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4년 「문학과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훤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를 통해 내밀한 위로를 건네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이훤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 2년 만에 출간되었다. 이번 새 시집은 시인동네 시인선 100호부터 새롭게 리뉴얼된 표지 디자인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첫 시집이 오랜 외국 생활로 생긴 '이방인'의 방 속에서 꺼내온 비밀스러운 언어들의 활주로였다면, 이번 시집은 다시 비행을 마다하지 않는 시인의 언어적 실험과 삶에 대한 성찰들로 이루어져 있다. 친구처럼 다정하게 건네는 말이자 때로는 일상의 풍경을 새로이 받아 적는 말로 기록된 이번 시편의 시차들은 시집 속에 흐르는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시집은 꿈과 현실의 직물로 직조된 따뜻한 외투의 완성이다.
출판사 리뷰
2014년 《문학과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훤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를 통해 내밀한 위로를 건네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이훤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 2년 만에 출간되었다. 이번 새 시집은 시인동네 시인선 100호부터 새롭게 리뉴얼된 표지 디자인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첫 시집이 오랜 외국 생활로 생긴 ‘이방인’의 방 속에서 꺼내온 비밀스러운 언어들의 활주로였다면, 이번 시집은 다시 비행을 마다하지 않는 시인의 언어적 실험과 삶에 대한 성찰들로 이루어져 있다. 친구처럼 다정하게 건네는 말이자 때로는 일상의 풍경을 새로이 받아 적는 말로 기록된 이번 시편의 시차들은 시집 속에 흐르는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시집은 꿈과 현실의 직물로 직조된 따뜻한 외투의 완성이다.
“한 시절을 다 발음하니, 먼 곳이었다 구 년이 지났고 스물하나의 표정을 대부분 잃어버린 청년은 남편이 되었다”(「이민자」)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밤’은 아직도 차갑고 빛이 가장 늦게 드는 곳처럼 그려진다. 어쩌면 그곳에서 출발할 수 있는 말들만을 모아 시인은 시를 쓴다. 그리고 매일 사람들을 새롭게 빚어내는 ‘기분, 마음, 생활’의 관찰자로 나서며 시인은 눈빛을 놓치지 않는다. 시에 대한 자기 열망과 자세를 탐구하는 사유가 돋보이며, 이와 동시에 낯설고 새로운 자기 삶의 반경을 천천히 걸어 나간다.
시인의 다양한 활동 가운데 사진가로서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두 편의 시 「한 사람의 밤이 지나가는 광경」과 「구름을 짓는 사람」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이번 시집에는 작품 해설을 수록하지 않았다. 대신 다발적 관계 속에서 시인이 홀로 느껴온 체온을 시에 담아 건넨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 그래야 당신과 내가 마저 다 탈 수 있다 그래도 괜찮은 시절이다 누군가의 끝으로 가고 있다”(「그래도 괜찮은」)는 말처럼, 타올라야만 발견할 수 있는 열망이 독자들에게 각별한 온기로 켜질 수 있기를.
자고 있는 사람에게도 언어의 조도는 중요한데
나는 여태 지나간 말들과 살아요. 응. 꺼진 말들이나 이제는 별개의 말들.
다시 초대돼요 대체 이게 몇 번째야
깨어있는 사람에게 전화 걸어요. 나눠 가지는 일은 힘이 세고
기분은 너무 크거나 너무 작게 여겨져요
응
항상이라는 말은 늘 나머지지만
결국 하나의 수처럼 명료히 나누어떨어져요.
―「응」 중에서
모든 초록은 꼭지서부터
사라지고
절박한 것들은 전부 시간이 데려간다
―「BANANANANA」 중에서
잠기지 않는 문을 갖고 싶어. 적당한 굵기의 마음을 찾고 싶어. 생활은 대개 작은 가방이 큰 가방에 들어가는 편.
사람들이 꺼졌다 켜진다 우리는
곁에게
자주 사용되고 싶다
잘 만든 품이라는 게 멀리 있을 때는 항상 넉넉한데
자주 아픈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기분은 어떤 볼티지에 서식할까 어차피 사람도 조금씩 상한다 한 번도 상하지 않는 약속을 조심해
요즘 나는 살고 싶어 죽고 싶지 않은 건 아니고 살고 싶어
몸이 몸을 떠나기 전에
당신의 기쁨을 배우고 싶어
당신의 천장을 읽고 싶어
바닥으로 만든 주머니를 전부 교환하고 싶어
어떤 날은 켜질 수 있다고 확신했는데 일찌감치 꺼져 있다
미룬 적 없는데 지연된 말들
―「백열」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훤
시인. 사진가. 낮엔 데이터를 분석하고 밤에 쓰고 찍는 일을 한다. 조지아공대 석사 과정을 휴학하고 문화 월간지 에디터로 일하기도 했다. 2014년 《문학과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가 있으며, 앤솔로지 『너의 눈동자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있었다』 등에 참여했다. 《DISTANCE》외 몇몇 사진전을 가졌다.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과 여름이 긴 조지아에 살고 있다.Home: www.PoetHwon.com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사람들은 생각보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에덴 15 치킨과 와플 16 순록과 순리와 북미 원두 18 로빈과 키온 20 과식 21 이민자 22 리뉴얼 24 쉘 26 품 28 응 30 현 32 포토그래퍼 34 수집품 36 그립(GRIP) 37 도서관의 일요일 38 심벌즈 40
제2부 체위-하는 사물, 체위-하는 사람
그래도 괜찮은 43 공놀이 44 에 대해, 에 대해 46 CAPS LOCK 49 라멘 샵 50 BANANANANA 54 유년기 56 아보카도 58 한 사람의 밤이 지나가는 광경 60 nⁿ 62 데이터 노동자 65 씨의 하루 68 변성기 69 백열 70 뷰(view) 72 Poe_try 74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 76
제3부 혼돈이라는 효능
연쇄 79 웨이브 80 Dear Bill Evans 82 GIG 84 POOL OF PURE 87 붕어는 왜 어항 편을 들지 않았을까 88 일 90 Abstraction 92 구름을 짓는 사람 94 노랑 96 루프 II 98 100 예보 103 도처 104 브런치 106
제4부 이 방에는 이방인이 둘 살아요
임시 삭제 109 말로 물 베기 110 애드리브 112 친애하는 B에게 114 과도기 121 땡스기빙 122 출국 2 124 시원하고 시끄러운 꿈 126 사이의 사이 128 통조림 130 시집은 사는데 131 어떤 이야기가 있다 132 루틴 135 요거트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