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엄마 슈퍼 갔다 올게. 아무한테도 문 열어 주지 마. 알았지?”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는 왠지 자신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어요.
둘이서만 집을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유리와 재리는 과연 무사히 집을 볼 수 있을까요?
집 잘 볼 수 있지? : 우리 아이의 ‘첫’ 용기를 응원하는 그림책 누구에게나 ‘처음’은 참 어렵습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기에 두려움과 낯설음이 앞서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으로 뭔가를 시도할 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일 때는 더더욱 그러하지요.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통과해야 할 일이 참 많아요. 처음으로 걸음마를 떼는 일부터 시작해, 처음 ‘엄마’라는 말을 내뱉고, 처음 글자를 익히고, 처음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는 것 등등. 어디 그뿐인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이라는 걸 경험하기도 합니다. 더 자란 후에는 학교라는 엄격한 사회에 혼자서 첫발을 내디뎌야 하고요.
처음 걸음마를 떼거나 말을 하거나 글자를 익힐 때만 해도 아이들에겐 호기심이 먼저였을지도 몰라요. 이때만 해도 두려움보다는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훨씬 더 크게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처음으로 가게에 심부름을 간다거나, 처음으로 혼자서 학교에 간다거나, 처음으로 아무도 없는 빈 집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커다란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물론 그 처음을 무사히(!) 넘기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워지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시때때로 맞닥뜨리게 되는 첫 경험을 (트라우마를 갖지 않고) 지혜롭게, 또 즐겁게 넘어서는 일은 매우매우 중요하답니다. 머릿속에 어떤 기억으로 남느냐에 따라 그 경험이 이후의 삶에서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두려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은 바로 아이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서 ‘집 보기’를 아주 재미나게 그리고 있답니다. 엄마가 슈퍼마켓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난생처음 둘이서 집을 지키게 된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가 펼치는 파란만장 집 보기 대작전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거든요.
혼자서도 잘해요 : 우리 아이의 독립심이 불끈불끈!엄마가 팬케이크를 만들려고 냉장고 문을 열어 보니, 하필이면 달걀이 똑 떨어졌지 뭐예요?
“엄마 슈퍼 갔다 올게. 아무한테도 문 열어 주지 마. 잘할 수 있지?”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는 왠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둘이서만 집을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엄마가 막상 현관문을 벗어나자, 유리와 재리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요. 그런 데다 오늘따라 초인종은 왜 이렇게 자주 울리는 걸까요?
띵똥! 비디오폰 화면에 우리 동 통장인 펭귄 아줌마가 보였어요.
“엄마 계시니? 이거 사인 받아야 하는데…….”
“아뇨, 달걀이 똑 떨어져서요.”
유리가 예의 바르게 대답하자, 펭귄 아줌마는 엉덩이를 뒤뚱뒤뚱 흔들면서 돌아갔어요. 어, 집 보기가 생각보다 쉬운 거 있지요?
띵똥! 또 초인종이 울렸어요. 이번에는 안경을 쓴 코끼리 아줌마예요. 손에 학습지와 펜을 들고 있었지요.
“엄마, 계시니?”
“아뇨, 우리 엄마는 공부하는 거 하늘만큼 땅만큼 싫어해요.”
재리가 입을 삐죽이면서 말하자, 코끼리 아줌마는 큰 귀로 부채질을 하며 돌아갔어요. 까짓것, 집 보는 건 일도 아니었어요.
한창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또다시 초인종이 울렸어요. 소독 모자와 조끼를 입은 기린 아저씨였어요.
“소독하러 왔어요.”
“엄마가 아무한테도 문 열어 주지 말랬어요.”
재리가 의기양양하게 말했지요. 그러자 기린 아저씨는 “난 아무나가 아닌데?” 하고선 손으로 뒷목을 두드리며 돌아갔어요.
유리와 재리는 집 보는 일이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대로라면 집 보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겠지요? 그런데 과연 끝까지 그럴까요?
탱글탱글 살아 숨 쉬는 동물 캐릭터를 만나요 : 우리 아이의 동물 인지 능력이 쑥쑥!그 뒤에도 유리와 재리네 집 초인종은 계속해서 울렸어요. 온몸이 우둘투둘한 악어 아줌마, 이빨 빠진 호랑이 할아버지, 마스크를 쓰고 이어폰을 낀 고릴라 아저씨, 아래층에 사는 뚱뚱보 하마 아줌마, 그리고 엄마로 둔갑한 사자(?)가 차례차례 나타났지요.
유리와 재리는 초인종을 누르는 이들의 반응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게 된답니다. 처음에는 누워서 떡 먹기 정도로 만만히 느껴졌던 집 보기가 초인종이 울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졌거든요. 연거푸 초인종을 눌러 대는 동물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백분 발휘했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유리와 재리가 둘이서 집을 보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읽어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 책에서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바로 탱글탱글 살아 숨 쉬는 듯한 동물 캐릭터를 만나는 거예요.
맨 처음 등장하는 펭귄 아줌마를 선두로 해서 코끼리 아줌마, 기린 아저씨, 호랑이 할아버지…… 등등 재미난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타나는데요. 각 동물의 특색을 감칠맛 나게 살려 낸 유설화 작가의 그림이 아주 일품이거든요. 그래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동물 인지 능력이 절로 쑥쑥 자라게 된답니다. 책 곳곳에 깨알같이 박혀 있는 의성어는 그야말로 보-너-스, 덤이에요. 책 속의 동물들과 함께 으르렁(?)거리다 보면 어휘력까지 한껏 풍부해지지요.
자, 그러면 이제부터 개성이 톡톡 튀어 오르는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책 속으로 즐거운 여행을 떠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