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6. 25 전쟁으로 인해 몇 십 년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져 지낸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는 단편 동화집이다. 50년이 다 되어 가도록 이제 겨우 소수만, 그것도 잠시 얼굴만 볼 수 있게 된 현실이 결국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웃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 책에 나와 있는 동화들을 통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흔 셋의 할아버지는 북에 계신 아흔 하나의 어머니를 만나 뵙는 것이 꿈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 갈수록 희망이 없어지는 것 같아 음식도 잘 드시지 않는다.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남북으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해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찬 할아버지는 가슴이 설레어 밤마다 잠 못 이루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나라 전반적인 경기 불안 심리로 사회 분위기가 추운 날씨만큼이나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따뜻한 인간미가 그리워지고 가족이 생각난다. 무조건적인 이해와 사랑, 그리고 안식을 줄 수 있는 가족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부각되어야 할 화두가 아닐까. 최근 이런 경향은 연말 분위기와 맞물려 방송 매체에서 가족 사랑과 행복을 소재로 한 광고가 늘어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가족의 구성원이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 의해 몇십 년 동안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면, 그것은 하나의 비극일 것이다. 물론 가족 구성원들의 분리, 해체는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남편과 아내가 헤어져 긴 세월을 지내며 가슴 속에 품고 지낸 그리움과 한이 이 땅에 많기에 우리는 몇 해 전, 아니 얼마 전 이산 가족 상봉 장면을 보며 누구나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연들을 모아 동화로 꾸며 어린이들에게 부모와 형제자매, 나아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자 기획되었다.
어린 시절 병이 난 동생을 어쩔 수 없이 두고 부모님과 피난 나왔다가 몇십 년을 헤어져 지낸 자매의 이야기인 <꽃신 한 짝>, 아버지를 탈출시키기 위해 총까지 맞은 아들이 곱추가 되어 뒤늦게 제정신이 아닌 아버지와 극적인 만남을 이룬 <아버지와 아들>, 키우던 비둘기를 훈련시켜 북쪽에 남겨둔 가족에게 편지를 날려보낸 소년의 가족 이야기인 <하늘을 나는 배달부>, 북에 두고 온 가족 때문에 북향집을 고집한 할아버지와 그로 인해 고통받은 딸의 이야기인 <그 집에 사는 이유> 등 다양한 사연의 단편동화 열 편이 중견 아동문학가들의 원숙한 문체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어린이들에게 읽는 재미와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