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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동, 자기만의 방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자의 집을 꾸리는 삶
북노마드 | 부모님 |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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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낯선 도시의 '집'으로 가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주목받는 독립출판 작가 '한량'은 집과 집을 건너다니는 여행이 좋아서 마침내 여행자의 집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는 여행자다.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가 기록한 1년이라는 시간을 담아낸 이 책은 독립출판물로 간행되어 작은 책방에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취향과 감에 이끌려 낯선 도시의 집을 찾는 사람들, 그들이 같은 공간과 시간을 나누는 마음을 기록한 저자의 글과 사진은 더없이 성실하다. 기존 독립출판물에 미처 싣지 못한 에피소드와 또 다른 삶을 꿈꾸게 한 '집의 기억들'을 엮은 이야기를 더해 새로이 선보인다.

  출판사 리뷰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가 기록한 1년,
주목받는 독립출판 작가 한량의 에세이


낯선 도시의 ‘집’으로 가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에어비앤비(Airbnb)의 광고 카피처럼 누군가가 살아가는 도시, 동네, 집으로 떠나는 여행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살다’라는 말이 지닌 힘은 이토록 커서, 우리는 기꺼이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곤 한다.

주목받는 독립출판 작가 한량은 집과 집을 건너다니는 여행이 좋아서 마침내 여행자의 집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는 여행자다. 한량은 여행자의 집에 얽힌 이야기를 엮어 독립출판물로 펴냈고, 이 책은 2018년 3월 간행되어 작은 책방에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은 ‘2018 올해의 에세이’ 중 한 권으로 이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원서동, 자기만의 방』은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가 기록한 1년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에세이다. 왜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에 있는 작은 동네인 원서동에 집을 구했는지, 여행의 공간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생각지 못한 문제와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여러 나라에서 온 게스트를 맞고 떠나보내는 관계에서 어떤 에피소드와 생각이 피어났는지…… 취향과 감에 이끌려 낯선 도시의 집을 찾는 사람들, 그들이 같은 공간과 시간을 나누는 마음을 기록한 저자의 글과 사진은 더없이 성실하다. 기존 독립출판물에 미처 싣지 못한 에피소드와 또 다른 삶을 꿈꾸게 한 ‘집의 기억들’을 엮은 이야기를 더해 새로이 선보인다. 누군가의 집으로 색다른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훗날 여행자의 집을 꾸리는 삶을 꿈꾸는 이라면, ‘원서동, 자기만의 방’의 문을 두드려보아도 좋을 것이다.

취향과 감에 이끌려 낯선 도시의 집을 찾는 사람들,
같은 공간과 시간을 나누는 그 마음에 대하여


한량이 처음 겪었던 이국의 집은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이 쏟아지는 테라스가 딸린 작은 방이었다. 마드리드의 엄청나게 더웠던 복층 아파트, 북적이는 파리 도심 속에 유난히 고요했던 방, 아침마다 모카 포트로 커피를 내려주는 할머니가 살던 소렌토의 집…… 호스텔도 호텔도 아닌 집에는 제각각 다른 개성과 사연들이 켜켜이 스며 있었다. 집주인이 들인 노력과 애정이 곳곳에서 엿보이는 그 집들은 작고 낡아도 한결같이 근사했다. 그 후로 한량은 새로운 여행을 계획할 때면 언제나 그 도시에 있는 ‘집’을 가장 먼저 찾았다.

한량은 어느새 그가 살아가는 도시에서 여행자의 집을 꾸려 여행자를 맞이하는 삶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를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여기고, 각국의 집에서 경험한 기억들을 구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열망이 그가 가진 전부였기에 그런 삶은 다분히 불확실한 미래였다. 그럼에도 여행자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내어주고, 여러 나라의 말로 잘 자라는 인사를 다정히 건네고 싶다는 마음을 좀처럼 멈출 수 없어서 호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완벽히 준비되었다거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서가 아니다. 여행이 좋아서,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자의 집을 꾸리는 삶 속으로 무작정 뛰어든 것이다. 그러자 예측하지 못한 다른 삶이 그에게 펼쳐졌다.

