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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하얼빈의 11일
사계절 | 부모님 |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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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국지정으로 제국의 심장을 겨누다

뮤지컬 「영웅」과 소설 『영웅』등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안중근의 삶을 책으로 만난다. 『안중근, 하얼빈의 11일』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하얼빈에서 보낸 11일을 재구성한 책이다.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문인답게 저자는 자칫 지루한 역사서가 될 수 있는 소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생생하게 살려냈다. 순식간에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이라는 모순에 찬 시공간을 살며 온몸으로 저항한 안중근, 그가 이토를 살해하기까지의 11일이 다큐 형식으로 묘사되었다.

우리의 입장에서 안중근은 독립 투사이자 영웅이다. 이에 비해 일본쪽에서는 안중근이 테러리스트이다. 제국의 지도자였던 이토가 일본에서는 뛰어난 정치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안중근이 싸운 대상은 폭력이었지, 이토가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즉, 단지 일본의 거물 정치인이 아니라 짐승과 같은 시대를 향해 총성을 울렸고, 그 총성이 제국주의와의 투쟁에 시발점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출판사 리뷰

하얼빈의 11일, 안중근을 말한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과 순국 100주기를 맞은 작년과 올해, 이를 기념하는 많은 문화 행사와 학술 대회가 열렸고 관련 도서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고 의거의 역사적 의의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안 의사가 의거 전후 하얼빈에서 보낸 11일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 가지 정체성이 공존했던 그의 생애를 살펴보고, 이토 저격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만든 당시 동아시아의 급박한 정세를 함께 다룬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쓴 책답게 딱딱하고 연대기적인 평전 형식을 취하지 않고,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보낸 11일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따라가면서 안중근의 과거와 현재, 저자의 시점을 두루 넘나드는 소설적인 구성과 인간적인 고뇌와 고독을 보여주는 섬세한 심리 묘사를 곁들여 독자에게 긴장감과 읽는 재미를 준다.

당신이 아는 안중근의 얼굴은 무엇인가

안중근은 우리에게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단 하나의 장면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를 두고 애국지사라는 평가에서부터 영웅주의자, 테러리스트, 조선의 식민지화를 앞당긴 주범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생애와 의거가 이 한 장면으로 수렴될 수 있는 것일까. 그는 총을 들었으나 평화를 사랑한 천주교 신자이자 동양의 평화를 제창한 평화주의자였으며, 지금도 일본에서 추앙받는 정치인을 저격한 암살범이었으나 일부 일본인들은 오늘날까지도 안중근을 추모한다. 특정한 정치사상을 가지지 않았으나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출중한 무예와 용맹을 지녔으나 의병 전투에서 번번이 패배한 무력한 장수였다. 이 책은 이러한 안중근의 여러 모습을 통해 의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안중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말해준다.

주요 내용

고독한 지사가 되기까지

안중근의 아버지는 개화파였으나 혼란한 정국과 부패한 관료들에게 실망하여 은둔한다. 평화롭고 유복한 환경에서 무예와 풍류를 즐기는 청년이었던 안중근이 조선의 현실을 깨닫게 된 계기는 천주교 입교이다. 천주교 신자가 된 안중근은 조국 근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한편, 외세의 틈바구니에 놓인 조선의 암울한 운명을 인식하게 된다. 천주교 신자로서 안중근은 평화주의자의 입장을 죽는 순간까지 놓지 않았고, 외세를 배우되 그에 의존하지 않는 자주적 태도를 취하게 된다.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안중근 일가는 교육 사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을 모색한다. 일본의 조선 침략이 본격화되고 국내에서의 활동이 여의치 않자 상하이 등지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 무렵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큰 기둥을 잃은 안중근은 이제 고독한 지사가 될 운명에 이른다.

