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먼 훗날, 나중에라도>를 출간한 신진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싱거운 웃음이 될지도 모를 자신을 조심스럽게 옮겨놓는다. '차라리 툭 차 버려질 시'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툭 툭 차버린 시'가 우리들에게 다가와 '가슴을 툭 툭 건드리는' 것은 시집 전편에 담겨진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안목과 '자기 성찰적' 자세를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갈수록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생활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기 탐색 과정도 없이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은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있다. 가치관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점점 획일화되어 간다. 주어진 현실의 범위에서 자기 변화 없이 안주하며 ‘벌써’ 나이가 든 것이다.
물리적 시간에서 나이가 지시적 의미라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을 관조하며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다져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런 인식의 중심에서 언저리로 밀려나 제한된 자기 정체성과 일상적 주변에 대한 내면적인 성찰이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 근간임을 알 수가 있다. 신진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생은 정오를 넘어서고』도 그러하다.
신진호 시인의 첫 시집 『먼 훗날, 나중에라도』에서 ‘추억 가득, 한 입 삼키던 고향’(「향수」)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오는 가족에 대한 기억으로 그리운 사람/ 얼굴 하나/ 슬며시 스며든다(「그리운 사람」)서정시가 추구하는 가슴으로 그 시간 속으로 독자들과 함께 거닐었다.
이번 두 번째 시집『생은 정오를 넘어서고』은 싱거운 웃음이 될지도 모를 자신을 조심스럽게 옮겨놓는다. ‘차라리 툭 차 버려질 시’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툭 툭 차버린 시’가 우리들에게 다가와 ‘가슴을 툭 툭 건드리는’ 것은 시집 전편에 담겨진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안목과 ‘자기 성찰적’ 자세를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 앞에 시가 툭 떨어진다
발로 툭 차버릴까 하다 살짝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
만지작만지작 집에 돌아와 아무도 모르게 꺼내 보니 피식 웃음이었다
누군가 면상 앞에 싱거운 웃음이 되었을지도 모를 나를 조심스럽게 옮겨놓는다
차라리 툭 차 버려질 시이고 싶다
-「시가 툭, 떨어진다」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진호
1964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2004년 시집 <먼 훗날 나중에라도>를 통해 문단에 나와 거창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에타이킥봉싱협회 실무총재를 역임하고 있으며 ㈜현대에코쏠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
가족
시가 툭 떨어진다
돈 한 솥 푹 삶아 드리고 싶다
골목길
그곳에 가고 싶다
당신
암호
매미
파도
바람의 설렘
박하사탕
고드름
부드러움의 힘
어쩌랴
불혹
생은 정오를 넘어서고
어머니 별
어깨 너머 들은 이야기
연수사 은행나무
그날 밤
그날
길
너에게1
너에게2
2.
마음을 갈아엎고
다시는
당신 앞에선
밤
예, 아부지
숭늉
구두
우유배달
울 할매 십계명
위로
예, 어무이
인연
진솔
아바피
하얀 나비
할미여름
할미푸념
황새야
회상
망각
처음처럼
숯
차라리 창문을 닫아버렸어
인견
3.
애심
아버지
울 엄니
그믐달
순정
소국
선물1
선물2
사람한 만큼
메아리
기억
그림자
미나리깡
공동묘지
목에 걸린 가시
땅콩
가마니
세월
대바지 무시
등대
하늘이여
질문
달맞이꽃
곰배야
4.
저울
쇠똥구리
안압지1
안압지2
등골
몰랐습니다
피앙세
플라타너스
고향생각
이제야
신장개업
세상이
그림자
추억이라 말하기엔
가을비 오는 날
우두산 고견사
고목
고백
기도
항해
할머니의 아침
금연
봄에게 물었지
모정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