“우리에게 약간의 돈과 마음껏 외로울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면”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자의 집을 꾸리는 삶


작고 불편할 수 있는 집. 그럼에도 한 번 묵었던 손님이 다시 ‘자기만의 방’을 찾는 건 이곳이 호텔처럼 완벽해서가 아니다. 한량은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자그마한 집에서의 하루하루를 아껴주는 사람들을 겪어내며 확신한다. 우리에게는 자잘한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집을 배경으로 한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등 때때로 일상 속에 비일상의 나를 놓아두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역설한다.

“이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동네에 관해, 어떤 집에 관해, 어떤 사람에 관해.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이루는 어떤 종류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원서동, 자기만의 방』은 이곳을 쉼터이자 삶터로 삼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조각들이다. 뉴스를 보고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고,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새해 인사를 전해오는 사람들, 합당한 비용이 오고 갔음에도 서로에게 비용 이상의 고마움을 건네는 어떤 관계에서 빚어지는 귀한 마음을 그러모은 책이다. 우리는 안다. 머문 이에게도 떠나보낸 이에게도 이제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여행의 일부이자 인생의 반짝이는 일부가 될 것임을.




동네의 모양이 칸칸이 자잘한 것은 그 옛날 북촌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단위로 마을을 만들었기 때문이고, 가회동이나 계동에 비해 모양이 얇고 길쭉한 것은 옆에 범접할 수 없는 창덕궁이 자리 잡은 까닭이다. 그 기다란 모양을 한 동을 나는 종로구의 칠레라 불렀다. 원서동. 창덕궁 후원 서쪽에 위치한 동네. 길을 걷다 만나는 벽돌집에 기와를 얹은 카페는 조선 최초의 복싱장이며, 별생각 없이 걷다가 마주치는 비석은 역사책 속 인물의 생가터임을 알리는 곳. 그리고 웃음기 하나 없이, 마을버스의 정류장 안내 방송에 빨래터가 등장하는 동네. 청와대가 멀지 않은 까닭에 일정 고도를 넘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고, 이미 자리 잡은 한옥은 허물 수 없는 동네. 동네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공사라고는 무려 조선시대의 자취를 되찾고자 종묘와 창덕궁을 잇는 공사뿐인 곳.
- 어떤 동네

하나같이 작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해 있으나 친절한 호스트들이 힘든 내색하지 않고 선뜻 캐리어를 날라주었던,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집들. 낯선 곳이란 점을 빼면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별것 없었다. 장을 보고, 저녁을 차려 먹고, 커피와 맥주를 마시고, 늦잠을 자는 일상이었다. 빨래를 해서 널고, 책을 뒤적이며 빵을 물어뜯는 아침은 서울에서 보낸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사랑스러웠다. 무엇보다 흔한 일상 속에 비일상의 내가 놓여 있었다.
- 자기만의 방

  작가 소개

지은이 : 한량
여행과 사진, 글쓰기를 좋아합니다.라디오와 소설에 많은 것을 빚지며 살아왔습니다.낡고 오래된 것, 변하지 않는 것들을 흠모합니다.원서동에 이어 삼청동에서 ‘자기만의 방’을 꾸려가고 있습니다.hanryaang.egloos.com

  목차

프롤로그 이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동네
밀당의 바다
구렁이가 나타났다
축대 위에 선 등대
고난 속 행군
댄스 댄스 댄스
자기만의 방
북촌에 내리는 눈
첫 번째 손님
어느 달밤에
이곳은 등대와도 같아서
즐거운 노동
얇은 낯으로 그렇게
원서동에서
어떤 공상
무럭무럭 자라는 것들
기다리는 마음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오후 세 시부터
노래들의 고향
서울에 사는 것은 어떠니
인연은 헝가리어로 뭘까
좋아하는 곳 언저리에서 마음에 끌리는 것을 만지작거리며
음악이 스며들 때
마치 그림 같은
세밑 일기
여장과 살림 사이
슈퍼호스트의 왕관
키친 테이블 라이터

집의 기억들
파리 1
파리 2
뉴욕
발리 1
발리 2
바르셀로나

에필로그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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