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심원 시리즈 17권. 우리말의 묘미를 한껏 살린 신선한 말법과 아이들을 드넓은 동시의 세계로 이끄는 참신한 발상을 고스란히 담은 동시집이다. 저자는 40년 가까이 다져온 시력과 오랜 세월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진솔한 눈으로 살펴온 삶의 이력을 골고루 버무려 동시 36편을 펴냈다.
동시를 맛깔스럽게 만드는 음악성이 한껏 살아 있는 표제작 「꼬무락꼬무락」은 참신한 상상력과 새로운 어법이 보기 좋게 아울리며 어린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 퍼뜩이는 착상을 통해 아이들 마음속에 특별한 풍경으로 거듭난다.
36편의 여운을 남기는 짧은 동시는 아이들로 하여금 동시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준다. 10행 내외의 여운을 남기는 짧은 동시에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시적 상상력을 담았다. 이처럼 소박하고 정제된 언어 속에 아이들의 말간 속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출판사 리뷰
술술 읊고 따르르 외는 짧고 쉬운 동시집 『꼬무락꼬무락』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발을 들인 노원호 시인이 새 동시집 『꼬무락꼬무락』을 펴냈다. 노 시인은 대한민국문학상 · 세종아동문학상 · 방정환문학상 등 권위 있는 다수의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평가를 받았고,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바람과 풀꽃」, 「어느 날 오후」 등의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가슴속에 시심을 새기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이번 동시집에 40년 가까이 다져온 시력과 오랜 세월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뭇 감정을 진솔한 눈으로 살펴온 삶의 이력을 골고루 버무린 36편의 동시를 엮었다.
노원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유년 시절, 어머니께서 사 오신 동시집을 달달 외우면서 동시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슴속에 충일한 기쁨을 맛보았던 그때의 산 경험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그는 10행 내외의 여운을 남기는 짧은 동시에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시적 상상력을 담았다. 이처럼 소박하고 정제된 언어 속에 아이들의 말간 속내를 순연히 담아내는 것이 노원호 동시의 가장 큰 미덕이다. 동요를 홍알거리듯 동시를 곱씹어 읽다 보면 마음 가득 새롭고 향기로운 동시의 맛이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겉멋 부리지 않고, 아이들을 애써 흉내 내지 않으며, 스스로의 환상에 빠지지 않는 단출한 동시는 몇 번만 읊어도 따르르 쉽게 욀 수 있어 아이들에게 동시 읽기의 즐거움을 흠뻑 안겨 줄 것이다.
지루하고 어려운 동시에 등 돌린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신선한 동시들
개미가/ 꼬무락꼬무락 먹이를 나른다.// 나도 꼬무락꼬무락/ 숙제를 한다.// 서쪽 하늘 붉은 해도/ 꼬무락꼬무락// 이렇게/ 짧은 하루도/ 꼬무락꼬무락 간다. -「꼬무락꼬무락」 전문
동시를 맛깔스럽게 만드는 음악성이 한껏 살아 있는 표제작 「꼬무락꼬무락」은 참신한 상상력과 새로운 어법이 보기 좋게 아울리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 퍼뜩이는 착상을 통해 아이들 마음속에 특별한 풍경으로 거듭난다. 여러 대상 사이에 놓인 관계의 끈을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해 세상의 박동 소리를 생생히 들려주기에 누구나 이 동시를 읽으면서 색다름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학교 공부 끝나고/ 피아노, 수학, 원어민 영어/ 학원을 세 곳이나 다녀왔다.// 어깨가 축 처졌다.// 밤에만이라도/ 그 무거운 짐을/ 옷걸이에 걸어 두고 싶다. -「옷걸이」 전문
아이들은 어른들이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봐 주기를, 또 자신의 삶에 바짝 다가서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동시집은 공부하라고 윽박지르는 일에 익숙한 어른들을 대신해 아이들에게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일기 쓰지 않은 사실을 엄마가 알아챌까 봐 마음 졸이고(「빨래 삶기」), 눈 깜짝할 사이 숙제할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자 엄마에게 또 어떤 잔소리를 들을까 걱정하며(「후회」),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학원 가기 전 잠깐 사이에 겨우 숨을 돌리는(「오후 3시 30분」) 아이들의 일상을 눈심지 돋우고 관심 깊게 바라본 동시들은 그들의 수심 어린 얼굴을 다정한 손길로 매만져 준다.
이 밖에도 돈벌이에 지쳐 웃음을 잃어 가는 부모님의 얼굴빛을 유심히 살피고, 자신의 삶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한편, 자연의 작은 생명들에게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진실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노원호 시인은 동시가 단순히 말장난으로 흐르거나, 군더더기가 붙어 독자들에게 되읽히지 못하고 서로 엉기는 것을 경계한다. 『꼬무락꼬무락』은 동시 읽기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아이들의 편견을 한 꺼풀 벗겨 내고,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동시의 참맛을 깨달을 수 있도록 탁 트인 마음을 심어 준다.
빨래 삶기
“어디서 이렇게 때를 묻혔지?”
엄마는 러닝셔츠를
들통에 넣고 삶으려고 한다.
어제는 일기도 쓰지 않았는데
혹시 알까 봐 걱정이다.
엄마가 거짓말도 삶는 건 아닌지
벌써 몸이 확확 달아오른다.
-앗! 뜨거워.
오후 3시 30분
학교 공부 끝나고
집에서 간식도 먹고
학원 가기 전
잠깐 놀기도 하는
오후 3시 30분
그게 없다면
나는 어떻게 살지?
작가 소개
저자 : 노원호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매일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눈치 챈 바람」 「어느 날 오후」 「바람과 풀꽃」 「바다에 피는 꽃」 「놀이터」 등이 실렸으며, 현재 초등학교 국어교과서(6학년 2학기)에 「행복한 일」이 실려 있습니다. 동시집으로 『공룡이 되고 싶은 날』 『바다를 담은 일기장』 『꼬무락 꼬무락』 『아이가 그린 가을』 『노원호 동시선집』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등을 받았습니다. 신흥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오랫동안 아동문학을 강의했으며, 한국동시문학회 회장과 사단법인 새싹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예이사장으로 있습니다.
목차
제1부 아주 작은 웃음이라도
어머니|아기|열쇠|빨래 삶기|웃는 얼굴|작은 일|후회|그래그래|어느 날 오후|옷걸이|겨울 저녁|사이
제2부 네 마음속에 쏙!
산을 오르다|참, 큰일이다|별 하나가|말|말 한마디|빈자리|너를 위하여|첫눈을 기다리며|소중한 것|여행|오후 3시 30분|꼬무락꼬무락
제3부 아이, 따뜻해
이른 봄|이름|풀잎들의 말|작은 구석|나무|마음|안녕|의자|겨울나무|겨울밤|바람|언저리
시인의 말|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