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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파란 | 부모님 |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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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파란 시선 시리즈 30번째. 2006년 [서정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박용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인터체인지, 손님, 정글 북 등 다양한 시로 구성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처음에 대한 이야기―크로노스 우화집

박용진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미궁]이 2018년 10월 20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박용진 시인은 1982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출생했으며, 2006년 [서정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박용진의 시에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있다. 신화나 전설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지만 여전히 낯설고 신비한 이야기. 상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없는 이야기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계속 듣다 보면 ‘이 세상에 없는 이야기’이기에 나도 모르게 가능할 것이라 믿게 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이상하면서도 아름다운 건, 그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미궁에 빠질수록,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한 것일수록 이야기가 지닌 신비감은 빛을 발한다.
들뢰즈는 “어떤 운명으로 이끌든 간에,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오이디푸스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오이디푸스 우화집을 수천 년 내내 죽어 온 아버지,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아버지 이미지의 내면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박용진의 시는 오이디푸스 우화집의 속성을 닮아 있다. 이미 죽은 당신이란 존재를 호명하는 자. 이미 죽은 당신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 그리고 다시 한 번 당신의 죽음을 모든 이들에게 공표하는 자. 시인의 언어는 심연에 은둔하는 당신이라는 존재의 초침을 부러뜨린다. 들뢰즈의 오이디푸스 우화집에 이어 박용진의 이번 시집을 ‘크로노스 우화집’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심연을 품은 심해어처럼 세상이 자라나는 당신의 어두운 입안에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옛날에 사랑했던 당신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이 시대의 마지막 오이디푸스이자 바울로의 목소리가. 그 어떤 이름도, 세례도 받지 않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고 내 것이 아닌, 나도 모르게 삼켜 버린 시(詩)라는 낯설고 무한한 그것들이.”(이상 전영규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화진여관

그곳의 이름은 화진여관. 그녀가 그토록 들고 싶어 했던 곳이다. 강철로 가득한 거리. 늘 비가 내리던 거리. 거기에 그 여관이 있었다. 거리의 시작 아니면 끝이었을 길에 자리 잡은 낡아 빠진 여관. 누군가는 목을 매고 자살한 이 층 여관. 간판이 깜빡거리는 여관.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햇볕은 아늑하고 가로수들은 푸르렀지만.

거기에 그 여관이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 들어서는 것을 무서워했다.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설 수 있는 좁은 입구를 무서워했다. 그 앞에 놓인 가파르고 조잡한 시멘트 계단을 무서워했다. 조도 낮은 형광등 아래 놓인 숙박계를 무서워했다.

낙원에서 온 수많은 이름들이 거기 있었다. 불량형의 아침, 아니면 저녁마다 창밖의 불빛을 손톱으로 건드려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삶들, 강철의 시작 혹은 마지막이었을 이름들. 그녀의 이름 위로 걷고 있었다. 같잖게. 같잖게. 중얼거리며. 거기에 그 여관이 있었다.

어두운 복도. 문. 문. 문. 문. 어항 밖으로 튀어나온 물고기가 파닥거리고 있었다.

거기에 그 여관이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 들어갔으니까. 그곳이 이화장이었든 화산장이었든 결국에는 화진여관이었을 그곳에 우리는 들어갔으니까. 모든 것이 너무나 단단했고, 제대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때였으니까.

문.

다시 거리에 서면 햇볕은 아늑하고 가로수는 푸르렀던

낙원. 우리는 그곳에 들어갔으니까.

사라진다. 냉동육의 태양이 이글거린다. 강철 아지랑이가 일렁인다. 강철의 살갗 위로 강철의 뼈가 돋아난다. 온몸의 구멍에서 강철의 혈관이 쏟아져 나온다. 절삭되고 깨져 나가고 산화되어 가고 있는 강철의 내부, 넘어설 수 없는, ***

처음에 대한 이야기

들어 보세요. 제가 사랑한 아버지가 옛날에 여기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 그를 뒤덮고 있는 나비들만 보이는 것이어서 그 아래 아직도 아버지가 계신지는 알 수 없지만 느린 날갯짓 위로 그가 창조한 수많은 얼굴들이 그저 오고 가는 것인데 그것이 또 참 좋고 슬픈 것입니다.

“그 면면이라는 것은 웃고 있는 사기꾼, 사기꾼이 발명한 사랑, 사랑이 모욕한 불쾌함, 불쾌함이 유감스러워한 바람, 바람이 난해해하던 녹록함, 녹록함이 낡은 거리에서 발견한 수염 같은 것들.”

제가 사랑한 아버지다운 바람, 바람이 전한 붉은 비밀, 붉은 비밀처럼 저는 수염들을 악보 위로 주워 모아 보는 것인데

“한평생 해몽을 해 온 습관이 그녀의 출생을 음모한 것이다.”

