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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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세요!
주고받기를 잘하는 건강한 관계우리는 종종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이 말이 어딘가 모르게 야박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고받는 행위 자체가 다분히 계산적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받지 않아도 내가 먼저 줄 수 있어야 썩 괜찮은 사람,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주고받기’를 계산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상호주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네가 주니까 나도 주는 것이고, 받고 싶으면 내가 주면 되는 것이지요. 친구, 가족, 심지어 국제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맺고 있는 크고 작은 여러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그 관계가 탄탄히 지속되거나 흐려지고, 끊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주고받기를 잘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잘 노는 아이들을 보면 “너 이거 해, 난 이거 할게.” 하면서 주고받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습니다. 친구의 생각, 입장을 고려하면서 같이 노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때 내가 먼저 줄 수 있다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더없이 좋겠지요. 친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내어 주는 사이, 나의 자아는 한층 더 성장하고 무언가로 채워지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어른들 말씀이 정말 맞는 듯싶습니다.
친구의 수, 사람 사귀는 속도가 사회성을 결정하지 않아요많은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아이들을 보면 성격이 좋다거나 사회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많다고 해서 꼭 사회성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양한 친구들과 금세 잘 어울린다면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진짜 사회성은 친구와 자기의 생각이 다를 때, 다툼이 생겼을 때 이를 잘 조절해 나가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생각만 주장할 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서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겠지요. 반면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친구랑 갈등이 생기면 문제 상황을 회피하거나 자기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화를 내고 돌아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승재는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로 보입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새로운 환경에 척척 적응을 잘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친구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함께 어울리려고 노력하거든요. 조용히 혼자 쉬는 시간을 보내는 민재에게 자꾸 손을 내밀고, 술래잡기를 할 때 매번 술래가 되는 친구 대신 술래를 자처하고, 화장실 급한 친구를 위해 자기가 급한 척도 할 줄 압니다. 한편 수줍음이 많지만 진득한 면이 있는 민재는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지는 못해도 한번 마음을 주고받으면 오랫동안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아이로 보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민재 같은 아이도, 승재 같은 아이도 많을뿐더러 새로운 환경에 놓일 때마다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어린이, 꾸준히 만남을 지속하는 게 어려운 어린이, 호감은 있지만 나랑 너무 다른 친구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어린이 등 친구에게 관심 있는 모든 독자들이 함께 이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성격이 아주 다른 민재와 승재가 친구가 되어 즐겁게 뛰노는 장면을 보면서 괜히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친구 사귀기가 마치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던 민재에게 포근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2학년 봄, 민재는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내성적인 민재는 입학해서 2학기가 끝날 무렵에야 단짝이 생겼는데, 공교롭게도 2학년이 되면서 전학을 가게 됐습니다. 새 학교며 친구며 어색하기 짝이 없고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지요. 그런데 한 달 뒤, 민재에 이어 또 다른 전학생이 나타났습니다. 이름은 승재. 민재는 내심 자기와 이름도, 처지도 비슷한 승재랑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불과 한 시간도 안 돼 승재가 자기와 너무 다른 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한 달째 의자에서 엉덩이도 못 떼고 있는 자기와 달리 털끝만큼의 어색함도 없이 새 친구들과 잘도 어울리는 게 아니겠어요! 이런 승재가 신기하기도 하고 좀 얄밉기도 한 민재는 넉살 좋은 승재와도 쉽게 친해지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 문제로 곤란을 겪을 때 도와준 것을 계기로 민재는 승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이후로도 승재가 항상 친구들에게 먼저 손 내미는 걸 보면서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오늘도 혼자인 민재는 놀이터에 들러 조용히 아이들 노는 걸 구경했습니다. 승재와 몇몇 친구들이 술래잡기를 하는 게 보였습니다. 승재는 연속으로 술래가 된 친구를 대신해 스스로 술래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숨기만 하니까 재미없네!” 하면서. 그날, 민재는 얼떨결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래잡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달렸습니다. 숨이 턱에 닿고 가슴은 기대와 흥분으로 벅차올랐습니다. 2학년 봄, 민재는 친구랑 노는 재미를 알아 버렸습니다. 술래가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도요.
《추천 포인트》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좋은 친구, 다른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는 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성격, 사람 사귀는 법 등이 다르다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띠리리 또로로 띠로리로리!
종이 울리자마자 승재가 벌떡 일어났어요. 그러더니 우리게 갇혀 있다 풀려난 토끼처럼 친구들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게 아니겠어요?
“나도 이거 있어. 내 건 뚜껑이 초록색이야.”
누군가 꺼낸 채집통을 보고 괜히 알은체하기도 하고.
“우아! 내가 갖고 싶었던 왕딱지다. 이거 어디서 샀어?”
딱지를 조몰락거리는 아이한테 가서 먼저 말도 걸었어요.
“야, 저리 가. 우리끼리 놀 거야.”
몇몇 아이들이 싫은 티를 내며 밀어냈지만 승재는 끄떡없었어요. 마치 박물관을 견학하며 스탬프를 찍듯이 얼굴도장을 찍으며 교실을 돌아다녔어요. 민재의 도움은커녕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어 보였어요. 오늘 전학 온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신나게 교실을 누비고 다녔지요.
한참을 돌아다니던 승재가 갑자기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보아하니 화장실에 가는 것 같았어요. 그제야 민재도 오줌이 마려웠어요. 승재한테 신경 쓰느라 화장실에 가는 것도 깜빡한 거예요.
‘지금이라도 갔다 올까?’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수업 시작종이 울렸어요.
그와 동시에 화장실에 다녀온 승재가 후다닥 제자리에 앉았어요.
“후유, 하마터면 오줌 쌀 뻔했네. 헤헤.”
민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어요. 승재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가고 쉬는 시간을 날려 버린 게 억울했어요. 날다람쥐처럼 잽싸게 화장실에 다녀와서 느긋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승재가 꼴 보기 싫었어요. 갑자기 배 속이 부글거렸어요. 조금 전까지는 오줌만 마려웠는데, 이제 똥까지 마려웠어요.
‘아, 어떡해. 어떡하지?’
민재 입에서 ‘으으윽’ 소리가 새어 나왔어요.
승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어요.
“왜 그래? 너 어디 아파?”
“아, 아니야. 아픈 거 아니야.”
민재는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똥 마렵다는 말을 하기기 싫었거든요.
그때 승재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
“선생님!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민재는 어리둥절했어요. 방금 화장실에 다녀온 녀석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니요.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이러는 거예요.
“민재도 가고 싶대요. 같이 가도 되죠?”
선생님이 승재와 민재를 번갈아 보았어요.
“이 녀석들, 전학 온 동기라고 화장실도 같이 가는 거야? 다음부터는 쉬는 시간에 미리미리 다녀와. 알았지?”
“넵!”
승재가 민재에게 나가자고 눈짓을 보냈어요. 민재는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승재를 따라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