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부산아동문학상(2018)을 수상한 최미혜 작가의 단편 창작동화집이다. 저학년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네 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유치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엉뚱한 소동,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와 살아가는 시골 소녀 이야기,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아이가 판타지를 통하여 부모와 함께 살게 되는 소소한 해피엔딩,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밝고 씩씩한 소년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수록 작품들은 생활동화에만 머물지 않고, 작지만 선명한 판타지가 결합되어 있어 어린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좋은 작품들이다. 일부 작품의 소재는 다소 어두울 수 있으나, 작가는 그 어두움에 머무르지 않고 어린이의 시선을 희망으로 잘 이끌어주고 있다. 저학년을 위환 동화이지만, 고학년이나 어른들이 읽어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다.
출판사 리뷰
희망으로 이끄는 작은 판타지!
어른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의 일상도 녹록치 않다. 가정에서 시작해, 학교, 친구, 동네로 이어지는 다양한 관계적 공간에서 어린이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평범해 보이는 어린이들의 일상에도 분명히 크고 작은 힘겨운 일들이 있다. 그런데 그 힘겨운 일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법처럼, 판타지처럼 무언가 특별한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만 같다.
최미혜 작가의 신작 동화집 ‘이팝꽃 눈사람’에 수록된 네 편의 동화에는 때론 가볍게, 때론 심각하게 어린이들이 겪는 힘겨운 상황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운 그 힘겨움을 어린이가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판타지’가 길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동화 ‘그 방에는 도깨비가 산다’에는 유치원에 있는 도깨비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잠을 설치는 어린이가 빠진 귀여운 곤경이 담겨 있다. 그 곤경에서 벗어나는 것은 판타지와 함께 두려움의 실체인 도깨비를 만남으로서 가능해진다. 두 번째 동화 ‘이팝꽃 눈사람’에는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부재라는 다소 무거운 현실이 주인공 어린이를 짓누른다. 특히 엄마의 부재가 주는 허전함은 어린이에게는 절대적 곤경이다. 이 상황의 끝에서 ‘엄마’라는 희망을 제시해 주는 것 또한 판타지이다. 이팝꽃이 흩날리는 계절 속에서 만나는 판타지는 엄마의 부재를 씻어 준다.
세 번째 동화인 ‘엄마의 나비’에서도 어린이는 무거운 상황 속에 빠져 있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 공감과 소통의 부재 속에서 어린이는 복잡한 도시 속 풍경 속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런 어린이에게 아빠와의 연결, 가족의 재결합이라는 희망을 제시해 주는 것이 판타지이다. 네 번째 동화 ‘물구나무서기’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가 갖는 작은 고민이 담겨 있다. 사회적 갈등이라기보다 가족 내부적 갈등인 어린이의 고민은 커튼 속에서 만나는 판타지가 해결해 준다.
이렇듯 이 책은 어린이들의 일상을 다룬 생활 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어린이가 겪게 되는 일상 속 힘겨운 일들을 판타지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즉, 판타지는 생활 속 어린이들이 겪는 힘겨운 현실을 벗어나 ‘희망’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그래서 생활동화에서 만나는 현실적 문제 해결 방식이 아니라, 판타지를 통한 근원적 치유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저학년 동화로 기획되었지만,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상황과 이야기의 전개, 깊은 공감은 고학년이나 어른들이 읽어도 매우 좋은 책이다. 초등학교 전 학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이다.
수많은 눈송이가 바람을 타고
우르르 몰려갔다 와르르 다시 몰려왔습니다.
명아는 엄마 냄새를 실컷 맡았습니다.
이팝꽃 향기가 났습니다.
이팝나무는 뻥튀기 할아버지처럼 자꾸 꽃잎을 날렸습니다.
엄마가 하얀 이팝꽃 눈사람으로 변했습니다.
토끼인형을 든 꼬마 눈사람은
이팝꽃 눈사람 품을 자꾸 파고들었습니다.
야 호!
어디선가 메아리 소리가 들렸습니다.
달개비산은 잠에서 깬 듯 깜짝 놀랐습니다.
메아리가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 <이팝꽃 눈사람>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최미혜
부산에서 태어나 2000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새, 새들과 함께]라는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대학에서 교육연극을 전공한 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문학과 연극을 가르쳤다. 2016년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2018년 부산아동문학상을 받았다.펴낸 동화책으로는 '하늘계단 구름계단', '햇귀', '앵무새별에서 온 무무'가 있으며, 같이 지은 책으로는 '새로운 작가 새로운 희곡'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 06
그 방에는 도깨비가 산다 … 11
이팝꽃 눈사람 … 37
엄마의 나비 … 61
물구나무서기 …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