수염이 낳았다는 아버지의 얼굴이 조각조각 맞춰지는 듯도 합니다. 또 언젠가 그가 제 가슴을 도려내 던져 버린 날이 보이는 듯도 합니다. 저는 우리 아기 가슴뼈로 만든 새장 속에 아직도 앉아서 안아 주지도 못하고 팔을 뻗어 볼 뿐일 것인데

“끄집어낼 수 없는 것은 손안에 품어 보지 못한 꿈.”

오래 그의 꿈을 먹고 통통해진 나비들이 떼 지어 날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시간은 단단하고도 부드러운 표면을 가진 탓에 아버지의 꿈, 그 마지막을 보지 못하였으니 가련함이란 이제 누구의 것인가?”

내 아버지, 그가 이 세상에 유일하게 만든 것이 나비라고만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요.

“그렇지 않다. 얼굴 속에 사는 유령들은 녹아내린 꿈에 젖어 아름다운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기도 했던 것이다.”

제가 나비를 건드려 얼굴이 태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그는 결코 잠들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부정할 것이다. 잡을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계절에.”

제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만든 것이 결국 아버지가 되어 버린 아기들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아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혀를 잘라 늪 속에 빠뜨렸고 그것이 처음으로 고래가 되었고 고래는 늪을 돌아다니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들을 그 속에 낳기 시작했다. 거미가 꿈을 물어다 아기들에게 먹였고 아기들은 귀엽게 살이 올라갔고 아기들이 꿈을 꾸며 싼 배설물들이 그림자가 되었다.”

“아니다. 새장 속에서 꾸물꾸물 그녀는 흘러내려 그림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림자는 남자를 낳았고 남자는 늑대를 키웠고 늑대는 밤을 배설해 냈고 밤은 혀로써 사랑하는 법을 남자에게 가르쳤다. 그 와중에 늑대의 배설물 속에서 아기들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는 우리 아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결코 잔인하지 않을 손가락으로 집어 꾸욱 눌러 터뜨리고 또 꾸욱 눌러 터뜨려 버리곤 했지요. 그러나 살아남는 그림자 하나쯤은 어떤 이야기에든 있기 마련입니다.

“거기서 피어난 아픈 꽃은.”

처음으로 말이라는 것을 한 것은 아버지의 그림자였습니다. 그림자는 꽃을 예쁘게 키워 그 안의 씨들을 뿌리기 시작했던 것이어서 최초의 말은 사기꾼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다음은 사랑, 그다음은 불쾌해, 그다음은 바람, 그 다음은 녹록해, 그리고 마지막은 사실 수염이 아니라 아버지였습니다.

“그것은 수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녀의 무성한 콧수염을 보라. 아버지는 지상에서 가장 위태로웠던 것이다.”

이제 세상에서 가장 낡은 거리만큼 오래 아버지가 보입니다. 저거 보이지요? 지금 저 아버지에게서 흩어져 나와 늪을 향해 기어가고 있는 저 무수한 뱀들을 보세요. 지금 딱 좆만 하게 말라비틀어져 있는, 내가 사랑한, 저 아버지를 보세요. 나비 한 마리가 달 위에 내려앉는데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가 제게 주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수염, 굵은 수염. ***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용진
1982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출생했다.2006년 [서정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인터체인지 ― 15
손님 ― 17
첫, 사랑 ― 19
롱 비어드 코러스 ― 23
Time and tide ― 25
정글 북 ― 27
꼬리뼈처럼 ― 30
까만 ― 33
늙어 보지 못한 피의 냄새 ― 35
그림자 없는 마을 ― 36
흥분의 역사 ― 38
Overheat ― 44
네가 고마웠다 그래서 너를 망가뜨렸다 ― 46
화요일들 ― 47

제2부
라이카 ― 51
뿌리 ― 54
출생신고 ― 57
눈 속의 물고기 ― 59
그믐 ― 60
방, 물고기 속의 물고기 ― 62
산책 ― 65
추기경이 되기까지 나는 ― 66
그들은 우리의 종교 ― 69
가족이 되다 ― 71
얼어붙은 불 ― 74
나는 발톱을 깎고 있었다 ― 76
태양 마차 아래에 누워 있던 엄마 ― 78
께나 ― 80

제3부
학대의 방식 ― 83
집 ― 85
오보에 ― 87
아름다운 날들 ― 88
머스태쉬, 내가 사랑한 머스태쉬 ― 90
세상에서 가장 미숙한 ― 97
화진여관 ― 99
그림자의 주인 ― 101
심해어 ― 104
톱니바퀴 ― 105
농담 ― 109
화장(火葬) ― 112
늑대가 온다 ― 113
육등성 ― 115

제4부
당신의 화장(化粧) ― 119
처음에 대한 이야기 ― 121
웅덩이 ― 126
물고기 무덤 ― 129
양과 뱀장어의 여름 ― 131
방아쇠 ― 135
마틸다! ― 137
잘 지내고 있어요 완벽하게 ― 141
해와 달이 함께 떠 있던 밤 ― 143
상징의 힘 ― 145
혼자인 아이에게 ― 148
선인장 윌슨에게 ― 150
Kronos ― 155

해설
전영규 크로노스 우화집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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