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2004 오펜하임 토이 포트폴리오 플래티늄 어워드 수상작
2004 IRA 아동도서위원회 주목할 만한 책 선정작
2004 폴 진델 상 수상작
그들의 우정은 블루 재스민 향기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웠다!-《릴라가 꿈꾸는 세상》으로 세계 아동 문학계의 극찬을 받았던 작가 카시미라 셰트의 자전적 삶이 담긴 작품 《블루 재스민》
열두 살 소녀 시마 트리베디는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미국의 아이오와 시로 온 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었을 때, 이제까지 살아왔던 고향과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고향은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친구인 묵타가 살고 있는 곳이다.
시마는 새로운 곳에서의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인도에서 시마가 좋아했던 꽃인 재스민과 같은 향기를 내는 블루 재스민, 히아신스를 발견하고 낯선 이국땅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꽃이 활짝 피어나듯 새 친구 캐리와의 만남이 펼쳐진다.
《릴라가 꿈꾸는 세상》으로 전세계 아동문학계를 사로잡은 카시미라 셰트의 또 하나의 야심작이자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 25권 BLUE BOOK.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은 10~15세 소년 소녀를 위한 품격 있는 세계문학 시리즈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주제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 간직하고 싶은 꿈과 희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레인보우 북클럽과 함께 책 속에 펼쳐진 더 넓은 세상을 만나 보세요.
일곱 빛깔 책 읽기
Red Book_모험과 열정 Orange Book_성장과 자아 Yellow Book_우정과 사랑 Green Book_가족과 인생 Blue Book_사회와 인류 Indigo Book_역사와 전설 Violet Book_ SF와 판타지
* 레인보우 북클럽 카페 http://cafe.naver.com/rainbowbookclub
두 개의 고향, 두 개의 삶.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어!이 책은 열두 살 인도소녀 시마가 가족의 이민을 통해 겪는 여러 가지 경험과 고민을 담고 있다. 이사를 가는,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은 열두 살 소녀인 시마에게는 정말 큰 변화다. 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는 시마의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더구나 인도에서 미국으로 전학을 가게 된 시마가 겪는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는 낯설고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시마는 자신의 가족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아버지네 가족이 있고 친구인 묵타가 있는 고향 인도를 무척 그리워하며 각별하게 아낀다.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 카시미라 셰트는 자신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경험을 《블루 재스민》에 아낌없이 담아 내었다.

"너는 정말 우리 모두를 남겨 두고 떠나고 싶냐?"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모든 눈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멜라조차도 조용히…….
"저, 저는 제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다른 가족을 두고 떠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저……, 가고 싶어요. 가야만해요……. 저는……, 저는 아빠 엄마를 따라가고 싶어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려 애쓰며 나도 모르게 털어놓았다.
"그러면 이제부터 짐을 싸는 게 좋겠구나."
할머니가 나를 두 팔로 안으면서, 큰아버지를 돌아보고 덧붙였다.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할 이유가 없구나."
그리고 할아버지에게도 말했다.
"그런 질문으로 시마를 괴롭히지 마시구려."
할아버지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엄마와 큰어머니가 이 모든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두사람은 장미꽃잎처럼 조용히 있었다.
그날 밤 내내 나는 우리들의 대화에 대해 생각했다. 비록 뒷마당에서 자고 있었지만, 모기장 아래는 따뜻했다. 이따금 약간의 향기를 품은 산들바람이 재스민 향기를 안고 불어왔다. 별들은 박물관에 진열된 보석들처럼 환하게 빛났다. 나는 그 별들을 보며 감탄할 수는 있을 것 같았지만, 만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할머니는 의자를 끌고 내 곁으로 와서 슐로카라는 특별한 산스크리트어 기도를 암송해 주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기를, 모두를 위해 평화가 내리기를. 모두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모두가 어떤 아픔으로도 고통 받지 않기를."
잠시 동안 할머니의 노래는 나를 달래 주었다. 미국에 도착하면, 나의 슬픔을 달래 줄 할머니가 거기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엄마, 이 꽃은 뭐라고 불러요?"
내가 엄마에게 물었다.
"모르겠구나. 향기가 정말 달콤한걸."
엄마는 눈을 감고 꽃향내를 맡으며 말했다.
"아마 재스민일 거예요. 푸른 재스민."
"푸른 재스민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는데?"
"크로커스와 수선화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건 마찬가지잖아요."
"그건 맞는 말이구나."
"나는 이걸 푸른 재스민이라고 부를 거예요."
밀란 부인이 돌아와, 내가 푸른 재스민이라고 일컫는 꽃이 히아신스라고 가르쳐 주었다.
"히아신스는 백합과 같은 종류이고 재스민은 올리브와 같은 종류란다."
부인이 설명해 주었다.
"히아신스와 재스민은 전혀 다른 거예요?"
"그렇지. 전혀 다르단다."
"향기가 비슷해요."
"그런 생각은 안 해 봤는데, 그러고 보니 정말 비슷하구나."
부인은 내 말에 동의했다.
꽃들은 점점 더 많이 피어났다. 그리고 꽃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밀란 부인은 나에게 꽃의 이름을 적어 주었다.
꽃 이름 옆에는 그 꽃의 사진이 있었다. 그 꽃들은 마음에 들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푸른 히아신스였다. 왜냐하면 히아신스의 색은 특별한 데다 향이 나에게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인도에서는 히말라야 양귀비라 불리는 푸른 꽃의 포스터밖에 본 적이 없었다. 우리 정원에 는 푸른 꽃이 없었다. 어쨌든 푸른 히아신스는 재스민 같은 향기가 났다. 그래서 나는 히아신스의 사진을 찍어서 라주에게 편지로 보내 주었다.
나는 묵타와 꽃바구니들을 떠올렸다. 꽃으로 가득한 나의 정원을 보고 묵타가 뭐라고 생각할 지가 궁금했다.
학교로 가는 길에, 모퉁이에 있는 회색 집에'팔렸음'이라는 표지가 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누가 그 집으로 이사 올 것인지 궁금했다. 모퉁이를 돌았을 때 마치 담요를 깔아 놓은 것처럼 공원이 노란 꽃으로 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 잔디밭에 노란색 심황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나는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을 보며 감탄하다가 학교에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꽃 두 송이를 꺾어서 머리에 꽂은 다음, 서둘러 학교로 달려갔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첫 수업을 알리는 시작종이 울렸다. 나는 제니퍼와 리아를 보지 않고 교실로 달려갔다. 그때 걔네들을 만났어야 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웃음의 파도를 타고 오는 캐리의 휘파람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