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예가인 이장환 작가가 퇴계 이황의 한시들 중 칠언시 89수를 추려 모아 해석하고 글씨를 썼다. 이장환 작가에게 퇴계는 막연히 유명한 옛 사람이 아니다. 마치 옆집에 살고 있는, 닮고 싶은, 존경하는 선배같은 분이다. 퇴계의 시를 한 두 편씩 따라 쓰다가 퇴계라는 인물에 빠져들었다. 퇴계의 글을 읽고 따라 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퇴계의 詩文과 생활 자취를 느끼면서 삶이 변하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글을 따라 쓴다는 것은 한 사람의 정신, 영혼, 정서와 직접 접속되는 지름길이다. 퇴계의 시를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또 손으로 또박 또박 따라 쓰는 동안 퇴계의 마음을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 초록색 글씨 위에 따라 쓰는 건가요?
편집자가 이장환 작가님을 만나서 처음 한 질문이었다.
인쇄소 사장님께서 편집자에게 처음 한 질문도 그랬다.
오랫동안 펜글씨 교본에 익숙해진 사람들로서는 이렇게 완성된 서체 위에다 내 글씨를 덧입혀 쓴다는 일이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평생 글씨를 쓰고, 또 가르쳐 오신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해야 해요.
글씨는 한 번 쓰면 돼요.
공부한다며 여러 번 쓴다고 글씨를 잘 쓰는 게 아니예요.
한 번에 마음을 가다듬고, 또박또박 쓴다고 생각하면서 쓰면 되는 거예요.
그때 제일 중요한 것은 “한 번 썼으니 다 알았다” 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사실은 이거보다 더 알록달록한 서체견본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글씨를 쓰는 동안 예쁜 색감도 즐기고, 마음을 즐겁게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장환 작가님은 캘리그라피펜, 싸인펜, 색연필 같은 예쁜 색 펜으로 글씨를 써 볼 것을 권한다. 꽃구경이나 단풍놀이를 가는 것처럼 재미있고, 좋은 음악을 감상하는 것 같은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따라 쓰는 모든 사람들이 글씨를 쓰는 동안 평온하고 행복하며 마음에 새 힘이 솟았으면 좋겠다.
<따라 쓰는 퇴계시 五言>은, 하드커버도 아닌데, 제본에 큰 비용이 들어간 책이다.
180도로 쫙 펼쳐놓고 쓸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책을 쫙 펼치는 일, 책에다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하고, 내 기록을 첨가하고, 책의 글씨 위에 자신의 글씨로 따라 쓰는 것. 이런 행동은 책에 대해서 어떤 불경스러운 일을 저지르는 것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런데, 책을 이런 식으로 책을 소중히 하는 것도 괜찮은 것 아닐까? 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책 속에 있는 내용과 정신을 더욱 적극적으로 나에게 적합한 것으로 흡수하는 것.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책이 유용한 이유가 이런 것 아닐까?
<따라 쓰는 퇴계시>의 독자들은 불경스럽게도 책을 소중히 하는, 그런 분들이었으면 좋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장환
1955년 경북 안동에서 나고 자랐으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붓글씨를 썼다. 가학으로 글씨를 배워 고교 2학년 때 안동문화회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문교육을 전공하였고 서예가의 길로 들어서서는 유천 이동익 선생께 사사받았다. 삼십대 중반부터 공모전에 도전하여 사십대 초반까지, 추사 휘호대회 1등(1990), KBS 전국 휘호대회 대상(1992),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상(미술문화원 주최, 1992),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3회(한국미협주최, 1994, 1995, 1996), 동아미술제 대상(1997)을 받았다. 그리고 오십대에 들어서서 2007년 9월에 서울 운현궁 SK HUB 1층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 동안 줄곧 개인 서예실을 열어 서예를 가르쳐왔고, 정부종합청사, 동화은행, 국민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서 취미반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서예지도법 겸임교수로 활동해왔다. 예순살을 맞이하면서는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절대적인 개인 시간을 확보하여 새로운 각오로 작품에 오롯이 정진하고 있다.
목차
저자 서문 | 따라쓰는 퇴계의 시
01. 석해
02. 야지
03. 영회
04. 월영대
05. 영송
06. 옥당억매
07. 수천
08. 수계
09. 마상
10. 군재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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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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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우중상련
55. 도산월야 영매
56. 한성우사 분매증답
57. 분매답
58. 계춘지도산 산매증답
59. 차운우경선국문답
60. 명성재
61. 차오인원우음운
62. 암서독계몽 시제군
63. 역동서원 시제군
에필로그 | 퇴계의 시를 쓰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