌면 새로운 말썽거리를 궁리하면서 상상력도 함께 자라났던 건 아닐까요?
모든 것이 빠르고 화려하게 돌아가는 오늘날, 뢴네베리아 마을의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했던 시절의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줘요. 여러분도 에밀과 손잡고 뢴네베리아 마을을 거닐어 보세요. 바쁜 생활 속에 슬쩍 모습을 감춰 버린 동심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에밀이 살고 있는 스웨덴 뢴네베리아 마을의 카트훌트 농장은 아주아주 근사한 곳이었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스웨덴의 유명한 어린이책 작가. 1907년 11월 14일, 스웨덴 빔메르뷔의 작은 농장 네스에서 세계적인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태어났다. 린드그렌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남매 중 둘째로 오빠와 여동생들과 함께 농장 일을 도우며,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이런 찬란한 어린 시절은 작품 곳곳에 반영돼 있다.초등학교를 마치고, 중등학교까지 진학한 린드그렌은 삐삐와 달리 모범생이었다. 작문 실력이 뛰어났고 체육을 좋아했다. 중등학교 때는 책 읽기에 푹 빠져들었다. 학교를 마친 린드그렌은 지역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일했다. 그리고 미혼모로 아들 라르스를 낳았다. 사람들의 시선은 따가웠고 이를 피해 대도시 스톡홀름으로 떠나야 했다.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자립을 위해 비서 교육을 받기로 하고 아들을 코펜하겐의 위탁 가정에 맡겼다. 아들과 떨어져 보내는 괴로운 시간을 견디며 비서로, 자동차 클럽 조수로 일했다. 그리고 그 자동차 클럽에서 스투레 린드그렌을 만나 결혼한다. 린드그렌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은 늦은 편이었다. 글솜씨를 알아본 주변인들은 그녀가 일찍이 유명한 작가가 될 거라 굳게 믿었지만 정작 본인은 작가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투레와 결혼하고 딸 카린을 낳았는데, 카린이 일곱 살 때 폐렴에 걸리며 그 계기가 시작됐다. 아픈 딸을 위해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었고, 몇 년 후 이를 출판사 공모전에 보내고 당선되면서 1945년《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 탄생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삐삐 이야기는 이후《꼬마 백만장자 삐삐》,《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로 계속되었다. 린드그렌은 1958년 ‘어린이 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이밖에 스웨덴 한림원 금상, 유네스코 국제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평생에 걸쳐 100권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9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린드그렌은 작품 활동 외에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린이 체벌, 원자력, 폭력적인 동물 사육에 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고 실제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 1978년에는 독일 출판협회로부터 평화상을 받았다.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후, 스웨덴 정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만들어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 모리스 샌닥, 캐서린 패터슨 등이 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