일본의 근대화와 이토 히로부미

근대 일본의 영웅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서는 위대한 정치가로, 우리에게는 침략의 원흉으로 인식된다. 이토는 하층 계급 출신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와 일본의 근대화를 주도한 입지전적 인물이자 조선 침략을 두고 벌어진 일본 정계의 논쟁에서 특유의 중재 능력을 발휘하여 급진적 정한론자들을 제압하고 전쟁 없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든 걸출한 정치가다. 이후 조선과 중국 침략이 그의 머리와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안중근 연구에서도 이토가 당시 조선과 동아시아 정세에 미친 영향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조선 침략, 여기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차지하는 비중을 균형 있게 서술함으로써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안중근은 왜 총을 들었나

안중근은 무력을 통한 항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천주교 신자가 된 후 서양 신부들과의 교류를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재산을 모두 털어 학교를 세웠다. 또한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고 무연탄 회사를 세우면서 교육, 경제 발전을 통해 국운을 일으키고자 했다. 그러나 일본이 무력을 앞세워 조선을 침략하려는 의도가 분명해지자 연해주에서 의병을 이끌고 전투에 나선다. 그는 사로잡힌 일본 군인을 풀어주는 등 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지켰다. 그러나 안중근은 이 모든 시도에서 실패를 거듭한다. 이 책은 안중근의 이토 저격이 이러한 무수한 실패로부터 나온 최후의 결단이자 의병 참모중장으로서의 독립활동이라고 말한다. 동아시아 침략의 핵심인 이토를 저격함으로써 폭력을 통해 평화를 꿈꾼 안중근의 역설을 통해 단순한 의열 투사가 아니라 여러 정체성을 지닌 인간 안중근을 엿볼 수 있다.

안중근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서 안중근 후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립운동사에서 한 가문으로는 가장 많은 서훈자를 배출한 안중근 가문의 후손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으며, 생존 후손들은 어려운 처지에 있다. 안중근의 둘째 아들인 안준생은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이토의 추모 행사에 참석하여 사죄하는 등 친일 행위를 했다고 한다. 김구 선생은 귀국 직후 효창원에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안장했다. 그 삼의사묘 옆에 안 의사의 허묘를 만들었으며, 김구 선생 역시 효창원에 묻혔다. 돌아오지 못한 안 의사의 유해와 안 의사 후손들의 쓸쓸한 처지는 아직 정리되지 못한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와 기억, 제대로 자리 매김 되지 못한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원재훈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학과와 중앙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공룡시대」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산문, 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문학 전문 프로그램인 국악방송 「행복한 문학」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출판기획집단 문사철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집필을 하고 있다. 작품으로 시집 『낙타의 사랑』, 산문집『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다』, 소설『만남, 은어와 함께 보낸 하루』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어린이 책으로는『열려라, 하늘 땅』『세 개의 위대한 별』『불경 이야기』등이 있으며, 최근작으로 정현종, 성석제, 은희경, 윤대녕, 공지영, 김연수, 신경숙 등 우리시대 작가 21인을 인터뷰한 『나는 오직 글쓰고 책읽는 동안만 행복했다』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1895년 을미 10월 7일 전조
그해, 1909년 9월 황홀한 예감
1909년 10월 22일 대한군 참모중장 안중근, 하얼빈에 도착하다
1909년 10월 23일 동지들과 기념 촬영, 「장부가」를 짓다
1909년 10월 24일 차이자거우 도착, 유사시 통지 요망
1909년 10월 25일 12시 북행 열차를 타고 다시 하얼빈으로
1909년 10월 26일 심판의 날, 만주 벌판에서 이토의 화려한 죽음
1909년 10월 27일 안중근 가족 하얼빈 도착
1909년 10월 28일 미조부치 다카오 검사, 안중근의 신병을 인도받다
1909년 10월 29일 고독한 장군 안중근
1909년 10월 30일 하얼빈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지하실, 안중근 1차 취조
1909년 10월 31일 의거 동지들, 취조를 받다
1909년 11월 1일 일본과 러시아 헌병대, 안중근을 뤼순감옥으로 이송하다
1909년 11월 3일~1910년 3월 25일 뤼순감옥에서
1910년 3월 26일 순국의 날
1910년 3월 26일 이후 동양 평화를 위하여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백주년 기념식장에서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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