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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사우루스
청개구리 | 3-4학년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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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화수 시인의 첫 번째 동시조집. ‘시는 언어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시인이 말했듯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시각적 이미지를 풍부하게 그려내는 상상력과 동시조의 율격이 함께 어우러져 읽는 재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눈앞에 보일 듯 선명하게 그려진 자연과 사물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을 리듬감 있고 따뜻하게 노래하면서 일상의 교훈도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일상을 따듯하게 노래한 동시조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96번째 도서 『파프리카사우루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을 쓴 최화수 시인은 40여 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시조를 지어 왔다. 이 책은 여러 시조집을 세상에 내놓은 바 있는 시인이 아이들을 위해 선보이는 첫 번째 동시조집이다.
『파프리카사우루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시각적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시는 언어로 그리는 그림’이라 합니다. 시와 그림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문득 아이들이 그리던 그림 속의 상상력을 ‘동시조’로 옮겨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시각적 심상을 풍부하게 지닌 작품들이 많다.

새벽별
배웅하고

풋잠 결에
밝은 아침

밤새 누가
깔았을까

바람도
자국 날까 봐

발을 들고
지나간.
―「눈 온 아침」 전문

시적 화자는 무슨 일인지 모르게 잠을 설쳤다. 말 못할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둑한 밤을 지나, 새벽별을 배웅하고서야 겨우 눈을 붙였는데 그나마도 아침이 밝는 바람에 깨고 말았다. 누구라도 이러한 상황이면 짜증스럽기 마련일 것이다. 그런데 밖을 보게 된 화자는 밤새 하얗게 변한 바깥세상에 깜짝 놀라고 만다. “저리 흰 융단 만 필//밤새 누가 깔았을까” 하고 묻는 목소리에서 화자의 변화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짜증과 피곤함에서 경이로움으로 바뀐 것이다. 누군가 깔아놓은 깨끗하고도 신비로운 하얀 카페트를, 바람마저도 혹여 자국이 날까 봐 발을 들고 지나갔다는 마지막 두 연에 이르면 시인이 그려낸 시적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린 독자들 역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시각적 심상이 도드라지는 시로는 “봄날엔/연둣빛 봄날엔/말도 파릇, 돋네요.”라고 노래하는 「연둣빛 봄날엔」, 노을이 지는 풍경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분홍 그림 전시회」, “제주 가는 비행기 타고/내려다본 우리 땅//엄마의 치마처럼/주름투성이 좁은 땅//힘 모아 쫘악 펼치면/하늘만큼 넓을” 것이라는 아이다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하늘만큼 넓을 텐데」 등이 있다.
해설을 쓴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최화수 시인의 동시조들을 평하면서 “한 편의 풍경화 같고, 한 편의 동요 같은, 그러면서도 따뜻한 교훈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하였다. ‘한 편의 풍경화 같다’는 말은 앞서 언급했듯이 시각적 심상이 두드러지거나, 눈앞에 보일 듯 선명하게 그려지는 상상력의 효과일 것이고, ‘한 편의 동요 같다’는 것은 동시조의 율격을 통해 리듬감을 드러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따뜻한 교훈’은 어떠한지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여우비 놀다 간 꽃밭
꽃 새댁 다 모였네요

봉숭아, 나팔꽃, 해바라기, 무궁화……

남미 댁 채송화까지
어우렁더우렁 정겨워라.

2
사람들은 왜 그럴까?
별별 일 가르네요

배고프고 배움도 고파
코리안 드림 좇아 온 별들

괜스레 금 긋지 말고
어울어울 꽃처럼 살아요.
―「금 긋지 말아요」

이 시에는 화자의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수에서는 비가 그친 꽃밭에 여러 꽃들이 서로 출생지에 상관없이 어울려 있는 모습을, 두 번째 수에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별별 일 가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시인은 ‘한민족/단일민족’을 내세우며, 우리나라에 이주해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배척하는 행태를 “괜스레 금 긋지 말고/어울어울 꽃처럼 살아요.”라며 꼬집고 있다. ‘어우렁더우렁’, ‘어울어울’이란 표현은 무시하거나 차별하지 말고 함께 살자는 시인의 주장을 부드럽게 강조하는 효과를 지닌다. 그렇기에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날 선 비판으로 다가오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어울어울 꽃처럼 어우러져 살자는 따뜻한 교훈으로 독자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성인문단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문학성과, 가까이에서 만나 온 아이들을 통해 유지할 수 있었던 동심이 어우러져 한 편 한 편 군더더기 없이 읽히는 동시조들이 가득한 『파프리카사우루스』를 아동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화수

지은이 : 최화수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2011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습니다. 2016년 경북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시조집 『풀빛엽서』 『미완의 언약』을 출간하였습니다. 40여 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 교장을 역임하였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기르는 미술교육에 전념하였습니다. 88올림픽 유치기념 전국 문예행사 지도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동북아시아(한,일,중,대만)아동화 교류전’ 및 국제 아동화 공모전을 통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재능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 힘을 쏟는 한편, 대구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겸임교수 및 외래강사로 활동하였습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원이며 대구시조시인협회와 (사)국제시조협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목차

제 1 부 파프리카사우루스
연둣빛 봄날엔 / 달, 참 많아요 / 우주를 읽나 봐요 / 고깔 둘 / 속았지? / 파프리카사우루스 / 고것 참! / 오요, 오요 / 나이 좀 보여 주세요 / 분홍 그림 전시회 / 칭찬 할머니 / 외딴 마을 / 겨울바람 / 겨울밤

제 2 부 나도 아직 아기야
금 긋지 말아요 / 하늘만큼 넓을 텐데 / 가을마당 / 체육 시간 / 어째서 파란색이지? / 어항 교실 / 콩, 콩, 콩 / 엄마 사랑법 / 새끼 고양이 / 삼월 하늘 / 따끔한 말 / 부들 이삭 / 너였구나 / 괜찮아 / 겨울 거리에서

제 3 부 더 먼저 핀 꽃
아기 빗방울 / 보름달 / 옹당못 / 2월 빗방울 / 과수원 밖 사과나무 / 하늘은 어딘가에 / 철부지 / 은행잎 소풍 / 엄마 마음 / 이른 봄 / 감나무 세 그루 / 더 먼저 핀 꽃 / 개나리 꽃그늘 / 여름 바람

제 4 부 참, 바쁘다
복사꽃 / 진달래꽃 / 봄날 / 노랑이 봄 / 조팝꽃 / 별궁 / 사월의 나무 / 딱, 걸렸네 / 참, 바쁘다 / 코스모스 / 산 도라지꽃 / 가을 소리 / 눈 온 아침 / 고요 / 텅 비었네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별 사랑, 아이 사랑, 모두모두 사랑_신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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