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네 미술관이자 카페로서 자가발전을 해 온 테이크아웃드로잉의 가장 길고 핵심적인 실험은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의 작업을 재해석해서 한 잔의 메뉴로 만드는 것이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방문자들은 현대미술을 보고 듣고 읽는 것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마시고 테이크아웃해갔다.
공간을 채웠던 전시가 끝나도 그 전시는 한 잔의 메뉴로 남아서 사람들을 계속 만난 것이다. 이 책은 테이크아웃드로잉이 10여 년 간 어떻게 동시대 미술을 한 잔에 담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빛깔과 온도와 향과 맛이 있는 현대미술이 된 “드로잉 메뉴” 그 자체를 펼쳐 보인다.
출판사 리뷰
작가의 전시를 재해석하여 메뉴로 만들어낸,
테이크아웃드로잉 12년의 현대미술 실험 레시피북“온전한 레시피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시 도록이나 비평도 아니다. 이 책은 현대미술이라는 이상한 정거장으로 향하는 개찰구”
“예술과 맛이 매혹적으로 교차하는 드로잉 메뉴가, 비건 버전으로 진화 혹은 여행하는 상상에 맘이 들뜬다.”
“예술과 음식이라는 두 개의 언어에 대하여. 사라지지만 반짝이는 것, 하지만 반짝이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예술 공간의 자가 발전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드로잉 메뉴’라는 실험 원료를 공개하다
이 2018년 10월 31일 자가발전 예술공간인 “테이크아웃드잉”에서 발간되었다. 이 날은 테이크아웃드로잉이 12년 전 삼성동 반지하 공간에 처음 문을 연 날이기도 하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은 그 기간 동안 성북동, 동숭동(아르코미술관), 한남동, 이태원동으로 비자발적 이주를 하면서 외부지원 없이 이 공간을 유지 발전시킨 힘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곤 했다.
동네 미술관이자 카페로서 자가 발전 실험을 해 온 테이크아웃드로잉의 가장 길고 핵심적인 실험은 카페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의 전시를 재해석해서 ‘드로잉 메뉴’라는 한 잔의 메뉴로 만드는 것이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방문자들은 현대미술을 보고 듣고 읽는 것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마시고 테이크아웃해갔다. 공간을 채웠던 전시가 끝나도 그 전시는 한 잔의 메뉴로 남아서 사람들을 계속 만난 것이다.
책의 소재가 된 드로잉 메뉴는 작가와 공간과 방문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는 책에서 “마그마 아카시아라는 한 잔의 음료를 나는 내 전시에 대한 중요한 비평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비평가 신현진은 책의 마무리에서 드로잉 메뉴와 공간에 대해 “예술을 화두삼아 웃고 떠드는 자리를 만드는 겁니다. 손님과 같은 편에서, 현대미술이 음료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경험을 공유하는 겁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드로잉 메뉴는 현대 미술의 공모자이자 다정한 방문자인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손님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고 이야기하는 행위를 통해 완성되어 온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드로잉 메뉴의 발화점과 과정을 담은 것이 책 <드로잉 메뉴 : 한 잔에 담긴 동시대 미술 2006 - 2018>이다.
고백하건대 맨 처음 이 책이 서점에서 놓이길 바라는 자리는 '요리-실용'이었다. 동시대 미술과 신생 공간에 관심을 갖는 미술학도들과 예술가, 연구자들은 물론 특색 있는 음료의 레시피북이라고 생각하고 독자들이 집어 들게 하는 것 역시가 이 책의 목표였던 것이다. 드로잉 메뉴를 사 마신 손님들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자가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었듯 이 책을 사서 읽는 행위 자체가 독자로 하여금 현대 미술을 공유하는 퍼포먼스가 되길 바란다.
책을 만든 사람들
◇ 최산호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창의적인 스태프) _ 떠돌멩이 동화
◇ 이승민 (미술가이자 테이크아웃드로잉 카페 스태프) _ 떠돌멩이 동화를 위한 드로잉
◇ 김문경 (시인이자 창작집단3355(A.3355)의 디렉터) _ 편집, 떠돌멩이 동화 윤색
◇ 함성호 (시인이자 건축가) _ 체류작가 에세이
◇ 신현진 (큐레이터이자 소설가 지망생) _ 비평
◇ 백유미 (사진가) _ 메뉴와 공간 사진
◇ 석윤이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북 디자이너) _ 북 디자인
◇ 테이크아웃드로잉 _ 기획, 엮음
[미디어 소개]
☞ 독서신문 2018년 11월 23일자 기사 바로가기
☞ 인사이트 2018년 11월 19일자 기사 바로가기
☞ 연합뉴스 2018년 11월 18일자 기사 바로가기

서문 '매일 커피 매일 차 매일 드로잉'
‘한 예술가가 등장해서 테이블 앞에 앉았다.’ 그것부터 상상을 해보자.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두 달 동안 이루어지는 카페 레지던시를 한 장면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한 명의 예술가가 등장해서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세계를 계획하고 무대를 채워나간다. 그 예술가의 곁에는 점점 더 많은 테이블과 의자가 채워진다. 그 곳에는 테이크아웃드로잉을 방문하는 손님들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앉아있는 것이다. 그들은 동시대 미술의 목격자이자 공모자가 된다.
떠돌멩이
지금 떠돌멩이는 움직이는 돌산의 가장 꼭대기에 있어. 아래에 있는 친구들에게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을 큰 소리로 설명해주고 있지. 듣던 대로 햇볕과 바람은 따스하고 상쾌하고 모든 걸 반짝거리게 한다고 말이야. 그건 혼잣말이기도 하고 노래이기도 하고 울음이기도 하고 환호성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돌의 목소리야.
지금 떠돌멩이는 자기가 돌이 아니라 풀이 된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 방금 전까지 떠돌멩이와 떠돌멩이의 친구들은 땅 속에 묻혀 있었고 민들레는 뿌리를 통해 말을 건네곤 했지. 햇볕과 바람에 대해 민들레는 늘 말해주었어. 그건 혼잣말이기도 하고 노래이기도 하고 울음이기도 하고 환호성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풀의 목소리였어.
목차
서문 preface _ 매일 커피, 매일 차, 매일 드로잉 everyday everyday drawing
1 드로잉 메뉴 레시피 drawing menu recipe
2 아트 테이블 -관찰기- A' Table
3 떠돌멩이 -여행기- drawing memu novel
4 지금을 위한 고고학 -체류기- cafe residency essay
5 테이크아웃드로잉 메뉴에서 발견한 예술의 진화 - 가로지르기- critic
0 부록 Appendix _ 레지던시 작가 소개 / 테이크아웃드로잉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